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 씻김굿] ‘막귀’여도 좋은 스피커를 갖고 싶은 그대에게
여러분의 ‘지름신’은 요즘 어떤 물건으로 추파를 던지고 있나요. 출퇴근길 지하철과 버스 안, 혹은 매일 밤 잠자리에서, 그 물건의 가격 비교를 해보며 내 손에 쥐어질 순간을 상상해보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도 간신히, 결제의 유혹으로부터 통장 잔고를 지켜낸 직장인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효성 블로그의 새로운 연재, ‘지름신 씻김굿’이 시작됩니다. 예고 없이 부는 소비 바람을 잠재워보고자, 충동구매가 아닌 ‘충실’ 구매를 도모해보고자, 이 시리즈는 마련되었습니다. 첫 번째 씻김굿 품목은 스피커입니다. 값비싼 고급 스피커 제품들에 일단은 눈이 점령된 상태이며, 아무래도 조만간 ‘결제’라는 신성한 의식을 통해 귀까지 내어줄 판인 분들이라면, 오늘의 ‘지름신 씻김굿’에 동참해보시기 바랍니다.
스피커 지름신의 이유 있는 강림, 그 심정 이해합니다
지름신을 말끔히 쫓아내려면, 지름신이 내 일상에 강림하게 된 까닭을 되짚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지름신은 왜 하필 ‘스피커’라는 물건을 들고 찾아왔는가..
자책은 하지 말도록 해요. 자크 라캉(Jacques Lacan)이라는 철학자가 그랬대요.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라고. 소비를 예로 들면, 남이 갖고 있으면 괜히 나도 갖고 싶어지는 심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려나요. 즉, 지름신이 강림한 데에는 외부 환경의 자극이 작용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요즘 음향기기 시장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하이파이(Hi-fi)’인데요. 하이 피델리티(Hi fidelity)의 준말입니다. CD 음질보다 월등한, 원음에 가까운 고품질 사운드를 구현하는 특성을 뜻하죠. ‘음덕(음향기기 덕후)’ 문화에서 통용되던 ‘하이파이’라는 용어가, 이제는 퍽 대중화된 모양새입니다. 이와 더불어 FLAC―‘플락’이라고 읽습니다―이라는 키워드도 자주 나오는데요. 무손실 음원(Free Lossless Audio Codec)을 가리킵니다. 일반적으로 하이파이 음원 재생기라 하면, 저용량 오디오 파일 규격인 MP3(MPEG-1 Audio Layer-3)를 넘어, FLAC까지 지원하는 기기를 말하죠.
최근 국내 모 대기업은 하이파이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내놓았고, 음향 전문 업체들도 앞다퉈 하이파이 기기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이 형성되었다는 의미이고, 많은 사람들이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이겠죠.
하이파이 트렌드는 유무선 헤드셋 및 스피커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이파이 재생 음원을 왜곡 없이 출력해줄 고성능 기기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를 고르는 기준이 상향평준화 된 셈인데요.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리만 나오면 그만 아닌가요’ 쪽이었던 이른바 ‘막귀’ 소유자들도 직간접적으로 하이파이 세계에 입문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고가의 스피커로 우리를 유혹하는 지름신은 아마도 이런 환경으로부터 강림한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까요,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지름신에 현혹된 것이 아니다, 다방면의 시장 트렌드에 늘 주목하고 직접 체험해봄으로써 특정 대상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과 견해를 갖기 위함이다, 라고 말이죠.(그래서 스피커를 사고 싶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여기까지 읽었음에도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스피커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차근차근 이성적으로 생각해볼 시간을 드리고자 4가지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1/ 갖고 싶은 게 사운드인가, 폼 나는 일상인가
무언가를 사야겠다는 결심이 서게 되면 가장 먼저 자신이 그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상상은 아주 구체적이죠. 크고 두툼한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햇빛 비치는 창가에 앉아서 혼자만의 세계를 즐기며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 사운드가 빵빵한 스피커를 설치해 둔 거실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여러분이 진짜 원하는 건 상상 속의 자신이 되는 것 아닐까요? 정말 좋은 사운드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상상 속 폼 나는 일상을 원하십니까?
2/ 일주일에 몇 번이나 사용하게 될지 계산은 해봤나
만약에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서 스피커를 검색 중이시라면 꼭 계산해봐야 하는 게 있습니다. 사용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주 중에는 회사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고, 정시 퇴근을 하면 좋겠지만 대부분 퇴근 시간 이후에도 오늘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가면 밤이 깊죠. 게다가 곧장 집으로 간다면 다행입니다. 꼭 약속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있지 않나요? 주말엔 결혼식과 나들이로 시간을 보내시는 분이라면 일주일에 두어 시간 정도 사용하게 될 거예요. 비용에 비해 사용 빈도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3/ 사도사도 끝없는 ‘음덕’의 세계, 감당할 수 있나
위에서 소개한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려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재생기(FLAC 플레이어)를 구입하거나 무손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고, 고품질 음원을 우리 귀에 충실히 안착시켜줄 헤드셋 또는 스피커를 장만해야겠죠. 샐러리맨으로서는 꽤나 부담스러운 준비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막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게 음덕의 시작, 감당할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4/ 미묘한 사운드의 차이를 캐치할 만한 금귀를 가졌나
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치더라도 또 다른 문제, 아니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과연 내 귀가 제대로 인지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10만 원대와 100만 원대 스피커의 차이를 감지해내는 ‘황금귀’라면 투자 대비 만족도는 수직 상승할 테죠. 하지만 무던한 수준의 달팽이관을 지닌 막귀족들이라면 소비를 망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어때? 비싼 스피커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음장 어플
그래서 대안을 제시해봅니다. 하이파이 세계에 입문하고 싶은, 스피커 지름신에게 단단히 붙잡혀버린, 하지만 본인의 달팽이관 품질(?)을 잘 알고 있는 이 시대의 막귀족 여러분을 위한 씻김굿. 바로 음장 어플입니다.
모든 스마트폰에는 기본적으로 음악 재생 어플이 내장돼 있습니다.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칩 같은 하이파이 탑재 기종이 아닌 이상, 순정 어플의 재생 음질은 비슷합니다. 이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음장 어플인데요. 세분화된 EQ 옵션과 보정 기술을 통해 좀 더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구현해줍니다.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 등 출력 장치별 최적화 음향 설정도 가능하답니다. 당장 교체해버리고 싶었던 스피커에서, 조금은 다른 소리가 나올지도 몰라요.
(출처: 아래 앱스토어 링크)
음장 어플 추천 1. 래드손(RADSONE)
안드로이드: https://goo.gl/maJFkJ
(출처: 아래 앱스토어 링크)
음장 어플 추천 2. 아큐디오(Accudio)
(출처: https://goo.gl/Pg3vIr)
음장 어플 추천 3. 바이퍼 포 안드로이드(Viper4android)
안드로이드: https://goo.gl/M18TZk
(출처: 아래 앱스토어 링크)
음장 어플 추천 4. 카프리치오(Capriccio)
안드로이드: https://goo.gl/4FdEx3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스피커를 갖고 싶다는 것은, 소리를 듣고 싶다는 것이겠죠. ‘좋은 소리’ 말입니다. 며칠 동안 이어진 격무로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좋은 소리를 듣는 것만큼 편안한 휴식이 또 있을까요. 눈도 피로하고, 말하기도 지쳤고, 종일 들이마신 매연과 먼지 탓에 코는 막혔고, 겨우 귀만 열어둘 수 있을 정도로 피로한 순간, 좋은 소리는 온몸으로 스며들죠. 그렇게 우리를 편안히 잠들게 해주기도 합니다.
고급 스피커에 대한 욕심, 그것은 어쩌면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소박한 사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소리로나마 휴식을 취하고 싶은 심정이 아닐까요. 이번 시간에 알려드린 음장 어플을 통한 대안이, 여러분만의 ‘소리’를 찾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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