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인의 책꽂이] 별처럼 다가오는 책이 있다
책이 있는 공간은 왠지 평온합니다. 그리고 따뜻하죠. 일반 카페보다 북카페가 그러하고, 삭막한 독서실보다 책 향기 가득한 도서관에서 우리의 마음은 특별한 이유 없이 편해지죠. 효성기술원 2층에 자리한 도서관도 효성인들에게 그런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민지선 사원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도서관을 이용하는 직원들을 환하게 반기는 민지선 사원은 이곳에서 사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했어요. 제가 문헌정보학을 전공했거든요. 문헌정보학은 도서관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대학도서관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어느 날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기업도서관을 알아보던 중 2011년에 효성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도서 대출과 반납, 단행본과 보고서 구입•등록•관리, 정기간행물 계약 업무 등을 하고 있어요. 참고봉사라고 해서 연구원들이 필요로 하는 책의 목록을 정리해서 제공하거나 매월 신간, 추천 도서 등을 안내하는 소식지도 발행하고 있고요.”
민지선 사원은 입사 후 <책, 문화와 만나다>라는 이벤트를 기획했는데요. 도서관이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효성인들의 휴식 공간, 문화 공간, 회의 공간으로 더 많이 활용됐으면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책, 문화와 만나다’는 분기마다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의 DVD를 구입해 책을 대출할 때 DVD를 함께 빌려주는 이벤트였는데요. 영화에 사용된 영화 음악 CD도 함께 대출해줌으로써 읽고, 보고, 듣는 세 가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책에 대한 친밀감을 높여 효성인들이 좀 더 여유 있게 생활했으면 하는 그녀의 마음이 담겨 있답니다.
“2012년부터 책 속에서 좋은 문구를 발췌해 매일 아침 전 연구원들에게 ‘오늘의 좋은 글’이라는 타이틀로 이메일을 발송하고 있어요. 가끔 글을 읽고 힘이 됐다는 답장 메일을 받을 때마다 보람을 느끼죠. 제가 발송한 메일을 캡처해 SNS에 올리고 여러 직원들이 댓글을 달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합니다.”
효성기술원 도서관에는 2만여 권의 책이 보관돼 있어 관리가 만만치 않은데요. 민 사원은 정기적으로 책을 재배치하고 서가를 정리하는 등 도서관 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회의장소로도 자주 이용하는데요. 도서관 창가 쪽에 큰 원탁과 소파, 유리보드가 마련된 공간은 아이디어가 샘솟는 명당. 이곳에서 회의한 연구원들이 회의 결과가 좋아서 다들 흐뭇해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럴 때면 도서관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생각에 민 사원의 마음까지 뿌듯해지지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효성인이 쾌적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필요해요. 도서관은 공공장소에서 공공의 물건인 책을 이용하는 곳이니까요. 업무를 하다 보면 누구나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 권이 힘을 주는 소중한 물건이 됐으면 좋겠어요.”
책 읽기도 습관이라 한번 손에서 놓으면 다시 잡기가 쉽지 않죠. 민지선 사원은 출퇴근 시간만큼은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책 읽기를 권합니다. 바쁜 업무로 시간에 쫓기기 쉬운 직장인에게는 출퇴근 시간이 오롯이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틈새 시간이라는 것이지요. 그녀의 말처럼 올해는 다양하고 좋은 책들을 많이 읽는 게 삶의 큰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이 삶을 환하게 비추는 나만의 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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