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나무를 심어야 할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환경 다큐멘터리 (왓챠, 넷플릭스)

Story/효성

 

식목일입니다. 나무를 심는 날이죠. 환경을 위해서요. 아주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사실 크게 와 닿지가 않습니다. 너무 익숙해져서? 아니며 더는 빨간 날이 아니어서? 물론 나무를 심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꼭 나무를 심어야만 식목일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은 아닐 거예요. 왜 우리가 나무를 심어야만 하는지, 왜 우리가 나무를 심는 날을 만들어야만 하는지를 깨닫고, 나무를 심는 것보다 쉽지만 더 중요한 일을 한다면, 분명 식목일을 누구보다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먼저 식목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도록 도와줄 환경 다큐멘터리 먼저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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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라이프>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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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짧은 다큐멘터리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왓챠에서 볼 수 있는 5부작 다큐멘터리 <대안라이프>의 세 번째 에피소드 ‘제로 – 제로 웨이스트’입니다. 14분의 짧은 단편이라 가볍게 보기 좋지만, 여기서 다루는 문제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제주도에 사는 배우 김꽃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제주도에서 살게 되면서, 길가의 작은 쓰레기가 거슬리기 시작했다는 그는 바다에 나가 쓰레기를 줍고, 카페에 갈 때는 텀블러, 장을 보러 갈 때는 장바구니와 빈 용기를 가져갑니다. 그렇죠, 이것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없애는 실천이죠.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것들을 소비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도 함께 소비하고 있어요. 쓰레기를 사는 것인지 물건을 사는 것인지 모를 만큼 말이죠. 게다가 아무리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려고 해도 이미 포장되어 팔리고 있는 물건들은 이 노력을 허무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모두가 함께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환경운동이라고 하면 되게 거창하게 느껴지잖아요. 근데 막 그런 거창한 게 아니라, 나랑 관계를 맺고 있는 자연, 사람, 동물,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 그런 것들을 지키기 위해, 지키고 싶어서.”

_김꽃비, <대안라이프> 에피소드 3. 제로 – 제로웨이스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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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왓챠

 

출처: Youtube @미디어로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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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2015년에 제작된 프랑스 다큐멘터리로, 배우 멜라니 로랑과 환경운동가 시릴 디옹이 공동 감독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는 논문을 본 두 사람은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들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서며, 이 작품을 찍었습니다.

 

버려진 땅에 농사를 짓는 디트로이트, 화석연료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코펜하겐,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화폐로 마을 경제를 살린 영국 토트네스, 시민참여로 빈곤을 퇴치한 인도 쿠탐바캄, 그리고 행복한 어른을 키워내는 핀란드. 농업, 에너지, 경제, 민주주의, 교육 등 다섯 가지 분야에 걸쳐 내일을 위한 삶의 방식을 개척하고 실천하는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은 <내일>로 우리 모두의 내일을 꿈꿔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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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임팩트 맨>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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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특별한 도전에 나선 이가 있습니다.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콜린은 가족과 함께 1년 동안 지구에 무해한 생활을 하는 프로젝트를 하기로 합니다. TV를 버리고, 엘리베이터는 타지 않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천연 세제를 만들어 쓰고, 지역 농산물을 사 먹고, 쓸데없는 소비를 하지 않으며, 심지어 전기도 끊습니다. 야심 차게 시작한 도전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와 2살 난 딸은 힘겨워하고 갈등도 생기죠.

 

1년의 기한이 있기 때문일까요? 평생 노 임팩트 맨으로 살아가는 건 불가능할지 몰라요. 하지만, 이런 도전이 의식과 습관을 바꾸고, 더 나은 가치를 위해 조금 불편해도 더 좋은 방식으로 살아갈 계기를 만들어줄 겁니다. 노 임팩트 맨 프로젝트로 전 세계에 임팩트를 준 콜린과 그 가족처럼, 4월 5일 단 하루만이라도 지구에 무해한 노 임팩트 맨으로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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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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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흰수염고래(또는 흰긴수염고래, 대왕고래, blue whale)를 직접 보기 위해 스리랑카로 향한 저널리스트 크레이그 리슨은 잠수부 위로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를 보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전 세계 20여 곳을 프리 다이버 타냐 스트리터와 함께 찾아다니죠.

 

매년 미국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병의 90%가 한 번만 사용되고, 그렇게 380억 개가 폐기된다고 해요. 전 세계로 따지면, 얼마나 더 많을까요? 그렇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지구에 쌓이고, 바다로 흘러갑니다. 치약과 스크럽제, 화장품 등에 들어 있는 미세 플라스틱 역시 마찬가지죠. 그리고 이를 해양 생물들이 먹고, 그 해양 생물들을 인간이 먹으니, 결국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오고 있다는 겁니다.

 

이 다큐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거절하고, 버리지 말고 재활용하며, 세상을 바꿔달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페트병(PET)을 재활용해 섬유 원사를 만드는 효성 역시 더 이상 플라스틱이 그냥 버려지지 않고, 재활용을 통해 더 큰 가치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쓰레기를 줍는다든지, 텀블러에 커피를 테이크아웃 한다든지, 물건을 살 때 ‘비닐봉지는 됐어요’라고 얘기한다든지, 전기와 물을 조금만 덜 쓰는 것. 어쩌면 나무 한 그루보다 더 큰 가치로 되돌아올지 모릅니다. 지금부터, 아주 작은 것부터, 행동해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