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못 마시는 지부편도 즐겨요! 색다른 문화회식 <어둠속의대화>

Story/효성




모스트 지의 수장 지부편은 남모를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회식 울렁증’이 있다는 것인데요. 고기 사달라는 팀원들의 애교에도, ‘오늘은 회식하자~’라는 편집장의 제안에도 늘 ‘저는 약속이 있어서…’ 라며 피하거나 얼버무리고는 하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지부편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회식 문화가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가장 고쳐야 할 회식 문화 중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회식’이 18.5%를 차지했는데요, 요즘은 대부분의 회사 분위기가 예전과 같이 술을 강권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회식’이라고 하면 음주가무가 대부분인 듯한데요. 하지만 변화를 위한 움직임은 조금씩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문화 활동을 즐기면서 팀워크를 다지는 ‘문화회식’ 등이 새로운 회식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인데요, 그 중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색다른 문화회식 <어둠속의대화>를 소개할게요.



 어둠을 즐기다


 출처: 어둠속의대화 페이스북


<어둠속의대화>는 전시된 그림을 둘러보는 전시회와는 다른 조금 특별한 전시회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시각 외 다양한 감각으로 소통하는 일종의 체험이에요. 진행되는 100분 동안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며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길을 건너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기도 합니다. ‘로드마스터’라고 지칭되는 안내자와 그야 말로 대화를 나누죠.


100분동안 소지품은 잠시 내려놓습니다.

출처: 어둠속의대화 페이스북


입구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몸에 붙어 있던 장신구와 소통을 맡기고 로드마스터의 안내에 따라 가다 보면 전시가 시작됩니다. 얼마나 어두운가 하면, 눈을 뜨고 있어도 감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해요. 처음에는 어둠 속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색다른 반전이 숨어 있어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둠을 보다


사람이 갑자기 어둠을 닥치게 되면 처음에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해요. 여덟 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어둠속의대화에서 의지할 사람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앞사람과 뒷사람뿐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옷자락을 움켜쥐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하면서 사람들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법을 배우게 되죠. 보이지 않는 것이 불편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어둠 속에서 비로소 사람들을 편견 없이 보게 됩니다.


출처: 어둠속의대화 홈페이지


또한 ‘눈’은 때로는 사람들에게 편견이 되기도 합니다. 눈을 가리고 콜라와 사이다를 마시면 구별이 어려운 것처럼 말이에요. 눈이 맛을 보고 냄새를 맡는 것조차 방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는 이러한 편견조차 깰 수 있게 됩니다.



 어둠을 느끼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을 안내해주는 ‘로드마스터’라는 안내자는 사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로드마스터가 또 다른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인도하고 돕는 것이죠. 그래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더욱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불안함이라거나 공포와 같은 것들 말이에요. 우리는 평소에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봐야 안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 이 전시야 말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느끼는 전시가 아닐까 싶네요.


어둠속의대화 후기 / 출처: 어둠속의대화 페이스북


시각장애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 전시는 많은 이들에게 시사점을 줍니다. 이미 전 세계 30개국 130여 개 도시에서 850만 명의 이상의 사람들이 이 전시를 보며 소통하고 있답니다.



문화회식은 음주와 가무를 즐기는 회식과는 달리 건전한 조직문화가 이뤄지고 팀원들 간 화합에도 도움이 된다는데요, 그 중 <어둠속의대화>는 조금은 낯설고 생소하지만, 팀원들 간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빛보다 더 따뜻한 어둠을 통해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 보지 않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