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인 설문] 효성인의 <겨울 도시 산책> 1장. 도시에서 시크릿가든 찾기

즐기다/기획 특집 2017.11.27 12:35



며칠 새 겨울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수능 때문일 거라고 합리화해보지만 사실 입동이 지난 지 한참입니다. 우린 아직 겨울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되었지만 이른 아침이 내뿜는 영하의 기온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죠.


제목만 보고는 이런 추운 겨울에 무슨 산책이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레 ‘산책은 겨울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단정 짓지 마세요. 겨울의 산책은 어느 계절의 산책보다 더 의미가 깊습니다.




 산책과 도시 산책의 차이


겨울을 다루기 전에 먼저 도시 산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리 모두 도시에 모여 살기에 도시라는 단어를 붙여서 굳이 ‘도시 산책’이라 부르는 것이 무의미해 보입니다. 하지만 도시라는 단어를 붙임으로써 단어가 가지는 뉘앙스와 대상이 달라집니다.


그냥 산책에는 흙과 나무가 있습니다. 언제 어떤 형태로든 행위 자체가 좋아 보입니다. 코스나 시간을 정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걷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변화는 있지만 산책을 멈춰야 하는 의외의 변수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도시 산책은 빌딩 숲 속 회사원을 떠오르게 한다.



반면에 도시 산책에서는 회사원이 떠오릅니다. 빌딩 숲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빌딩 숲은 그 길이 그 길입니다. 아무리 앞으로 가더라도 방금 지나온 길과 같은 길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기 위해 시간과 코스를 정해놓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변수가 존재합니다. ‘공사중’이라는 표지판이 앞을 가로막을지도 모릅니다. 또 ‘오늘은 어느 길로 갈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생각을 버리려고 나왔는데 생각을 해야 하다니, 선택이 귀찮아지면 최악의 경우 산책 따위 생략하기도 합니다. 


결국 도시 산책은 하루 8시간 또는 그 이상의 시간 동안 강행군을 이어가는 회사원이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휴식을 취하는 방법인 겁니다. 그렇다면 겨울에는 어떨까요? 추위 때문에 잠시 멈추는 것이 옳은 걸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니요’입니다. 




 다소 강압적인 겨울 산책의 매력


한 겨울의 사무실은 무겁습니다. 모든 문은 닫혀있고 난방기는 연신 덥고 건조한 바람을 뿜어냅니다. 데워진 공기가 아래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이더니 천장까지 가득입니다. 공기가 무겁습니다. 환기가 안되니 사람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쌓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감깁니다. 몸이 점점 바닥으로 향합니다. 지금 받고 있는 중력은 3G쯤 되는 것 같습니다. 사고는 무중력, 몸은 무기력입니다. 



무거운 사무실 공기가 나를 바닥으로 인도한다.



이것이 바로 겨울 산책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신 없이 살고 있지만 정신줄은 놓지 말자는 것이죠. 사실 겨울 산책의 경험자들은 위에서 설명한 강압적인 설득보다 아래와 같은 매력을 어필합니다. 




중무장으로 시작하는 겨울 산책은,

차가워서 매력적이다.

사람이 없어 매력적이다.

낯설어서 매력적이다.




 효성인이 찾은 도시 속 시크릿가든


매서운 추위에도 결코 겨울 산책을 포기할 수 없는 회사원들이 효성에도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혹은 퇴근길에 잠시 들리며 차갑지만 시원한 겨울의 공기로 자신 안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효성인의 시크릿가든. 효성 임직원이 추천해준 그 비밀의 장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마포 <경의선 숲길>



이제는 다 떨어졌을 경의선숲길의 단풍들



해가 지고 난 후에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다



“호젓하니 걷기 좋은 곳. 빌딩숲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이 길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 미소천사 님 -


“점심 먹고 경의선공원을 한 바퀴 걸으면서 일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분 전환도 되고 상쾌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

- 이수진 님 –



마포 <효창공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냥 걷고만 싶어지는 효창공원

(사진: 한국관광공사)



“봄에는 대한 노인회 쪽 벚꽃 나무가 커서 예쁘고, 겨울에 한번씩 눈 올 때는 조용하고 분위기가 좋다. 나무도 크고, 흙길도 있고, 꽃나무도 많고 깨끗하게 관리도 잘 되고 있다. 시간이 여유 있으면 외곽으로 크게 한 바퀴 돌고, 부족할 경우 백범 김구선생님 묘역까지 돌고 오면 상쾌하다.”

- 조훈영 님 -



반포 <반포천>


 

이 겨울이 지나면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겠지



“고속터미널 5번출구부터 이수교차로까지 이어져 있는 반포천 산책길은 회사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뿐만 아니라 산책로를 따라 벚나무가 무성히 자라 있어, 봄에는 하얀 벚꽃을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하며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자주 찾게 된다.”

- 민병준 님 -



반포 <서초역에서 서리풀 공원까지>



몽마르뜨공원에 살고 있는 토끼의 뒤를 쫓다 보면 앨리스처럼 환상의 모험을 하게 될까?



몽마르뜨공원과 서리풀공원을 잇는 구름다리와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본 효성 반포사옥



“골목골목에는 단풍나무들과 공원이 있어서 힐링도 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걷다 보니 ‘서초역~국립중앙도서관~서래마을~몽마르뜨공원~서리풀공원’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혼자만의 산책에 빠지게 된다.”

- KI 님 -



방배 <예술의 전당 언덕>



 


“나무들도 무성하고 예술의 전당에서 무료 전시도 볼 수 있어, 운동도 하고 문화활동도 하는 1석 2조 산책길!”

- 뎅이뎅이 님 -



수서 <한아름 아파트에서 세종고등학교까지>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보다 감히 낫다고 평가하는 세종고등학교 앞 가로수길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아파트 내 도로와 비슷한 분위기이다. 세종 고등학교 앞 가로수길을 지나면 업무로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번에 풀린다. 담양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길보다 감히 낫다고 생각한다!

- 영원 님 -



수서 <서울둘레길 대모산 구간>



효성 수서 사옥 인근에는 서울둘레길 대모산 구간이 있다



“회사 건너편에 서울둘레길 대모산 구간이 있는데, 약수터까지 왕복 1시간 정도라 계절을 느끼면서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어 강추! (그런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계시다는)”

- 두더지짱 님 -




회사원의 일상 속에서 사소한 즐거움의 시간이 얼마나 큰 활력이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효성인들. 그들이 공개한 시크릿가든이 아직 겨울 도시 산책에 나서지 못한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그 매력을 알릴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혹 인근을 지나다가 문득 이 글이 기억이 난다면, 잠시 생각을 비우고 길을 따라 바람 따라 빌딩 숲에서 겨울 도시 산책을 즐겨보시길. 춥지만 결코 춥지만은 않은 시간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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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효성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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