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가 주목하는 책 EP.3 일잘러가 꽂히는 소설책은 따로 있다

일을 잘하려면 쉼도 잘해야 합니다. 하지만 마냥 쉬기보다 영감과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 소설도 결국 ‘일잘러의 무기’가 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사고의 전환을 경험하고 창의력을 자극받으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한 문장 속에서 새로운 업무 방식의 힌트를 발견하기도 하지요.
이번 "일잘러가 주목하는 책" 시리즈 EP.3에서는 일잘러가 꽂히는 소설을 소개합니다. 업무 능력을 확장하고 사고의 깊이를 더해줄 책들을 함께 살펴보세요.
이 소설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뜻밖에 굉장한 흡인력을 발산하면서 결말까지 숨가쁘게 몰입하게 만든다.
- 임철우 (작가, 교수)
여전히 고통스럽고 무서운 곳이다. 하지만 그 안에 현실 세계와의 접점과 초월적인 희망이 있다.
- 듀나 (소설가)
오늘의 한국사회를 설명해줄 타임캡슐을 만든다면 넣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 정이현 (소설가)

가히 소설이 무엇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한 ‘천명관의 고래’
『고래』는 소설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천명관 작가는 이 작품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의 형식과 장르적 경계를 유쾌하게 허물어버리죠.
이야기는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기구한 삶과 그 주변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압도적인 스케일로 그려냅니다. 그러나 단순한 역사소설로 정의하기에는 그 결이 너무나 다채롭습니다. 서사의 흐름 속에는 전설, 설화, 희극, 비극, 심지어 만화적 상상력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요소들이 녹아 있습니다.
소설이 할 수 있는 바는 그 경계 바깥으로 끊임없이 월경하는 것뿐일 것이다. 『고래』는 남미소설이 그러했던 것처럼 어느 순간 소설의 영역을 훌쩍 뛰어넘어 또다른 공간으로 들어갔다.
- 신수정 (문학평론가)
이 작가는 전통적 소설 학습이나 동시대의 소설작품에 빚진 게 별로 없는 듯하다. 따라서 인물 성격, 언어 조탁, 효과적인 복선, 기승전결 구성 등의 기존 틀로 해석할 수 없는 것이다.
- 은희경 (작가)

“우리는 부디, 다음 세대가 우리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니까”, 김준녕의 빛의구역
김준녕의 『빛의 구역』은 단순한 SF 소설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미래’라는 설정을 통해 오히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날카롭게 비추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은 주인공들이 서로 다른 세계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점점 더 거대한 스케일과 복잡성을 획득합니다.이 소설의 핵심은 단순한 세계 탐험에 있지 않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흐름 속에서 반복되는 절망 속에서도 인간다움이 승리할 수 있는가? 『빛의 구역』은 이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우리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페이지가 넘어가고 주인공들이 새로운 세계를 하나씩 방문하면서, 소설은 점점 광대해지며 그와 동시에 복잡성과 입체성을 획득한다.
- 듀나 (소설가)
"아름답다기보다 처절하고, 정교하다기보다 뜨겁다. 마치 생존처럼. 허기처럼."
- 우다영 (소설가)

한국사회를 설명해줄 타임캡슐 같은 책,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은 단순한 회사원들의 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이 책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일과 관계 그리고 시대정신을 담아낸 타임캡슐 같은 소설아며 지금 여기의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중요한 기록이자 우리 시대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스타트업, 대기업, 프리랜서 등 다양한 일터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겪는 희로애락을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독자는 서늘하면서도 묘하게 달콤한 감정의 잔상을 느끼게 됩니다.
장류진의 소설은 정확한 시간에 여기 도착했다. 그의 등단작 「일의 기쁨과 슬픔」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 시공간을 건너기 위해 기다려온 소설이 무엇이었는지 알지 못할 뻔했다.
- 정이현 (소설가)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내 마음 속에 서늘하면서도 달콤한 흔적이 새겨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소설은 흔치 않다.
- 박상영 (소설가)
일잘러에게 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더 나은 사고, 더 깊은 통찰, 더 넓은 시야를 선물하는 무기가 될 수 있죠.
오늘 소개한 소설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사회를 비추고 때로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들을 통해 일과 삶,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독서가 아닐까요?
오늘은 소설을 통해 일과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발견했다면, 다음에는 좀 더 실전적인 이야기로 넘어가 보려 합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면,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