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사내방송 목소리의 두 주인공을 만나다 김석우, 조선영 사원 인터뷰
아침 8시 30분,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에는 업무 시작에 맞춰 효성인들을 반기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사내방송을 통해 회사 안팎의 소식을 전하고 하루의 시작을 돕는 두 남녀. 그 주인공은 바로 김석우 사원과 조선영 사원인데요. 직접 만나 본 두 사람은 듣기 좋은 목소리만큼이나 외모도 훈훈한 훈남 훈녀였습니다.^^ 두 사람이 평소 사내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 효성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게요.
Q.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블로그 독자 분들께 간단한 자기 소개 및 업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중공업PG 기전PU EPC영업팀 조선영사원>
조선영(이하 조) : 안녕하세요. 저는 중공업PG 기전PU EPC영업팀에서 근무하는 조선영이라고 합니다. 상품 기획부터 시작해서 새롭게 우리 회사에서 런칭하는 특수 전동기의 해외 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PC영업팀이 취급하는 제품은 전동기인데요. EPC 상대로 원청 영업을 하는 파트와 표준품 영업을 하는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저는 그중에서도 표준품 영업 파트에 속해 있어서, 표준품 해외 영업을 하고 있어요.
EPC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 등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말이다.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 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뜻함.
<중공업PG 전력PU 해외PJT영업팀 김석우사원>
김석우(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저는 중공업PG 전력PU소속 해외 프로젝트 영업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요. 저는 필리핀 시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희 팀이 하는 일은 변전소 EPC 턴키 영업입니다. 턴키(turn-key)란 일괄수주와 비슷한 개념인데요. 예를 들면 변전소 공사를 한다고 하면, 아무 것도 없는 부지에 변전소를 통째로 지어 주는 개념입니다. 토건부터 시작해서 기자재 납품, 설치, 시운전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Q. 효성그룹의 사내 방송을 담당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사내방송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조: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을 때, 중공업 사원들이 모여서 진행하는 중공업인의 밤 행사가 있었어요. 신입사원들이 선배님들 앞에서 각자 준비한 춤, 뮤지컬, 연극 등을 보여주는 자리였는데 저희 둘이 거기서 사회를 봤거든요. 그때 저희 둘이 사회 봤던 걸 기억했던 동기가 초기에 방송 담당자였어요. 그 동기가 사내 방송을 진행해 줄 수 있겠냐고 부탁을 한 것이 계기가 되었죠.
김: 사실 사내 방송이 시도된 것이 올해가 처음이에요. 원래 중공업PG에서만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때의 사내 방송은 그냥 신청곡을 받아서 틀어 주는 정도였죠. 방송의 모습은 아니었는데 올해부터 조금씩 모양을 갖춰가고 있는 것 같아요.
Q.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 방송반 경험이 있었나요? 아니면 다른 곳에서라도 아나운싱 경험이 있는지?
조: 대학생 때 방송 동아리 활동을 했어요. 친구 따라서 동아리 모집 시험을 보러 갔는데 친구는 아나운서를 쓰고 저는 기자를 지원했었죠. 그런데 그때 학교 방송국에 여자 아나운서가 없어서 친구는 떨어지고 제가 아나운서로 들어가게 됐어요.
김: 그런 식으로 데뷔하는 연예인들이 많지 않나요? 친구 따라갔다가 담당자 눈에 띄어서…(웃음)
조: 듣고 보니 그러네요.(웃음) 그때는 대학교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아나운서를 해볼 기회가 전혀 없을 것 같았어요. 마지막 기회겠다,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어요.
김: 저는 학창 시절에 밴드에서 드럼을 쳤던 경험이 있어요. 무대에 대한 경험은 거기서 쌓았던 것 같아요. 방송 경험은 딱히 없었죠. 비슷한 경험을 찾아보자면 학교 행사에서 사회를 맡았던 것 정도? 그러고 보면 행사 진행 자리는 가끔 들어와요. 지인의 결혼식, 돌잔치부터 시작해서, 특이하게는 태권도 승단 심사장에서도 사회를 맡았었죠.(웃음)
Q. 조선영 사원님은 대학교 때 학내 방송에서 활동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신다면?
조: 대학교 방송은 아침에도 생방송을 해요. 아침 8시에 방송을 하는데 아나운서인 저도 잠이 안 깨고, PD도 잠이 안 깨고, 기술 담당도 잠이 안 깨고… 전부 몽롱한 상태에서 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실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한번은 ‘법학과 교수님’을 ‘밥학과 교수님’으로 읽어서 대체 무슨 정신으로 방송을 하는 거냐고 꾸중을 들은 적도 있었죠.
아, 그리고 학교 방송제 때 사회를 봤는데 게스트가 연예인 박화요비였어요. 열애설 관련해서 짓궂은 질문을 던졌는데, 화요비씨가 엉뚱하고 입담이 좋기로 유명하잖아요. 제가 오히려 당했어요. 당시에 부모님 몰래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었는데, 화요비 때문에 전교생과 부모님 앞에 남자친구가 공개됐던 일화도 있었네요. 그때 부모님도 오셨거든요. 방송제 끝나고 엄마한테 혼났어요.(웃음)
Q. 사내 방송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방송 진행은 어디서 하시는지, 방송 프로세스를 알고 싶습니다.
김: 홍보팀에서 원고를 작성해 주시면 저희가 원고 내용을 녹음해서 다시 홍보팀으로 보내고, 녹음된 내용이 방송으로 나오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비나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요. 녹음기를 지급해 주셔서 집에서 조용히 녹음하고 있습니다.
조: 주로 밤에 녹음을 하다 보니 회식이 끝나고 녹음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당시에는 잘 녹음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들어 보니 처음 듣는 하이톤의 목소리로 녹음 되어 있는 거에요. 그래서 회사에서 급하게 다시 녹음을 했던 적도 있어요. 회의실에 몰래 들어가서 녹음했죠.(웃음)
Q. 숨어서 수고해 주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시나요?
A.
원고 기획 및 작성, 그리고 편집 및 음악 입히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원고는 언제 어디서 작성하시나요?
A. 수요일 쯤에 다음 주에 방송될 원고 내용을 사무실에서 작성 하죠. 주제만 있으면 금방 작성하는 편인데 그 주제를 정하는 과정이 어려워요.
Q. 원고를 작성하실 때 특별히 유의하는 점은?
A. 방송이 나가기 한 주 전에 원고를 미리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소식들을 원고에 녹여내기는 어려워요. 이번 주에는 이슈가 되었던 일이라도 다음 주가 되면 식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오래 화제가 될 수 있는 소재를 고르는 편이죠. 요즘 같은 경우에는 무더위 건강법이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겠죠? 사내 보도자료도 많이 참고합니다. 사내 이슈의 경우에는 많은 사우들이 알아야 하니까요.
Q. 녹음해서 듣는 자신의 목소리를 사뭇 새로운 느낌을 주는데요. 본인의 목소리를 들을 때 어색하거나 부끄럽지는 않으신가요?
김: 저는 예전에 사회를 본 경험들 때문인지 제 목소리 듣는 일에 좀 익숙해 진 편이에요. 물론 처음에는 어색했죠. 아무래도 평소 자신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들리니까요. 지금은 ‘녹음한 내 목소리는 어떻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오히려 모니터링 하는 수준이랄까요? ‘다음에는 이 부분에서는 이렇게 발음해야겠다’고 생각하죠.
조: 저는 아침에 방송 시간이 되면 화장실로 도망가요. 저희 팀에 동기가 한 명 있는데 방송 나올 때마다 ‘어 이거 선영이 목소리인데?’라고 말해서 저를 민망하게 만들거든요.(웃음)
Q. 사내 방송이 업무에 도움이 된 경우가 있나요? 사내 방송을 업무와 연관해서 생각해 본다면 어떤 점이 유사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 배울 점들이 있을까요?
김: 일단 심리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이런 소소한 재미가 회사 다니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고요. 저는 영업팀이라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일이 많으니까 방송을 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 많죠.
조: 보통 녹음할 때 15 문장 남짓의 분량을 녹음을 하는데, 한 번에 틀리지 않고 쭉 녹음을 해야 되요. 그런데 녹음이 잘 안 되는 날은 이걸 계속 틀려요. 첫 번째 문장에서 넘어간다 싶으면 두 번째 문장가서 틀리고. 이러다 보면 저도 모르게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갈 때도 있어요.
회사에서도 보고서를 쓸 때 한 번에 통과하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과정의 반복이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계속 시도하다 보면 결국 성공하는, 그런 점이 닮은 것 같아요.
김: 그리고 문법이나 평상시의 발음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방송을 진행하면서 얻는 장점이겠네요.
Q. 방송은 목소리를 통해 남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목소리를 좋아하시나요? 좋아한다면 어떤 점이 좋은지? 그리고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 어떤 장점들이 있는지도 알려 주세요.
조: 제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고, 특이하다는 생각은 했어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다같이 떠들어도 제 목소리만 유난히 튀었거든요. 자율학습 때 친구들과 다 같이 떠들어도 선생님이 저만 지적하시는 경우도 많았아요.
김: 저도 예전에 비음을 많이 썼어요. 트레이닝을 하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고쳤죠. 저는 사실 좋아하는 목소리는 따로 있어서 제 목소리가 좋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 다만 가끔 목소리가 좋다며 칭찬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감사하죠.
조 : 예전에 봉사활동으로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 녹음을 한 적이 있어요. 내 목소리를 통해서 누군가는 세상을 볼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니 굉장히 뿌듯하고 감사했던 기억이 있네요.
Q. 사내 방송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말, 블로그를 통해서 효성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김 : 저와 선영씨 모두 직장 생활 4년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직장에서 업무에만 몰두하다 보면 누구나 매너리즘에 빠질 위험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할 수 있는 다른 활동들을 찾아서 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제 경우에는 사내 방송이 바로 그런 존재였구요.
처음에는 사내 방송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직장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직장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런 기회가 감사하게 여겨져요. 직원들 중 효성 블로그에서 필진으로 활동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아는데요. 사내 동호회가 됐든 다른 무언가가 됐든 자신과 맞는 분야에서 사내 활동을 해 보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내 축구 동호회 ‘㈜효성 임프루빙(improving)’에서 함께할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지원을 많이 받고 있어서 저렴한 회비로도 양질의 환경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부담 갖지 마시고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웃음)
조 :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네요.(웃음)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요. 사실 사내 방송이 저희 업무는 아니잖아요.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힘든데 내가 이런 활동까지 참여해야 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직장 동료들은 가족보다도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사이잖아요? 적극적으로 사내 활동에 참여하셔서 사우들과의 사이도 돈독해 지고, 재충전의 시간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정신과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은 효성인들의 공통 분모가 아닐가 생각되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김석우 사원과 조선영 사원 모두 좀 더 나은 사내 방송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효성의 사내 방송을 꿈꾸며 새로운 인터뷰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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