프로보노의 시작, “스스로를 위한 변화의 첫 걸음” 심성근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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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y Friend 효성입니다. 어느덧 12월말, 이제 추위가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 효성블로그 가족 여러분은 건강한 연말 보내고 계시겠죠? 연말이면 으레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부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추운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주는 훈훈한 소식도 많이 들려오고요. 


최근에는 물질적 기부보다는 재능기부를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 지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용재 오닐의 재능기부 프로젝트인 “안녕 오케스트라”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죠. 그래서 오늘은 활발한 프로보노(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국제금융팀의 심성근 사원을 만나 프로보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재능기부에 관심이 많았지만 선뜻 나서기가 힘들었던 분들은 이번 인터뷰를 주목해 주세요. ^^ 그럼 효성 재무본부팀의 훈남 심성근 사원을 만나보시죠. 


 

심성근 사원이 활동하고 있는 HoE는 케냐에 대한 교육적인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심성근 사원이 활동하고 있는 HoE는 케냐에 대한 교육적인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Q.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신입사원, 재무본부 국제금융팀 소속 심성근 사원입니다. 이제 신입사원 타이틀은 2014년 사원들에게 넘겨드려야 할 것 같아요. ^^ 2010년부터 프로보노(재능기부) 활동을 시작했고 비영리단체 또는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의 Vision 및 중장기 전략, 해외법인 설립, 펀드레이징(기부금 모집) 등에 대한 전략적인 방향과 기획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 프로보노라는 단어가 낯선 분들이 많을 텐데요. 먼저 프로보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A. 프로보노(pro bono)는 ‘공익을 위해서’라는 라틴어에 그 연원을 두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변호사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여유가 없는 개인, 또는 단체를 위해서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유래됐습니다. 최근에는 전문직종 사람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컨설턴트, 디자이너, IT 전문가 등 전문영역에서의 전문가들의 재능기부 활동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케냐의 아이들은 HoE의 활동을 통해 교육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케냐의 아이들은 HoE의 활동을 통해 교육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Q.  프로보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대학에 다닐 때부터 전략 컨설팅에 무척 관심이 많았습니다. 방학동안 <맥킨지>, <베인> 등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2010년 SCG(Social Consulting Group)라는 프로보노 단체의 멤버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는 나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부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교실, 사회 안에서 경쟁에는 익숙했지만 나눔과 공유라는 가치에 대해서는 낯설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지인을 통해 프로보노 활동하기를 제안 받았고 비영리단체를 직접 방문하면서부터 프로보노 활동은 시작되었습니다. 한 개의 테이블에 앉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람들의 따듯한 시선과 배려를 구체화 시키고 확산시키고자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그 이후로 계속 프로보노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굉장히 많은 프로보노 활동을 하셨는데요.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2010년부터 관계를 맺게된 비영리단체는 <아름다운가게>, <그린피스.>, <아쇼카재단>, <메디피스>, <HoE>등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회계서비스를 제공하며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린피스는 국내활동 시 중장기 전략(Issue Raising, Acting Scope, 한국지부 네트워크 구축)을 준비했습니다. 또 메디피스라는 국제구호의료단체와는 베트남 광찌성 고엽제 피해아동 재활 공동체 사업 제안을 코이카에 하고 실제로 이 제안이 정부의 지원으로 연계돼 3년 동안의 정부 지원을 약속 받았습니다. 


 

HoE의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해서 열린 생일 파티에 많은 프로보노들과 HoE관계자들이 참여했다

<HoE의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해서 열린 생일 파티에 많은 프로보노들과 HoE관계자들이 참여했다>



Q. 현재 활동하고 있는 HoE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드릴께요. 


A. HoE는 2008년 작은 프로젝트팀으로 시작하여 2012년 7월 외교통상부 (현 외교부) 비영리사단법인으로 허가받은 교육적개발협력 NGO입니다. Hope is Education이라는 이름처럼, 희망이 교육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아프리카 교사를 키워 교육의 질을 높임으로써 아이들의 미래도 함께 자라날 수 있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교사 사범대학 등록금 지원(HEART)를 통해 3명의 선생님을 배출했고 3명의 예비 선생님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단기집중교사연수(STIC)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 현지에서 한국 교사들과 아프리카 교사들이 서로의 교육학적 경험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교사 연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고요. 


또 차세대글로벌리더십프로젝트 ‘헤르켄토’ 역시 진행 중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STIC에 참여한 한국 HoE 교사들이 시작한 연합동아리 프로그램으로 2013년 유네스코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로 인증 받기도 했습니다. 


  

HoE의 스크린도어 광고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요?”

<HoE의 스크린도어 광고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요?”>



Q. HoE에서는 현재 케냐에 대한 교육 지원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심성근 사원이 가장 최근에 진행한 HoE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전략 컨설턴트, 회계사, 광고회사 AE, 마케터, 학생 인턴 등 10여 명과 함께 올 여름 4달 간 평일 또는 주말에 모여서 HoE 중장기 전략 및 프로그램 세팅, 모금전략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모금전략보고서의 결과를 통해 HoE와 프로젝트 멤버들은 약 1달간 온라인에서 3백만원의 광고비를 모금했고 그 결과 12월 한 달간 5호선 광화문역에 광고를 게시할 수 있었습니다. 


광고를 하기까지 기존에 예상했던 시간, 노력이 더 투입되었고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좋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선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보고서로만 전달 드리는 것이 아닌 HoE라는 비영리단체가 조직의 비전을 실현 가능하게 하고, 그걸 기점으로 나눔의 범위가 커지고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할 생각입니다. 


 와디즈에서 실행한 HoE 모금전략 크라우드 펀딩 



HoE에 참가하고 있는 선생님의 해외 파견현장

<HoE에 참가하고 있는 선생님의 해외 파견현장>



Q. HoE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케냐에 다녀오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다녀오신 분들은 어떤 점을 가장 많이 느끼고 돌아오는 지 궁금합니다. 


A. 실제 케냐에 다녀오는 일은 단순한 후원자로 함께할 때보다 더 크게 와닿습니다. 여러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여 현지에 다녀오면 비록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Hope is Education’이라는 가치로 아프리카와 한국의 멤버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HoE 교육팀 선생님들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사 연구 모임이나 학생들과 함께 하는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는 등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나타나는 실질적인 변화를 스스로가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HoE에 참가하고 있는 선생님의 해외 파견현장

<HoE에 참가하고 있는 선생님의 해외 파견현장>



Q. 프로보노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A. 처음 시작할 때는 시민사회영역의 발전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정부와 기업이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작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프로보노 활동을 하다 보면 기쁘지 않을까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결국 스스로를 위한 만족이 가장 크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때문에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HoE 프로그램 참가자 활동 사진

<HoE 프로그램 참가자 활동 사진>



재능을 나누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그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컨설팅이라는 건전한 취미를 평생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감인 것이죠. 이러한 개인적인 만족감이 고취되고 행동에 대한 지속성이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늘어날 때 사회가 변하게 될 것이고 시민사회영역이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프로보노 활동의 진입장벽은 조금 높은 편입니다. 중간에 목적성과 지속성을 잃고 그만두시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이나 만족감이 없다면 일시적인 자원봉사로 끝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주어진 역할과 책임이 있지만, 프로보노 그룹은 작은 소모임이기 때문에 관계는 수평적입니다. 주어진 일을 하는 공간이 아닌 발산적 사고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조직을 변화시키고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HoE의 활동을 통해 케냐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교육 혜택을 받고 있다

<HoE의 활동을 통해 케냐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교육 혜택을 받고 있다>   



Q. 프로보노 활동을 하며 개인적으로 얻는 이점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제일 좋은 점은 일단 스스로 부지런해 진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남는 시간 1시간을 TV를 보며 ‘소비’하는 것과 사람들을 만나 의논하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과는 시간의 ‘가치’가 다르니까요. 또 프로보노 활동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일들을 두루 섭렵할 수 있고 각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컨설팅 역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앞서 비영리단체에 대한 이해와 활동하고 있는 영역(산업)에 대한 이해 등 조사와 인터뷰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강의도 듣고 스스로 공부도 하면서 지식을 쌓고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심성근 사원의 프로보노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엿보였다

<심성근 사원의 프로보노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엿보였다>



Q. 직장인들에게 프로보노 활동을 어떤 메리트가 있을까요?


A. 보통의 프로보노 활동들은 프로젝트로 팀이 꾸려지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됩니다. 본인이 관리를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은 인적 재산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또 만약 그동안 기부라는 개념에 있어서 수동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프로보노 활동은 좀 더 능동적인 활동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전체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조금씩 바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내가 얼마의 금전적인 기부를 하는 것 역시 강한 의지와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가진 능력을 귀중한 시간을 투입하여 남들과 공유하는 것은 한 발 더 나아간 적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과 사회 변화를 조금 더 Proactive하게 이끌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재능기부에 대한 고려를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저희 My Friend 효성 독자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A. 프로보노 활동을 하면서 시민사회, 변화, 사람, 선의지(Good Will), 나눔 등의 단어들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면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또는 회사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요. 회사와 집을 반복적으로 다니며 생활해서는 알 수 없는 행복의 가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치들이 사실 멀리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죠. 여러분들도 주위를 조금 더 둘러보고 여유를 가진다면 주변에 있는 좋은 가치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HoE라는 단체는 월드비전, 유니세프와 같이 대형 단체가 아닙니다. 하지만 기부금 집행에 있어서는 매우 투명한 단체 중 하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더 많은 응원과 금전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관심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우들, 독자 분들이 프로보노 활동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고 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HoE는 마포 공덕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함께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보노 활동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제게 메일을 보내주세요. ^^ 

<sunnykeun@gmail.com>



연말 연초 간단 기부 활동 Tip


1.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등록돼 있는 네이버 해피빈 들어가기 (http://happybean.naver.com/)

2. 해피빈을 통해서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 

3. 비영리단체 사이트를 서칭하고 조직의 비전과 앞으로의 방향성, 자금 집행 투명성 등을 파악

4. 기부 후 소득 공제 영수증 요청하기




프로보노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심성근 사원과의 인터뷰가 끝이 났습니다. ^^ 

어떠세요, 여러분. 프로보노(재능기부) 활동에 대해 많이 알게 되셨나요? 심성근 사원과의 인터뷰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스스로를 위한 만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타인을 위한 좋은 행동은 남을 위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하기는 하지만 본인을 위한 만족도 있어야 된다는 솔직한 이야기였는데요.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이 선행되어야 지속적으로 남을 위한 손도 뻗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선뜻 재능기부에 손을 내밀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2014년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재능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어떨까요? 


내 능력이 도움이 될까? 라고 고민을 하기 전에 당신을 필요로 하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My Friend 효성에서는 더욱 알찬 인터뷰로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