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a Picture] 봄 싱그러운 안녕
“절묘하다.”
몇 년 전 봄날, 제주도 성산일출봉을 내려오는 길이 그랬습니다.
기분 좋게 내리쬐는 햇살이, 적당하게 부는 바람이, 향기로운 들꽃들이 그리고 비췻빛 바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습니다.
“지금이야!”라고 외치는 듯한 풍경에 취해 저는 카메라를 꺼내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눌러 화답했습니다. 발걸음 닿는 곳마다 그림 같은 정취가 인사를 건넸고 저는 이 모든 게 금세 사라질까 아쉬워 사진으로 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한 장에 담긴 제주도의 봄은 저를 그 시절, 그 장소로 되돌려놓습니다. 눈앞의 바다, 귓가에 맴도는 바람 소리, 코끝을 간지럽히는 꽃 향기, 모든 게 생생하다면 믿어지시나요.
다시 또 봄입니다.
저는 또 하릴없이 그날의 봄을 찾아 카메라를 듭니다.
글·사진 | 효성캐피탈PU 투자금융팀 이나리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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