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인 탐구생활] 열정으로 빚은 기술의 탄생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둔 효성. 성공의 주요인은 단연 고객 중심의 기술 경영이며 그 안에 녹아든 효성인의 열정일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직 최고의 기술을 향한 집념으로 달려온 중공업연구소 Core기술2팀 손준호 과장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PU 솔루션사업팀 권필주 부장을 만났습니다.
Part 1. 중공업연구소 Core기술2팀 손준호 과장
"효성의 성공 DNA는 기술 혁신이다!"
경쟁사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욕’으로 넘치는 손준호 과장. 앞으로 그는 소재나 재료 분야의 기술 개발에 더 많은 애정을 쏟을 예정입니다.
코팅 소재 개발로 경쟁 우위를 점하다
효성은 1971년 효성기술원, 1978년에는 중공업연구소를 잇따라 설립하며 R&D 분야 투자를 선도해왔습니다. 그 덕분에 글로벌 마켓 리더의 토대도 단단해졌습니다. 지난해 기술 개발 부문 골든 퍼포먼스 상을 수상한 손준호 과장 또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선진 경쟁사 대비 부피와 설치 면적이 축소된 420㎸ 급 Compact GIS 개발이었지요. 성공의 핵심은 축소할 때 요구되는 절연 성능 확보에 있다는 점에서 신규 코팅 재료를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2015년 7월부터 시작해 1년 6개월 가까이 코팅 소재 개발에 공을 들였습니다. 꼼꼼하게 기술 조사를 마치고 특이성 평가와 소재를 추려내며 시험 테스트를 반복했습니다. 규격에 명시된 시험 외에도 새로운 소재 적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험 항목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험난한 조건을 내세우며 시험을 진행했고 점차 신규 소재의 신뢰성을 입증해갔습니다.
노력의 성과는 만족스러웠는데요. 기존 제품인 에폭시보다 절연 성능이 10% 더 향상된 코팅 소재 ETFE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절연 성능 향상률도 기존 20%에서 30%로 증가했습니다. 검증 결과 수명 특성 또한 25년으로 안정적이었고요. 또 은도금과 절연 코팅 적용 부품에 대한 코팅부의 전기적·열적·화학적 특성의 변화가 규격 기준에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결국 ETFE 코팅 소재 개발과 공정을 도출해냈습니다. 이것으로 GIS 크기를 최대 20%까지 축소할 수 있게 되었지요. 중량 절감에 필요한 절연 내력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지지와 격려로 서로에게 힘을 실어준 우리 팀이 해낸 것입니다.”
‘효성인 자부심’으로 엔지니어 한길
이번 개발 과제는 손 과장에게 넘어야 할 산이기도 했지만, 전력 분야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성장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는 선진 경쟁사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욕’으로 넘칩니다.
“입사 초기에는 주로 기술 서비스와 관련한 분석 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다 2013년 무렵부터 소재 발굴과 재료 관점에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연구 주제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니즈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지요. 이번 개발 과제를 통해 전력 분야 재료 전문가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효성인이라는 자부심은 물론 제품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지요.”
아직 신규 코팅 소재가 실제 제품으로 양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 성과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빈틈을 채우는 건 그의 지치지 않는 열정입니다.
“현재도 계속 성능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모든 기종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품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소재나 재료 분야의 기술 개발에 더 많은 애정을 쏟을 예정입니다.”
두려움을 이겨낸 사람만이 혁신을 거듭하며 성장합니다. 성공의 이유는 자신에게, 실패의 이유는 밖에서 찾는 사람들에게 혁신은 없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인데요. 실패를 겁내지 않는 손준호 과장의 성공 DNA, 또 어떤 기술 혁신을 이룰지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Part 2.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PU 솔루션사업팀 권필주 부장
"고객 관점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다!"
모바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의 놀라운 혁신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권필주 부장은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살피며 디지털 시대의 기업 니즈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합니다.
디지털 시대, 트렌드 읽는 남자
최근 IT 기술 발전과 함께 기존 산업이 급격하게 디지털화되면서 기업의 전략, 프로세스, 비즈니스 역시 디지털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디지털화를 실현할 수 있는 IT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이슈인데요. 스토리지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PU 권필주 부장은 최신 기술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솔루션 개발 전략을 세우는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입니다. 전반적인 스토리지 사업 기획은 물론 대외적인 제품 홍보와 마케팅, 영업 컨설팅까지 기술과 고객의 접점에서 그는 늘 최신 기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시장에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출시됐을 때 이러한 제품이 나오게 된 배경, 즉 트렌드의 흐름을 찾아보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2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에 플래시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요. 당시 혼자 인터넷을 검색하며 조금씩 자료를 축적하고 지식을 쌓았어요. 이후 B2B 시장에서 점차 플래시 제품의 수요가 높아졌고 그간 나름대로 준비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대내외 강연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성을 다지기 위한 권필주 부장의 노력은 엔지니어 기술 지원, 영업 담당자를 위한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사내 우수 성과자에게 수여하는 HIS인상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토크아이티’, ‘테크수다 도라이브’ 등 IT 관련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올플래시 스토리지 기술을 소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플래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체감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IT 분야의 각종 기술을 친숙하게 전달하고 싶어요.”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열정
지난 2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PU는 합작사인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의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LS전선에 공급했습니다. 빅데이터나 소셜 네트워크 환경의 발달로 기존 하드디스크(HDD)보다 속도가 빠르고 더 적은 용량에 전력 소모가 낮은 플래시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권필주 부장은 고객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PU의 솔루션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객사에서도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지만 그 기술적인 개념을 어려워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을 고객의 관점과 언어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죠.” .
최근 권필주 부장은 클라우드 기술에 주목하며 이와 접목한 제품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시각각 여러 키워드가 쏟아지는 IT 분야에서 20여 년간 늘 촉각을 곤두세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하지만 그는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배우는 즐거움이 자신의 발전 동력이라고 전합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권필주 부장의 롤모델이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의 휴 요시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7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도 블로그를 통해 IT 트렌드나 최신 제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계세요. 제품 개발에도 계속 의견을 내면서 여전히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PU가 성장하는 가운데 저 역시 기술적인 관점, 고객 관점에서 트렌드를 읽고 제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글 | 신경화·안신혜
사진 | 한수정·박해주(Day40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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