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길을 걸어보자. 경복궁부터 화성까지 고궁 Best 5!
화창한 봄날에 집안에만 콕! 박혀있는 분들! 아니아니, 아니 되오! 따사로운 햇빛과 살랑살랑 봄바람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요! 가끔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무리 서울, 서울 그래도 몇 달만 살아보면 갈만한 곳이 없다고 하는데요. 그건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서울에 보고 즐길 곳이 얼마나 많은지! 오늘은 My Friend 효성이 여러분을 위해 고궁특집을 준비했습니다.
고궁은 데이트 장소로도 으뜸이고 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교육장소로도 기가 막히죠. 몸으로 느끼는 체험학습까지. 고궁 속으로 고고!
왕이시여 만년동안 큰 복을 누리소서, 경복궁
제일 먼저 서울에 있는 가장 크면서도 잘 알려진 궁궐 경복궁을 소개합니다. 조선시대 만들어진 다섯 개의 궁궐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곳으로 조선 왕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죠.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정도전’을 아시나요? 경복궁이란 이름은 바로 그 정도전이 지었다고 하는데요. 연회 중 대취한 태조 이성계가 정도전에게 ‘새로 지은 궁궐의 이름을 지으라’는 명을 내리자마자 즉석에서 시경 주야편의 한 구절을 외우며 지었다고 합니다. 정도전의 풍류와 학식을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경복궁은 워낙 넓기 때문에 하루 날을 잡아 구석구석 도는 걸 추천합니다. 주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릴 만큼 인기가 높은데요. 궁궐 그 자체로써의 매력을 보는 것도 좋지만 각종 행사시간을 맞춰 가면 새로운 볼거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수문장 교대의식이 있습니다. 수문장은 조선시대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흥인지문, 숭례문 등 도성과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였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따라 근무교대를 하며 광화문을 여닫고 지키는 일을 했는데요, 그 교대의식을 똑같이 복원하여 수문장 교대의식을 매일 10시, 13시, 15시, 광화문 파수의식을 11시, 14시, 16시에 진행합니다. 교대의식은 소요시간이 20분가량 소요되며, 파수의식은 약 10분이 소요됩니다. 또한 수문군 공개 훈련도 진행하는데 매일 아침 9시 35분과 12시 35분에 15분간 진행 합니다.
그 두 번째로는 야간개장! 한시적인 기간 동안 고궁의 밤을 느낄 수 있는 이 행사는 많은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올해 경복궁 야간개장은 4월 30일부터 5월 12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되는데요, 관람시간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입니다. 하루에 2,00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며 현장판매는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과 외국인을 대상으로만 소량 이루어지니 일반인은 반드시 인터넷으로 예매해야 합니다.
경복궁 야간개장 입장권은 23일 오후 2시부터 옥션 웹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고, 입장료는 3,000원이며 1인당 2장으로 구매가 제한됩니다. 참고하세요!
<봄을 알리는 경복궁 내 향원정 사진>
세종대왕이 아버지의 만수무강을 바라며 지은 창경궁
창경궁도 다른 궁궐들과 마찬가지로 긴 세월을 버텨오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창경궁의 원래 이름은 수강궁으로 세종이 즉위 하면서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었습니다. 그 후 성종이 대비를 모시기 위해 중건하고 이름을 창경궁으로 바뀐 것이죠. 일제 강점기에는 동물원가 식물원, 박물관 등이 들어서며 창경원으로 격하되는 등 수모를 겪었지만 1983년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서울대공원으로 옮기며 옛 창경궁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창경궁하면 동물원을 떠올리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창경궁은 고즈넉한 풍경과 각종 나무와 꽃들로 자연과 어우러진 건물들을 벗삼아 산책하기 아주 좋습니다. 창경궁 또한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야간개장을 하는데요. 창경궁은 제한적 개방으로 4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홍화문, 명정전, 통명전, 춘당지 구역을 개방합니다.
표는 22일 오후 2시부터 옥션 웹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어요. 창경궁은 하루 2,200 명까지 입장할 수 있고 입장료는 천원, 1인 2매 구매제한이 있습니다.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현장판매는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과 외국인을 대상으로만 소량 이루어집니다. 참고로 경복궁과 창경궁 모두 예매 시작 한, 두 시간이면 표가 매진되니 서두르세요!
창경궁 야간개장
개방기간 |
14. 4. 29(화) ~ 14. 5. 11(일) 까지, 5.5(어린이날) 휴무일로 제외 |
개방시간 |
19:00 ~ 22:00 야간개방(※ 입장마감 시간 21:00 까지) |
개방범위 |
홍화문, 명정전, 통명전, 춘당지, 대온실 권역 |
관람인원 |
관람인원 일일 2,200 명으로 제한(인터넷&전화 예매 : 2,070 명, 현장 : 130 명)
1인당 2매 구매제한
일반인 : 1,940 매(인터넷 예매) 어르신 : 65 매(인터넷 & 전화 예매), 65 매(현장 판매) 외국인 : 65 매(전화 예매), 65 매(현장 판매) |
창경궁의 다양한 풍경
<클릭하시면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창경궁 명정전, 출처 :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
<창경궁 문정전, 출처 :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
<창경궁의 야경, 출처 :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
<창경궁 옥천교, 출처 :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
<창경궁 춘당지권역 대춘당지, 출처 :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
조선왕조에서 가장 오랜기간 궁궐로 쓰인 궁, 창덕궁
창덕궁은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로 태종 5년 때 최초로 지어진 후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탔다가 광해군 때에 다시 짓고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기 전에는 정궁(정치를 보는 궁궐)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산자락을 따라 골짜기에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한국 궁궐 건축의 비정형적 조형미를 대표하며, 다양한 정자와, 연못, 수목, 괴석들이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1997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세계가 그 가치를 인정했습니다.
매년 따뜻한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던 창덕궁이 올해 다시 주목을 받았어요. 바로 2010년 이후로 지금까지 닫혀있던 창덕궁의 뒤뜰인 낙선재가 다시 일반에 개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간 개방이 금지되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문화재 파괴 때문이었습니다. 2010년 당시에, 하루에 50명씩 두 번, 총 100명이 방문했음에도 화단을 마구 짓밟고 계단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폐쇄되었던 것입니다.
낙선재는 조선 제24대 임금인 헌종의 서재 겸 사랑채로 쓰이던 곳으로 아름다운 꽃들과 운치 있는 정자가 있어 사계절 모두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멋집니다.
대한제국의 중심이 된 궁궐, 덕수궁
덕수궁 하면 돌담길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돌담길뿐만아니라 덕수궁 또한 서울의 5대 궁궐 중 하나로서 그 운치가 남다릅니다. 본래 이름은 경운궁으로 초선초기 남편을 잃고 궁궐을 떠나게 된 수빈 한씨(인수대비)를 위해 세조가 마련해준 개인 사저였습니다. 임진왜란 뒤 선조가 임시 거처로 쓰면서 처음으로 궁으로 쓰였고, 그 후 인조와 고종이 덕수궁에서 즉위 하면서 진정한 궁이 되었습니다. 1897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이곳으로 옮기면서 궁궐다운 면모를 보이는 각종 건물을 세웠는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축소되었습니다.
덕수궁은 항상 오후 9시까지 개방되는 게 특징인데요. 현대식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고 석조전 등의 주요 궁궐에 경관조명도 설치돼있어 야간에 가면 그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입장료는 천원이고 그뿐만 아니라 덕수궁안에 있는 덕수궁 미술관은 다양한 전시를 통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으니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참고로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일요일에 ‘돌예공(돌담길 예술시장 공동체)’ 행사를 개최합니다. 책과 공연, 전시 등이 융합된 종합 예술 한마당이 될 예정이니 시간 맞춰 방문해보세요~!
정조대왕의 효심과 실학이 빚어낸 수원 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록된 수원화성은 한국의 자랑입니다. 또한 세계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기도 하지요. 정조대에 지어진 화성은 조선 시대에 지어진 다른 고궁들과 비교했을 때 독특한 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군사적 요새의 성격을 띤다는 점입니다. 화성의 영어 명칭은 ‘Hwaseong Fortress’입니다. 요새를 뜻하는 Fortress가 포함된 것으로 알 수 있듯, 군사적인 기능이 매우 잘 적용 되어 있는 성인데요. 먼 거리에서 성벽의 작은 출입구가 보이지 않게 숨겨져 있는 등 요새로서의 장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첨단 기술로 쌓아 올려진 성이라는 점입니다. 화성의 건축 기간은 당초 10년으로 예상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약용을 비롯한 실학자들을 대거 투입한 결과 불과 2년 반 만에 건축되었습니다. 화성 건축에 쓰인 거중기는 이제 너무나 유명한데요. 현대의 기중기와 같은 이 거중기 덕분에 작업 능률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사고도 줄었다고 합니다.
기록에 보면 여름 동안 공사에 동원된 백성들이 더위를 먹지 않도록 얼음을 배급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한 성을 만드는 방법을 글과 그림으로 자세히 기록한 ‘화성성역의궤’라는 책을 만들어 후대의 사람들이 화성을 관리, 보수하기 쉽게 했다고 하니 여러모로 놀라운 건축물이라 할 수 있겠네요.
실제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화성의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지만 화성성역의궤를 참고해 완벽한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복원된 화성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개방되어 있는데요. 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활터까지 이어지는 성벽길은 조명 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저녁에 연인과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장용영수위의식은 화성의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국왕의 호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의 군사 훈련 모습을 재현한 행사인데요. 4월 13일부터 11월 9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열립니다.
또한 무예 24기 공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조가 편찬한 무술 교본인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무술을 공연으로 펼치는데요. 무예 24기 보존회의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수원 시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훌륭한 공연입니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열리니 화성을 방문하게 된다면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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