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수집의 달인! 중공업PG 창원공장 이순규 사원 인터뷰
효성 블로그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가오는 2015년 준비는 잘 하고 있으신가요? 어제는 2015년 맞이 준비의 첫 번째 단계로 다이어리 구매 요령을 알려드렸는데요! (☞2015년 준비의 시작! 다이어리 구매하기 )
오늘은 효성의 기록과 수집의 달인으로 알려진 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중공업PG 창원공장 물류팀의 이순규 사원인데요. 10년 넘게 꾸준히 다이어리를 모으고 정리해오면서 ‘기록과 수집의 달인’이라는 닉네임을 달게 된 이순규 사원, 무엇이 그를 다이어리 마니아로 만든 것일까요? 그간의 스토리를 들어 봤습니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효성 중공업PG 창원공장 물류팀 기전파트에서 산업기계 및 판매주물 출하를 담당하고 있는 이순규라고 합니다.
2. 회사 다이어리를 언제부터 모으셨나요? 모으기 시작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다이어리는 2003년 12월 26일부터 모았고, 책상 달력은 2000년부터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모으게 된 계기도 물론 있습니다. 2003년 말 억울한 누명(?)을 썼는데요. 진행사항을 구두상으로 보고했지만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후로 작은 수첩에 업무지시나 일상적인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회사 사규에 관련 자료들은 3년 보관 후 폐기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산업기계 완제품에 대한 이력이 역추적 되지 않아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출하 관련 일은 책상 달력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모은 수첩과 달력>
3. 이렇게 모은 다이어리가 업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적이 있나요?
다이어리에 기록을 해놓으면 늘 재확인이 가능하죠.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확인을 거쳐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실수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효과적입니다.
4. 다이어리에 주로 어떤 내용을 적으시나요? 그리고 이것만은 꼭 적는다는 내용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날씨, 출퇴근 시간이나 일상적인 업무 내용이나 특이사항 등을 정리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항은 빨간색으로 기록해서 쉽게 눈에 보일 수 있도록 하죠.
<매일 날씨와 업무 등이 기록되어 있는 수첩>
5. 다이어리에 날씨나 출퇴근 시간, 근무 내용 등을 기록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날씨에 따라 제품의 외관 품질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날씨를 기록해두면 완제품 출하 시 이상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과거의 것을 추적할 수도 있죠. 그리고 업무 지시사항에 대한 진행사항 보고 등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기 때문에 문제 발생을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시비비도 확실하게 할 수 있죠.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수출품 선적과 관련하여 하역사 담당자와 일정을 확인한 후 출하를 하였는데 담당자가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오리발을 내밀었죠. 그래서 화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이때 메모 일자와 시간까지 기록한 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습니다. 끝내는 하역사 담당자가 잘못을 시인했죠. 선적 지연 시 1일 체선료 부담을 생각하면 정말 메모가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만약 메모가 없었다면 아찔한 상황이었겠죠.
<다이어리에 꼼꼼하게 기록을 하고 있는 이순규 사원>
6. 다이어리가 가장 필요할 때는 언제인가요?
원가절감이나 개선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오를 때 다이어리가 필요합니다. 그때그때 기록해두어야 잊어버리지 않고 나중에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7. 모은 다이어리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다이어리는 어떤 것인가요?
2014년, 바로 올해 다이어리입니다. 지난 8월 울산의 한 공장에 납품한 특정제품에 대해 기록해두었는데요. 그 제품은 길이 95m에 폭 10.9m, 높이가 9.2m, 중량은 1,400톤으로 창원공단 이동 물건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합니다.
<2014년 8월 초대형 COLUMN 출하 전 모습>
8. 가지고 있는 첫 번째 다이어리의 첫 번째 장에는 어떤 내용을 적어 놓으셨나요? 가장 최근에 기록하신 내용도 알려주시겠어요?
첫 번째 다이어리, 첫 번째 장에는
<할 수 있는 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장소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시간에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오래오래”
라는 존 웨슬리(기독교 감리교회 창시자)의 말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기록한 내용은 산업기계 스페인 수출품인 TR 선적 일정 및 인도네시아 수출품 CNG PACKAGE의 출하 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첩 첫 페이지>
9. 주로 어떤 다이어리를 사용하시나요?
회사 다이어리보다는 따로 다이어리를 사서 쓰는데요. 회사 다이어리는 커서 수시로 메모를 하는 저에게는 잘 맞지 않죠. 휴대하기도 불편하고요. 저는 너무 얇지 않으면서 휴대하기 편한 작은 수첩을 사용합니다.
<간단한 업무 내용을 정리해놓는 달력>
10. 다이어리를 모으다 보면 매년 달라지는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나요?
다이어리에 적은 내용을 보면 맡은 업무도 달라지고, 점점 발전해가는 게 보이죠. 그렇게 소중한 추억들이 쌓이는 만큼 인생의 경륜도 쌓인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리고 작은 바람도 생겼는데요. 앞으로는 조금 더 진중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11. 효성의 다른 직원들에게 다이어리 보관의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머릿속의 기억은 순간이지만 수첩 속의 기록은 반영구적입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기록을 하다 보면 기록의 노하우도 생기고, 업무도 일관성 있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12. 앞으로 다이어리에는 어떤 내용으로 채우고 싶으신가요?
방송통신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1986년 농학과에 입학하여 졸업 후 1996년에는 중국학과 입학을 했지만 졸업은 못했죠. 2006년 일본학과로 편입하여 졸업한 후 올해 관광학과 3학년에 편입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하여 공부하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다이어리에는 이처럼 앞으로 제가 정진할 학업에 대한 내용과 직장생활 33여 년 간의 추억들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일본에 대한 관심으로 일본학과 졸업 후 2013년 8월 오사카 여행 중 찍은 사진>
13. 혹시 다이어리 외에 수집하거나 기록하시는 게 또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상 문학상 수상집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상 문학상 수상집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인 1981년부터 사기 시작했는데 그 책이 벌써 32권이나 됩니다. 작년과 올해는 도서관에서 대여를 해서 읽었지만 내년부터는 꼭 다시 사서 읽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텃밭 영농일기를 쓰고 있는데요. 2012년부터 창원 가음정 주택단지에서 봄부터 겨울까지 1년 동안 농사에 관련한 일기입니다. 기비 외 비료나 추비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채소류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난 뒤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하는 생명의 신비를 몸소 체험하고 있죠.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서 커 간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출퇴근길에 들러 물을 주기도 하고 잡초를 뽑는 등 정성을 쏟은 만큼 커가는 채소들을 보면서 삶의 활력소를 얻기도 합니다.
<이순규 사원이 직접 가꾼 텃밭과 농작물>
이순규 사원의 다이어리 수집 이야기, 어떠셨나요? 이순규 사원은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책과 일기 등 다양한 것을 기록하고 모으고 있는데요. 블로그 지기는 이순규 사원의 인터뷰 중 모은 다이어리를 보다 보면 지나온 과거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바람도 생겼다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바로 다이어리 정리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너무 나도 빨리 지나쳐 버리는 하루 하루를 그냥 흘려 보내고 싶지 않으시다면, ‘기록’하는 습관 한번 가져보세요. 그 기록이 쌓인 다이어리를 볼 때쯤이면, 내 삶의 만족도가 더욱 올라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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