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칠일 다이어리] 일주일 동안 풀만 먹고 살기? 비건 채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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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을 넘어 작심칠일로, 괜찮은 습관 하나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일주일의 도전으로 일상의 변화를! <작심칠일 다이어리>는 7일간의 도전에 나선 효성인의 이야기입니다. 그 두 번째 도전은 바로 일주일 동안 고기를 먹지 않고 살아보는 ‘비건 채식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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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다이어리

 

규칙: 육류, 가금류, 어패류, 달걀, 유제품 먹지 않는 비건 채식하기.

 

 

첫 번째 작심칠일러. 액티비스트 님

“비건은 식재료의 선택과 요리의 즐거움!”

 

안녕하세요! 효성에서 근무하고 있는 엑티비스트(ACTIVIST) 입니다. 저는 30대 중반의 한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이번 작심칠일 다이어리 ‘비건 채식 도전’을 통해 많은 분들께 비건이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쉽게 할 수 있는지 소개하고 싶었어요.

 

저는 플렉시테리언(flexable vegetarian)으로 1년 반 정도 생활하고 있습니다. 플렉시테리언은 채식의 한 종류인데요, 엄격한 비건이 아닌 상황에 맞춰 진행하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조금 쉽게 설명하면, 비건을 지향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7일간의 도전이지만, 저는 9일 동안 도전을 진행했고, 9일 중 2일은 비건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밖에서 밥을 먹는 상황이 오면 비건을 실천하는 것이 많이 어려워요. 실패한 2일 모두 밖에서, 가족이 아닌 다른 분들과 식사 약속이 있었죠.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는 집에서든 밖에서든 비건을 실천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요. 특히 요즘엔 마트에서 간편식으로 많은 종류의 비건 음식을 팔아서 더욱 쉽게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비건 음식들

 

비건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대부분의 식사를 직접 준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배달 음식의 경우, 대부분 어패류나 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직접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많았죠. 덕분에 재료의 선택과 요리의 즐거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도 아들과 함께 만든 비건 케이크는 맛도 맛이었지만, 아이가 참 좋아해서 저에게는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집에서 만든 콤부차와 오트밀로 만든 케이크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비건을 하게 되면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그리고 단백질이 부족하진 않을지 걱정을 하시는데요, 제 경우에는 잡곡과 콩, 견과류를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였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이번 비건에 도전하는 동안, 장거리 산악 마라톤(속초 바다에서 설악산 대청봉까지)과 장거리 라이딩을(90km) 했었는데, 큰 퍼포먼스 차이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운동 시간이 길어지면서 속이 편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운동할 때 먹은 음식들

 

대부분 아침은 오트밀을 베이스로 햄프씨드, 치아씨드, 견과류, 두유와 같은 음식을 먹었고, 저녁은 한식을 위주로 먹었습니다.

 

아침에 주로 먹은 오트밀, 햄프씨드, 치아씨드, 아몬드, 호두 해바라기씨, 낫토와 두유

 

다양한 집밥들, 주로 한식 위주의 식단이 많다.

 

많은 분께서 다양한 이유(환경, 동물권, 건강 등)로 비건을 지향하고 계신데요, 제 경우에는 그냥 선호도가 높아 지향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가지 이유만은 아니지만요. 이런 도전을 통해 간접적으로 음식 습관에 대한 방향성과 선택권에 대해 고민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보세요!

 

 

두 번째 작심칠일러. 루나 님

“건강보호, 동물보호, 환경보호, 하루 한 끼 비건 채식 습관으로!”

 

 

어느 날,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해오던 친구에게서 강아지를 임시보호 해줄 수 없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보호소 시설이 워낙 열악한지라 치료도 불가할뿐더러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고 했죠. 저도 푸들을 키우는 견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마음이 쓰여서 알겠다고 하고, 그날 밤 말티즈 두 마리가 우리 집으로 왔습니다. 이름도 너무나 귀여운 알콩이와 달콩이.

 

그 뒤로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그러던 와중에 공장식 축산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접하게 되었는데 너무나도 끔직했죠. 공장식 축산이란 최소 비용으로 달걀, 우유, 고기 등 축산물의 생산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동물을 한정된 공간에서 대규모 밀집 사육하는 축산의 형태입니다. 경제성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야 효율성이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길러지는 동물의 입장에서는 생리를 무시한 최악의 생존 조건이 되는 셈이에요.

 

무엇보다 가축을 위한 사료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양의 토지와 물이 사용되는데, 정작 아프리카에서는 먹을 음식과 물이 없어서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할 뿐입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공장식 축산이라고 해요. 이는 가축들의 배설물 등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와 이산화질소 때문이죠.

 

 

이러한 이유로 평소에 비건에 대해 관심은 많았었는데 백프로 비건인이 되는 것은 쉽지가 않았어요. 이번 작심칠일 다이어리를 계기로 일주일간 비건이 되고자 결심을 한 뒤 제일 먼저 한 일은 채식 위주의 레시피를 찾아 보는 것이었습니다. 버터와 계란을 빼고 올리브오일로만 만든 비건 빵, 토마토 양파스프, 감자전분 양배추채전. 특히 계란 없이 구워낸 양배추전은 감자전분이 쫀득쫀득한 식감을 만들어줘서 의외로 맛있었어요.

 

 

비건 레시피를 따라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먹어보니 그 동안 양념 맛에 길들어져 있던 입맛이 바뀌어서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도 일주일 비건 생활을 하고 나니 1kg 정도 체중이 감소했고, 맵고 짠 음식에서 벗어나서 채식과 과일 위주로 식사를 하니 전체적으로 붓기도 빠진 듯 했고, 소화도 잘 되어서 속이 편안했어요.

 

 

이번 작심칠일 다이어리를 계기로 건강도 챙기고 더불어 동물보호와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하루 한 끼 채식 습관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세 번째 작심칠일러. 마지 님

“한 명의 완전한 비건보다 여러 명의 불완전한 비건이 낫다니까요?”

 

저는 작년부터 비건 지향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해산물과 달걀, 유제품을 소비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서 엄격한 의미의 비건은 아니지만 점점 소비를 줄여 나가는 방향으로 비육식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요.

 

 

처음으로 비건 도전을 하게 된 후 느낀 감상은 ‘어? 할 만하네?’였습니다. 생각보다 한국 음식은 식물성 재료 위주로 구성된 선택지가 많고, 비건 식당도 비교적 많이 생긴 데다 비건 옵션을 어렵지 않게 요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비빔밥에 계란을 빼달라거나, 야채김밥에 계란을 빼달라고 말하면 손쉽게 비건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또한, 요즘은 다양한 마라탕 가게에서 비건 옵션을 제공하여 채수 마라탕으로 자극적이고 맛있는 식사도 할 수 있었죠. 스타벅스에서도 새로 출시된 대체육 샌드위치인 플랜트루꼴라샌드위치로 간단하게 비건 식사를 해결했는데요, 제가 비건 지향 생활을 시작하기 전 가장 좋아했던 햄치즈루꼴라샌드위치와 거의 똑같은 맛으로 즐길 수 있었어요.

 

 

셰발레리, 마지, 베제투스 등 다양한 비건 식당에서 새로운 맛을 찾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사찰 음식 위주의 식당 마지에서는 향긋한 연꽃 향이 올라오는 연잎밥과 배로만 맛을 낸 배냉면, 표고버섯 탕수를 만날 수 있었죠.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즐겁게 일주일간의 비건 도전을 끝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에 ‘한 명의 완전한 비건보다 여러 명의 불완전한 비건이 낫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환경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라도 미트프리데이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고기를 선택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 많답니다! 속도 편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건 덤이에요!

 

 

효성인들의 두 번째 작심칠일 다이어리, 비건 채식으로 고기 없이도 맛있고 건강하게 또 의미 있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으시나요? 우린 어쩌면 필요한 것보다 많은 육식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채식? 균형 잡힌 식사가 좋은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비건 채식을 일주일에 하루라도, 하루에 한 끼라도 해보시기를 권해드려요. 작심칠일을 넘어 도전이 습관이 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