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전환하는 초록의 공간, 그린랩(GREEN LAB)

Story/효성

 

글. 김희선

사진. 한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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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숲속으로

 

요즘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손꼽히는 서울 성수동. 사람들로 늘 북적이는 카페 거리를 조금 벗어난 골목에 심신의 치유와 체험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마치 정원을 산책하듯 자연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공간, 그린랩이다.

 

 

복합 공간 그린랩은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들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만나는 0.5층은 *리추얼을 위한 상품이 준비돼 있는 곳. 일상을 기분 좋은 향기로 채워줄 디퓨저와 인센스, 즐거운 차 생활을 위한 다구 등이 있다. 테이크아웃 음료 바(Bar)에서는 건강하고 맛 좋은 차 음료를 판매하고, 싱싱한 계절 꽃들로 가득한 플라워 숍을 안쪽에 갖췄다. 통유리로 구획한 전시 공간도 눈에 띈다. 주로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곳은 외부와 연결된 구조로 종종 서울숲 ‘길냥이’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리추얼은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매일의 작은 습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이자 삶의 원동력이 된다.

 

그린랩
•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8-11
• 문의: 02-499-5833, @greenlab_seoulforest
• 운영: 낮 12시~오후 7시(월•화요일 휴무)
• 체험: 나만의 서울숲 즐기기(90분, 1만 9,000원), 플라워 리추얼 코스(50분, 2인 9만 원)
• 예약: linktr.ee/green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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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숲멍’ 어때요

 

 

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오르면 창밖 풍경에 시야가 탁 트인다. 전면 유리창 너머 드넓게 펼쳐진 서울숲과 하늘 덕분이다. 이곳에선 날씨와 시간, 계절 따라 변화하는 숲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은 맑은 대로,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은 그것 나름의 운치가 있다.

 

 

2층 스튜디오에서는 누구나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나만의 서울숲 즐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체험자들에게는 계절 음료와 즐길 거리를 담은 바구니를 대여한다. 그린랩이 큐레이션한 책과 미니 꽃다발, 종이와 필기구 등이다. 바구니를 받아들고 2층 스튜디오에 도착하면 원하는 자리에 앉아 90분을 누리면 된다. 책을 읽든 글을 쓰든, 가만히 ‘숲멍’을 하든 자유다. 다만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휴대전화 사용과 대화를 금지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은 금요일과 주말에 예약이 집중되는 편이라 그 외 요일을 선택하면 좀 더 여유롭게 공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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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힐링 코스

 

그린랩은 쉼을 위한 공간인 만큼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나만의 서울숲 즐기기’ 외에도 식물과 함께하는 원데이 클래스가 있다. 오감 만족을 위한 ‘플라워 리추얼 코스’가 그것이다. 우선 ‘차, 향, 꽃’ 프로그램은 향기로운 꽃차를 마시고 인센스를 태우며 계절 꽃으로 침봉꽂이를 하는 수업이다. 침봉꽂이는 환경에 유해한 플로럴폼 대신 지속 가능한 침분을 이용한 꽃꽂이다.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끼분’ 만들기가 있다. 식물을 화분에 심지 않고 뿌리를 이끼로 감싸 구 형태로 식재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저녁 시간에 열리는 플라워 리추얼 코스는 퇴근 후 방문하는 직장인 수강생이 대부분이다. 수강생들은 흙, 식물, 이끼 등 자연 재료의 향과 촉감,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끼며 하루의 피로를 씻고 새로운 에너지로 몸과 마음을 채운다.

 

매일같이 쉼을 갈망하는 현대인들. 잠시라도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꿈꾼다면 서울숲을 마주 보며 자연 곁에서 쉴 수 있는 곳, 그린랩에서 그 꿈같은 시간을 온전히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