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남녀] 직장생활 적응기 - 회식의 정석 편
신입사원에게 있어 회식은 나를 알리고 팀원들과 한층 가까워지는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갓 입사해 처음 가지는 회식에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데요. 요즘에는 술만 마시는 회식은 많이 사라지고 간단하게 식사만 하고 끝낸다든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다양화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회식 역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격식을 차리는 방법을 알아둬도 분명 쓰이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특히 상사와의 술자리가 있을 때, 혹시나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신입사원이라면 기본적인 주도는 꼭 알아둬야 하는데요. 따라서 오늘은 첫 회식을 앞둔 풋풋한 신입 남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예의를 지키면서 분위기도 살릴 수 있는 회식 자리 팁을 소개합니다.
술자리에도 예절이 있다! 주도(酒道)
효성의 무한한 발전을 위하여~ 건배!
'주도'란, 술자리나 술을 마실 때 지켜야 할 도리를 일컫는 말입니다. 회식은 친구들과 격의 없이 마시는 술자리가 아니기에 업무의 연장선이라고들 많이 하죠. 너무 긴장해서 움츠러들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편하게 있어서도 안 되는 자리인데요. 상사에게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한 회식에서의 주도. 이것만 기억해주세요.
효성 씨가 부릅니다, ‘상석은 어디에’
부장님은 상석으로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석은 항상 윗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이는 술자리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예절입니다. 그렇기에 회식 역시 좌석 배치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직장상사를 먼저 상석으로 안내해드리고 뒤따라 자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석은 다른 좌석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우면서도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출입문과 거리가 떨어져 있고 벽을 등지고 있는 곳입니다. 만약 가로가 긴 테이블이라면 앞뒤 좌우 다 볼 수 있는 중간이 상석입니다. 이처럼 장소에 따라 다르므로 신입 사원이라면 잊지 말고 기억해두었다가 회식 때 부장님을 상석으로 안내해드리기 바랍니다.
소믈리에의 마음가짐으로 술을 따라 드리세요
술을 따를 때는
첫 잔은 가장 윗사람에게 먼저 권하는 것이 예절입니다. 뒤이어 술을 따를 때도 직급순입니다. ‘한잔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요. 좌식인 경우, 무릎을 꿇거나 왼쪽 무릎은 꿇고 오른쪽 무릎은 세운 상태에서 술을 따릅니다. 의자에 앉아 있다면 선 자세에서 묵례하듯 15도 정도 기울인 상태에서 잔을 채웁니다. 술병을 잡을 때는 오른손은 중간부분을 잡고 왼손은 오른쪽 팔목을 살짝 받친 자세가 정석인데요. 이때 병의 바닥은 자신의 몸쪽을 향하도록 합니다. 술잔은 가득 채우는 것보다 7~80% 정도 채우는 것이 무난합니다.
부장님 사랑합니다!
센스 있으면서도 공손하게
상사에게 술을 받을 때는 공손하게 두 손으로 받고, 살짝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술잔을 입에 대었다가 내려놓은 것이 예의입니다. 요즘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기 때문에 먹는 척만 해도 이해해줄 것입니다. 상사의 술잔을 건네받았을 경우에는 술잔을 비우고 깨끗한 물에 살짝 헹구거나 티슈로 닦은 후 다시 돌려드려야 합니다.
회식 역시 웃어른과의 술자리와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상체와 고개는 옆으로 살짝 돌리고 소리가 나지 않게 마십니다. 건배할 때는 상사가 들고 있는 잔보다 자신의 잔을 낮춰서 부딪혀야 하는데요. 술을 마실 때는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상급자가 먼저 마시도록 기다렸다가 상사보다 늦게 잔을 비워야 주도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효성 씨 정신차려요.. 회식 자리에서 이러면 안 된다구요
술에 취해 실수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상사가 주는 잔이라고 해서 모두 받아 마시는 행위가 가장 위험한데요. 그 후, 취해서 주사를 늘어놓는다면 뒷일은 전부 자신이 책임져야 하니까요. 앞으로의 회사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답니다. 취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회식 전, 음주 전에 마시는 음료를 한 병 챙겨주세요. 또한, 중간중간, 틈틈이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적막이 흐르는 분위기 살리는 데는 게임이 최고!
고요함이 감도는 분위기를 띄우는 또 하나의 방법은 게임입니다.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먹서먹한 그때, 술자리 게임을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람에 따라, 팀 문화에 따라 술자리 게임을 선호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평소에는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라도 어느새 가까워지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팀의 친목과 단합을 위한 회식 술자리 게임을 지금 바로 살펴보겠습니다.
병뚜껑 하나로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다
Simple is the best, 병뚜껑 게임
고전적이지만 술자리에서 병뚜껑을 이용한 게임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총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티슈를 둥글게 말아 병뚜껑 안에 쓰여 있는 숫자를 가린 뒤 가장 근접하게 맞히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고요. 다음은 소주 뚜껑에 매달려 있는 꼭지를 돌돌 만 후, 손가락으로 튕겨 날려 보내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벌칙은 승자가 지목한 사람이 받거나, 양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받게 됩니다. 게임 전, 상과 벌칙을 정해서 진행한다면 더욱 재미있겠죠?
두 번만 더 접으면 벌칙 당첨이구나…
효성 씨 접어, 손병호 게임
TV에서 나온 후, 한동안 손병호 게임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방법은 다섯 손가락을 펼친 후, 가장 먼저 다 접히는 사람이 탈락하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면, '오늘 점심시간에 김치찌개 먹은 사람 접어'하는 식으로 특정 행동이나 특징을 지목해 손가락을 접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어 함께 어울리기 좋습니다.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고요│사진: 배스킨라빈스 31 인스타그램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게임이다, 배스킨라빈스 31 게임
돌아가면서 숫자를 외쳐 마지막 31을 말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입니다. 대신 한 사람당 연속된 3개의 숫자까지만을 말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1부터 3, 1부터 2, 아니면 1 하나만 얘기해야 합니다. 마지막 숫자가 다가올수록 머리가 빠르게 굴러가고 이리저리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듭니다. 대신 지켜보는 사람의 입가에는 안도의 미소가 띠죠. 이 경우에도 지는 사람이 노래를 한다든가 하는 벌칙을 정한다면 더 즐거울 것 같습니다.
1차가 끝나고 어느덧 2차, 사랑받는 사원이 되기 위한 노래방 Tip
다음은 제가 한 곡 뽑아 보겠습니다
요즘엔 회식 문화가 많이 간소화되어, 1차로 끝나기도 하고, 2차로 간단히 커피나 아이스크림 등 후식을 먹거나, 볼링이나 다트를 즐기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방은 여전히 회식의 2차 코스로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노래방 회식에서는 분위기있는 발라드는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죠. 발라드의 황제 성발라 성시경, 비주얼 가수 김범수급의 가창력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대신 흥겹고 신나는 곡을 선택해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보세요. 가장 쉽고 빠르게 귀염받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회식 분위기를 up 시켜줄 노래를 소개합니다.
(※ 노래의 순서는 순위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사원부터 부장님까지 전 연령층을 흥 부자로 만드는 국민 트로트 곡
장윤정의 어머나, 박상철의 무조건,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박현빈의 샤방샤방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트로트를 선택해보세요. 위 노래들은 신입 사원부터 부장님까지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곡들이므로 못해도 중간은 간답니다.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국민 트로트 곡 장윤정 – 어머나 박상철 – 무조건 홍진영 – 사랑의 배터리 박현빈 – 샤방샤방 |
노래방에서도 역시 월드 스타, 싸이의 대표곡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쎄시봉 세대인 부장님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특히 대표 안무 말춤은 분위기도 살리면서 젊음의 패기와 활기를 모두 보여줄 수 있죠. 남자 신입사원에게 특히 강력히 추천하는데요. 동기들과 함께 여럿이서 퍼포먼스를 보이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싸이의 노래 중에는 회식 때 적합한 신나는 댄스곡들이 많이 있는데요. ‘연예인’, ‘챔피언’ 역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많은 직장인이 선호하는 곡이니 참고해주세요
싸이의 회식 뒤풀이 노래방 대표곡 강남스타일 연예인 챔피언 |
We are the one, 떼창하기 좋은 노래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나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는 듣기만 해도 엉덩이가 들썩이는 곡입니다. 후배 가수들에게 리메이크도 많이 됐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귀에 익은 신나 곡인데요. 흥겨운 리듬으로 함께 떼창하기 좋은 곡이기 때문에 회식 분위기가 마무리될 무렵 함께 부르면 좋은 곡입니다.
전 팀원이 마음을 합쳐 떼창하기 좋은 노래 이문세 – 붉은 노을 조용필 – 여행을 떠나요 인순이 – 밤이면 밤마다 |
회식은 팀 혹은 회사의 업무 효율을 위해 팀 혹은 회사 동료끼리 친목을 다지고 서로를 좀 더 알아가기 위한 자리인데요.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면 좋겠지만, 누군가는 부담이 되기도 하죠. 다 같이 좋아야 할 자리를 한 명이라도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면 진정한 회식의 의미가 퇴색됩니다.
하지만 요즘엔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는 회식 보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영화를 보거나 야구장을 가는 등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는 회식으로 많이 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상급자와 하급자 등 직장동료 사이의 거리는 좁히면서, 예의와 배려를 지키는, 모든 사람이 즐거운 회식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신입남녀 직장생활 적응기’ 시리즈 더 보기 ▶ 인사와 소개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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