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레터] 지속성장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2014년을 기대합니다

Story/효성

 

 

 

어느덧 2013년의 마지막 달이 돌아왔습니다. 다음 한 해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올해를 돌아보니 ‘다사다난’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올해는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배울 것도 많았고 여러모로 한 걸음 성장하기도 했던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올해 회사의 사업 중 가장 큰 수확을 꼽아보자면 전주 탄소섬유공장 준공과 세계 최초의 폴리케톤 상용화 성공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 사례 모두 효성이 창립 이래 꾸준히 추구해온 기술 경쟁력 강화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탄소섬유는 우리 효성의 미래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신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본과 미국에 이어 효성이 양산 기술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는 것은 크게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탄소섬유는 현재 품질 면에서 선발 기업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수준까지 올라왔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이 매우 밝은 편입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에서 기존 소재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폴리케톤은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라는 기업들이 도전해 실패한 소재였다는 점에서 우리의 기술력과 불굴의 의지를 널리 알린 좋은 사례입니다.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기초소재 부품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언론에서도 폴리케톤 상용화 소식을 전하며 ‘나일론의 뒤를 잇는 신소재’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 모두 긍지와 자신감을 가질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주요 핵심 사업들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사업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세계 경제가 여전히 어렵고, 불확실한 가운데에도 회사가 이처럼 좋은 결과를 거두게 된 것은 모두 우리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지면을 빌려 여러분 모두에게 큰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하지만 내년 경영 환경을 살펴보면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미국이 양적 완화 축소와 신흥국 경제 침체, 국제 금리 상승과 환율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리라 생각됩니다. 내부적으로도 당장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추징금 때문에 내년 사업 계획에 많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최고경영진이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과거 경영 상황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충분히 소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흔들리지 마시고 맡은 바 역할에 전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11월 창립기념사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제 우리는 ‘백년기업 효성’을 목표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야 할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여건이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현상 유지 정도만 하려는 소극적인 자세를 갖는다면 결코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출발하게 될 내년은 우리의 의지와 실력을 시험해보는 매우 중요한 해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려운 과정을 앞에 두고 한숨 쉬고 걱정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잘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사로잡힌 낙관주의자의 시각이 아니라 일이 되는 방향을 찾아 노력하는 긍정주의자의 자세입니다. 짐 콜린스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2002)에서 소개된 ‘스톡데일의 역설’을 보면, 전쟁포로수용소에서 가장 먼저 죽은 사람들은 자포자기한 사람들이 아니라 ‘금방 나갈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가졌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근거 없이 미래를 좋게 바라보다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갔는데 이런 경우가 막연한 낙관주의의 결과라고 할 것입니다. 반면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되 ‘살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어떻게든 버티려고 노력한 사람들이 결국 끝까지 남았는데, 이들을 실천하는 긍정주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되, 이를 이겨내고 더욱 성장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3년 한 해를 이처럼 긍정적인 자세로 잘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를 잘 준비해나갑시다. 갑오년은 말의 해입니다. 말은 백 리를 달려도 지치지 않는 열정과 끈기의 상징입니다. 갑오년 새해에는 우리도 말의 기백을 이어받아 세계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