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지구를 위해 고민하다

Story/효성

 

글. 홍하상(전국경제인연합회 교수, 작가)

 

일본 정부는 지구 온난화가 폭탄보다 더 무섭다고 경고했고 기업들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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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물 폭탄 맞기 전에 친환경

 

코로나 직전에 마지막 방문지였던 일본 교토는 그날 하루 1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교토를 30년간 수백 번을 갔는데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바로 그날 규슈 다케오시에는 비가 2m나 쏟아져 마을 6개가 사라졌다.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일본 정부는 지구 온난화가 폭탄보다 더 무섭다고 경고했고 기업들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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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만 그룹 이산화탄소 제로를 향해

 

간장으로 유명한 키코만 그룹은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활동을 모든 공장과 사업소에서 추진했다. 공장과 사무실 에어컨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없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했고 냉각 능력이 높은 터보 냉장기로 교체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럭의 주행 낭비를 줄이기 위해 저연비 트럭과 저배출 가스차로 교체했으며 에코 드라이브를 추진했다. 간장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간장 찌꺼기를 가축용 사료로 사용하거나 종이로 만들어 명함에 이용했다. 또한 간장 생산 시 대량으로 떠오르는 간장 기름을 보일러의 연료로 쓰는 지혜도 발휘했다. 그 외에 두유를 만들 때 발생하는 비지는 식품 원료로, 공장 배수를 정화할 때 나오는 진흙은 농가용 비료로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용수 역시 줄이기 위해 냉각 공정에서 사용한 깨끗한 용수를 청소 용수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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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노모토 그룹 재활용으로 자연보호

 

조미료를 생산하는 아지노모토 그룹은 재활용 페트병인 ‘친절병’을 사용하고, 제품을 생산할 때 나오는 부산물인 생선 머리나 뼈, 내장 등은 다시 야채를 기르는 비료로 선순환시키고 있다. 특히 자사에서 생산한 아미노산을 혼합해 방파제용 콘크리트를 개발, 시멘트의 독성을 제거해 바다와 강의 생태계 보호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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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그룹 제품을 더 빛내는 ‘제품 to 제품’

 

캐논 그룹의 경우 자신들의 공장을 공단화해서 생산 에너지를 절약하고 회사용 차량은 모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로 교체했다. 해외 사업장도 태양광 발전 설비로 바꾸고 있다. 아울러 자원을 반복해 사용하는 ‘제품 to 제품’을 추구한다. 제품 수명이 다한 복합기를 리매뉴팩처링해서 신품과 같은 품질로 재출하하는 것. 회수된 토너 카트리지의 경우 모두 모아 보수 후 새로운 제품으로 만든다. 화학 물질의 관리도 잊지 않는다. ‘A랭크 : 사용 금지’, ‘B랭크 : 배출 삭감’, ‘C랭크 : 규제 대상’으로 분류해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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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기업의 세상으로

 

런던의 비영리 단체인 CDP는 주요국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대해 가스 배출량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블랙 기업(나쁜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다. 결국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기업은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것. 이제 환경보호는 모든 기업이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