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은 전 부회장을 기리며: 효성그룹 창업 공신, 별이 지다

Story/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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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시작을 함께하다


효성그룹 ‘창업 공신’ 배기은 전 효성그룹 부회장이 8월 7일 새벽 별세했습니다. 배 전 부회장은 그룹 창업주 고(故) 만우 조홍제 회장을 보좌하며 효성의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효성그룹의 성장 기반을 닦은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습니다.


1960년대 조 회장이 삼성그룹과의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효성물산을 창업할 때 제일제당에 재직했던 배 전 부회장도 뜻을 같이해 함께 움직였는데요, 그는 곧 효성의 전신인 효성물산 기획부 소속으로서 그룹의 주력으로 떠오른 나일론 사업을 발굴·육성했습니다. 당시 한국타이어 등을 인수했던 효성물산은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20여 개의 신사업을 놓고 고민하던 중 나일론 사업을 점찍었죠. 배 전 부회장은 조 회장을 보좌해 울산 나일론 공장 건설에도 기여하는 등 50여 년간 효성그룹에 몸담으며 1세대 경영인으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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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의 기틀을 다지다



배 전 부회장은 효성그룹의 모태인 동양나이론 창립 멤버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섬유뿐 아니라 화학·정보기술(IT)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효성그룹의 성장을 이끈 인물입니다. 마산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인 그는 제일모직에 입사한 뒤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를 따라 창업에 참여했습니다.


1978년 동양나이론 사장을 시작으로 1981년 효성중공업 사장, 1983년 동양염공 사장, 1989년 효성그룹 부회장을 거친 후 지난 2014년까지 효성의 사외이사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울산공장 초대 공장장으로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당시 기획담당 상무)과 함께 그룹의 첫 생산 기지인 울산공장 건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죠.


효성그룹 관계자는 “배 부회장은 효성그룹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1세대 경영인”이라며 “1970년대에 들어 섬유 사업 중심이던 효성을 화학, 중공업, 전자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끄는 등 효성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효성그룹은 추모사를 통해 앞으로 효성의 모든 임직원들은 배기은 전 부회장의 뜻을 받들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한국 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배기은은 삼성 공채 1기로 입사해 조홍제와는 오래전부터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그는 조홍제의 고향인 함안 출신이었다. 조홍제는 대학 시절에 똑똑한 청년으로 이름났던 그를 집으로 초대했고 아들 대하듯 다정하게 대했다.”

_<조홍제처럼> 박시온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