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B급 뉴스] 근무 중 딴짓, 어디까지 해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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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 8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지만, 사실 이 시간 동안 오로지 업무만 하지는 않습니다. 일을 하다 잠깐 커피를 마시면서 동료들과 대화도 나누고, 짬짬이 뉴스기사도 챙겨 보고, SNS를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파악하기도 하죠. 이렇게 근무 중에 하는 개인적인 일, 즉 ‘딴짓’은 결코 업무에 해가 되지 않습니다. 국내 한 취업 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딴짓이 오히려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우린 일만 하는 기계가 아닌지라, 적당한 딴짓을 통해 다시 열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입니다.


딴짓은 결코 노는 것이 아닌,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직장인의 작은 일탈! 그러나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은 직장인의 중요한 스킬 중 하나인데요. 여러분은 근무시간 중 어떤 딴짓으로 짜릿한 일탈을 하고 계신가요?




 근무 중 딴짓, 어디까지 해봤나?


 



직장인들은 언제 가장 딴짓을 많이 할까요? 오전보다는 오후, 오후 중에서도 점심시간이 끝나고 2시까지가 가장 딴짓을 많이 한다는 답변이 나왔고, 오후 4시부터 퇴근 전까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와 퇴근이 가까워질수록 업무에 집중이 안 되는 건 모두 같은 마음인가 봅니다.


오전 10시부터 점심시간 전까지는 다들 열일을 하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고요. 기타 의견으로는 상사가 자리를 비웠을 때, 업무 중 흐름이 끊겼을 때, 야근을 할 때, 그리고 언제나 딴짓을 한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직장생활 중의 짜릿함을 안겨 준 딴짓 중에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한 것은 리프레쉬 휴가, 여름휴가 등 각종 여행 계획 세우기였습니다. 역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일은 언제든 즐겁지만 특히 근무 중에 하는 게 가장 신나는 법이죠.


다음으로는 사내 게시판을 보거나 사내 설문에 참여하거나, 웹툰을 보거나 맛집을 검색하는 등 인터넷 서핑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3위는 인터넷 쇼핑이 차지했는데요, 업무 중에는 왜 이렇게 사야 할 품목들이 많이 떠오르는지 직장인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간식을 먹거나, 낮잠이나 멍 때리기도 틈틈이 하고요. 동료들이나 친구들과의 수다도 즐거운 딴짓 중 하나입니다. TV나 스포츠 중계를 몰래 시청한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남북정상회담의 순간, 내가 응원하는 팀의 스포츠 경기 등 같이 보는 것도 좋지만, 혼자 몰래 보는 것이 스릴 만점이니까요.




 효성인이 말하는 ‘딴짓’


그럼 구체적을 효성인들은 어떤 딴짓으로 짜릿한 일탈을 즐겼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회의 중 해외 항공 예약 사이트에서 초특가 딜이 떴다는 알림을 받고서, 다른 사람들 모르게 재빨리 결제를 하여 저렴하게 여행을 갔던 좋은 기억이 있어요.”

- 창원남자 님 -


“지루하게 늘어지는 긴 회의시간.... 곧 있을 휴가 또는 연휴 여행을 대비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쇼핑리스트를 작성한다거나 준비물을 하나 둘씩 노트에 정리할 때 기분도 좋고 남은 하루도 활기차게 살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 꿈쟁잉 님 –



 


“잠이 올 땐 사내 게시판을 읽으면서 졸음을 쫓아요. 각종 회사 소식과 전문지식 등 볼거리가 꽤 많거든요.”

- 아영유 님 -


“심각하고 세상 진지한 표정을 짓고, 핸드폰 화면 밝기를 최대한 어둡게 한 뒤 배달의 민족이라는 어플에서 치킨 쿠폰을 얻기 위해 20분동안 폰을 붙들고 심장 조마조마하며 있었던 적..ㅋㅋㅋ 누가 저의 모습을 보았다면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 줄 아셨을 거에요... 전 그냥.. 치킨 쿠폰을 얻기 위해.. 업무 중.. 시간을 이용했어요.. 역시 치느님은.. 사랑이에요..ㅋㅋㅋㅋ”

- 밍또 님 -


“근무 중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인데요, 딴짓 중에 딴짓은 제가 열심히 노력해 번 돈을 어떻게 쓸지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것입니다. 기타 치는 걸 좋아하는 저는 좋은 기타가 사고 싶어서 자주 알아보는데, 그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난주 50만원짜리 기타를 질렀죠~ 돈을 쓰는 게 제일 즐겁답니다! 헤헤”

- Lower 님 -



 


“근무 중에 너무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 라면 먹으러 갔는데, 같은 팀 사람 만나 같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서로 같이 점심 먹었는데... 민망스럽네요.(전 여자..)”

- 공쥔님 님 -


“야근을 하다 다들 너무 힘들다며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와 한잔하고 다시 일을 했습니다. 사무실에서 먹는 맥주 한캔은 꿀맛 이더라고요.”

- 블루스카이 님 -


“과음으로 주화입마(내상을 입었다는 무협용어)를 입어 다음날 출근은 했지만 몸이 너무 힘들어 앉아 있을 수도 없더군요. 구역질도 오전에만 30번 정도 한 듯 하고요. 결국 팀에서 관리하는 창고를 선택했습니다. 창고에 들어오려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창고키도 들고 가고 그렇게 창고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그 안에서 운기조식(회복을 한다는 무협용어)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오전 시간에 나를 찾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정말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아무도 모른 채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네요.“

- 주화입마와 운기조식 님 -


“수서 건물 뒤쪽에 올곧은 나무들이 쭉 뻗은 대로변이 있는데, 차가 거의 없고 한적해서 날씨 좋을 때 산책 나가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 베리앨런 님 -



 수서 사옥 인근 산책로



“야구나 농구 등 좋아하는 팀의 경기가 업무시간에 있을 때 야구를 보고 퇴근시간을 1~2시간 늦게 한 적이 있습니다.”

- 딴짓대마왕 님 -


“최근 남북 판문점 회의 당일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방송 중계를 해서, 업무 틈틈이 접속하여 방송을 보고 순간순간 감동했었던..”

- judith875 님 -


“근무하면서 아이돌 댄스를 춘 적이 있습니다. 점심식사 후 만개의 벽돌을 올린 것처럼 무거운 저의 눈꺼풀을 다시 올리는 방법은 춤! 흥겨운 리듬을 머리 속에 생각하며 손을 흔들흔들 다리를 깔짝깔짝 거리면 식곤증이 계곡물에 오랫동안 넣어온 수박처럼 시원~~하게 날아갑니다! 대한민국 아이돌들 파이팅!!”

- 행정반리더 님 -


“엑셀로 가계부 쓰기. 엑셀은 업무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숫자를 넣고 있으면 더욱 그렇고요! 매일 그날그날의 지출을 적어두기 좋은 곳이 컴퓨터가 항상 켜져 있는 회사이기도 하네요 :-P”

- 바늘땀 님 -



 


업무 중 잠깐의 딴짓은 휴식이 되기도 하고, 업무의 능률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즐기시면 안 된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업무의 집중도를 위해 잠깐의 짜릿함을 즐기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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