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B급 뉴스] 학생 때 배워서 써먹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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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나


이제 갓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하나같이 얘기합니다. 학교와 회사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크다고 말이죠.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정규교육 12년과 대학교 4년까지 오랜 시간을 배우고 익히며 보내왔는데, 회사에 입사한 순간 우리는 다시 어린 아이가 된 것 같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배우게 됩니다.


물론 이론과 실무는 큰 차이가 있고, 또 가르친다고 다 배우는 것은 아니고, 배운다고 다 써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과 값비싼 등록금이 아깝지 않을 정도. 딱 그 정도만큼은 그래도 배워서 써먹은 것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분명 찾아보면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있을 것입니다. 학생 때 배워서 써먹은 것이 무엇이 있는지, 현직 직장인인 효성인들에게 물었습니다.




 하나라도 있겠지, 학생 때 배워서 써먹은 것





학교 수업이나 과제, 외국어나 자격증 공부 등 학생의 본분인 학업을 통해 배운 것을 써먹었다는 답변은 55%로 나타났습니다. 동아리나 학생회 활동 등 과외활동, 대학생 때의 술자리를 포함하여 동기나 선후배와의 친목 활동을 통해 배운 것은 각각 28%, 10%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학생 때 배운 것을 어떻게 써먹었는지에 대한 답변으로는 업무에 46%, 동료와의 관계 등 직장생활에 33%, 회식에 14%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학업을 통해 배운 것을 업무가 아닌 직장생활이나 회식에 써먹은 경우도 있고, 반대로 과외활동을 통해 배운 것을 업무에 써먹거나, 친목활동으로 배운 것을 직장생활에 써먹었다는 답변도 있습니다.




 효성인이 말하는 ‘학생 때 배워서 써먹은 것’


그럼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었는지 효성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학생 때 배워서... 일 잘하는 직장인이 되다!


“기계 기사 자격증 공부하면서 정리했던 노트를 회사에서 펼쳐본 적이 있습니다. 그땐 그냥 눈에 보이지 않는 숫자였지만 회사에서는 실제 눈에 보이는 하중으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 eurT 님 -


“무역학과 나오신 분들은 다 아실 거에요. 국제상무론 시간에 죽어라 외웠던 INCOTERMS~ 이거 배워서 어디다 쓰나 했는데 디테일을 자세하게 알고 있으니 무역, 물류관련 현재 업무에 아주 유용하네요.”

- 아디오스 님 -


“저는 1차 방정식이 회사생활 하면서 제일 유용했어요...ㅋㅋㅋ 엑셀 함수도 잘 모르고 주어진 다른 숫자들 가지고 원하는 부분 숫자를 비례식이든 조건식이든 써서 x값 뽑는 공식으로 만들어보면...어떻게든 다 되더라구요..ㅋ”

- 크라잉피넛 님 -


“전산실 관리 동아리 활동과 PC정비사 자격증 공부 했는데, (실기 탈락!! ㅠㅠ) 덕분에 회의실 PC 준비, 프로젝터 연결, 서버연결 등등등 전산 잡무에 유용하네요......”

- 즐거운생활 님 -


“중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학교에서 했던 사진동아리 활동이 사회에 나와서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습니다. 각종 행사사진이나 개발된 제품사진까지 굳이 외부용역 필요 없이 자체적으로 소화가 가능합니다. 덕분에 여기저기서 많은 요청이 있네요.”

- 포토그래퍼 님 -





학생 때 배워서... 직장생활의 달인이 되다!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공부할 때는 성무선악설을 믿었고, 성선설이길 바랐는데 회사 생활을 통해 성악설이 맞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황망한 일을 겪어도, ‘아 인간의 본성은 원래 이런 것인데 저 사람을 탓해서 무엇하리!!’라고 마음을 먹으니까 멘탈 관리가 잘 되더라고요. 철학과 만세이~”

- 타는저녁놀 님 -


“경제학과 나온 간판으로 사람들에게 주식 종목 권유했더니 약간 먹혔습니다. 물론 다 폭락해서 사이는 좀 안 좋아짐.”

- 이기자킴 님 -


“대학 마라톤 동아리에 객원으로 참여만 했었는데도, 마라톤 뛰던 중 준비가 안된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은 할지언정, 한걸음을 앞으로 더 내딛는 인내심을 배웠습니다. 만약 마라톤을 한번도 안 뛰었다면, 이렇게나 직장 생활을 참아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 세상을향한 님 -


“대학 생활에서 학생회 총무부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여러 번 행사를 맡은 바 있습니다. 특히, 80학번대 선배님들을 모시고 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행사 기획부터 예산 비용 산정과 예산 처리까지.. 이 경험이 현재는 팀 내 회식, 야유회 등 기획과 좀 더 싸고 알차게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ㅎㅎㅎ”

- 룰룰루 님 -





학생 때 배워서... 회식의 제왕이 되다!


“대학교 때 사진동아리 였습니다. 사진동아리에서 사진 기술을 습득하여 인생사진을 찍고, 개인 사진전을 열어 보려 했으나, 술만 배웠습니다...”

- 아디오스 님 -


“대학교 때 선배들 덕분에 향상된 당구실력이 사회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회식 후 팀원들과의 친목도모와 더불어 내기당구에서 승리하는 경쟁력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 짱짱맨 님 -


“대학 때 배운 노래를 아직도 노래방에서 잘 부릅니다. 저는 잘 활용하여 좋은 것 같은데... 같이 가는 사람들이 왜 저를 싫어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LINTZ 님 -


“숟가락 젓가락으로 맥주병 따는 걸 배워두니 매우 유용했습니다 ㅋㅋㅋ”

- 흔한글쓰기 님 –






 지금 직장에서 배우고 있는 것도 써먹을 날이 오겠지


당시에는 이걸 왜 배우고 있는지 몰랐는데 직장인이 되어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배우려고 배운 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서 한 일이 나중에 되니까 자신의 특기로 강점으로 작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역시 모든 배움은 쓸데없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지금도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있습니다. 업무든지 잡무든지, 직장 동료와의 관계나 사내 활동, 회식 등 모든 직장생활로부터 배우고 있는 것도 언젠가는 써먹을 날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조금 어렵고 힘들 수도, 하기 싫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배운 것을 써먹게 될 날에 느낄 뿌듯함을 위해, 직장인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