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이야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듣는 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
<듣는 힘>의 저자 아가와 사와코는 20년 동안 1,000명이 넘는 유명 인사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소통의 지혜를 ‘듣기’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크게 세 가지로 듣기의 기술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입니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성의를 보이는 것이야말로 대화의 기본이라고 강조하는데요. 대화 중 진심 어린 제스처와 표정, 공감 표현은 상대가 저절로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들게끔 만듭니다.
또 어떤 자리에서든지 먼저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단, 상대의 기분을 살피지 않고 하는 인사치레는 주의해야 하는데요. 상대의 기분을 짐작하긴 어렵지만 이런 때 ‘나’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으라고 조언합니다. 저자는 상대와 나의 경험이 서로 다르더라도 그 안의 기쁨, 슬픔, 괴로움 같은 감정 어딘가에서 공명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고, 교집합을 발견한다면 그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경청으로 대화의 주도권을 잡아라
두 번째는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것’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대화는 살아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날의 기분, 몸 상태, 상대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 자리에서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 사이에 어떤 화학작용이 일어나 무슨 분위기가 조성될지 아무도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공식적인 인터뷰나 비즈니스 현장에서 상대가 말하는 이야기가 완전히 노선을 벗어났을 때 다시 되돌리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샛길로 빠진 이야기에 차분히 귀를 기울이되 되도록 대화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상대가 알아채지 않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웃음’ 역시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회사 친목회, 프레젠테이션, 송별회 등에서 연설을 하거나 연설을 들을 때 조금이라도 재미있다면 표정과 태도로 이를 표현해보세요. 듣는 사람의 반응에 따라 이야기의 양과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 또 사람은 모두 똑같은 얼굴로 기뻐하고, 슬퍼하고, 외로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대화를 하면서 섣불리 상대방의 기분을 단정짓는 태도는 피해야 합니다.
진심을 담은 피드백 기술
세 번째는 ‘진심을 담은 피드백 기술’입니다. 상대의 이야기에 적절히 피드백을 하면 대화를 한층 원활하게 풀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할 때 생각을 전달하거나 상대를 설득하려는 욕심은 버리세요.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맞장구를 쳐주기만 해도, 상대는 마음을 열고 감춰둔 생각을 꺼내게 된다. 대화 중 상대에게 무언가를 확인하고 싶을 때는 앵무새처럼 똑같이 되묻는 방법이 좋습니다. 상대가 말한 문장이나 단어를 그대로 되묻는 것은 상대의 주의를 환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편 지나친 붙임성은 화를 부른다는 점을 유의하세요. 저자는 붙임성 있게 다가가면 누구든 나에게 호의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믿음이자 교만이라고 말합니다.
‘시선’은 상대에게 보내는 경의의 표시입니다. 대화 중 되도록 시선을 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눈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를 조금씩 움직이거나 가끔 아래를 보며 자연스레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남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거나 쓴소리를 할 때는 상대보다 낮은 위치에 자리 잡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을 올려다볼 때의 마음과 내려다볼 때의 의식에는 차이가 나기 때문에 조금 낮은 눈높이에서 상대를 바라봐야 상대가 나를 겸손한 사람으로 인식하며 안심하고 긴장을 풀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대에게 위로의 말을 전할 때 말투나 표정, 몸짓, 말의 빠르기 등에서 상대를 위하는 진심이 느껴져야 한다. 맞장구에 진심을 담을 수 있다면 그것이 어떤 말인지는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듣기의 힘’은 ‘말 속에 숨은 보물을 찾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기도 하고, 뜻밖의 귀중한 말을 얻기도 합니다. 추천 도서 <듣는 힘>을 통해 진정한 대화법을 배우고, 나아가 경청하고 소통하는 효성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정리 | 편집실
참고 도서 | <듣는 힘> 아가와 사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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