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조석래 회장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⑤ -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

People



 조석래 회장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5편


‘견현사제(見賢思齊)’, <논어>에서는 ‘어진 이의 행동을 보면 그와 같게 되기를 생각하라’며 이르고 있습니다. 조석래 회장님은 오늘을 사는 많은 후배들에게 훌륭한 멘토이자 롤모델이 되어오신 분입니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경제계의 리더로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존경 받는 기업가의 모습을 보여주셨죠. 한일포럼 활동을 통해 인연이 시작된 이래로 멀리서 혹은 가까이에서 조 회장님을 뵈며 매 순간 정말 크고 귀한 분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조 회장님은 한일 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한일 관계는 일제 36년 역사로 인해 쉽게 풀리지 않는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어려운 관계에서는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일 양쪽을 모두 잘 이해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영향력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 것이죠. 조 회장님은 우리 시대에 이러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005년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었을 당시 양국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대화의 문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던 조 회장님의 모습은 지금도 내게 큰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무조건적인 한일 우호만을 주장하신 것은 아니었어요. 조 회장님은 일본에 대해 꼭 집어 말해야 할 것은 부드러운 어조로 뼈 있는 말씀을 하셨고, 일본 측 인사들은 언제나 조 회장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무게 있게 받아들이곤 했습니다. 지금도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조 회장님 같은 분이 계셔야 한일 관계가 잘 유지·발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조 회장님이 평소 후학을 양성하는 데 있어서 오래전부터 깨어 있는 안목을 갖고 계셨다는 점입니다. 조 회장님 역시 대학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몇 차례 한일포럼에서 회장님과 옆자리에 앉아 대학 교육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어요. 오래전부터 산학 협력과 실용 학문의 중요성을 지적해주곤 하셨는데, 시대를 미리 앞서 보시는 혜안을 가지고 계신 회장님의 말씀 대부분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님은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분입니다. 내가 처음 총장직을 맡았을 때 조 회장님은 내게 어려운 시대에 학교 경영을 맡았으니 열심히 잘해보라며 격려해주셨는데, 그 따뜻한 진심이 전해져서 매우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출장길에 우연히 비행기에서 만나면 언제나 참으로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연말이 되면 늘 후배들을 모아 식사를 내시면서 “당신들이 앞으로 우리 조국을 발전시켜나갈 차세대니까 열심히 분발해달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조 회장님은 우리나라 경제계의 존경받는 리더이자 한일 관계의 키맨(key-man)으로서, 또 후세 교육에 관심과 열정이 큰 교육자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우리의 대선배님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습니다. 


우리 후배들은 모두 조 회장님께서 내내 건강하시고, 한일 경제 협력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오래오래 기여해주시기를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 본문 기사 내용은 조석래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기고문집 <내가 만난 그 사람, 조석래> 발간을 기념해 일부 내용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의 글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