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로잡은 60초 뉴즈의 마법: 뉴즈 김가현 대표

Story/효성

 

글. 김경민

사진. 한수정

자료. 뉴즈 콘텐츠 캡처

 

 

틱톡에서 짧은 쇼트폼(Short Form) 콘텐츠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테크 미디어 ‘뉴즈’를 창업했다. 틱톡을 활용한 계기가 궁금하다.

 

뉴즈를 창업하기 전 아나운서, IT 기자로 일했다. 블록체인,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젊은 세대들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뉴스 포맷은 똑같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MZ세대의 문법으로 소통하고 싶어서 틱톡 플랫폼에 블록체인 이야기를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단 하루 만에 1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SNS 프라이버시 팁을 다룬 영상은 14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틱톡 조회수 톱5에 올랐다. 폭발적인 반응을 보며 MZ세대가 정보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는 곳이 없다는 걸 알았다. ‘미래 리더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어른이 되자’라는 모토로 2020년 3월, 쇼트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테크 미디어 채널 ‘뉴즈’를 창업했다.

 

 

‘부모가 뉴스를 볼 때 Z세대는 뉴즈를 본다’는 댓글도 화제였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정보성 콘텐츠로 어떻게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에게는 ‘팔로人’ 문화가 있다. 팔로잉(Following)과 사람 인(人)의 합성어로, 궁금한 정보가 있을 때 언론 매체가 아니라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다. Z세대는 쌍방향 소통을 하는 데 적극적이고 크리에이터에 대한 애정도 강하다.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가 어떤 말을 하느냐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건강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에도 주력한다. 미래 기술을 이야기할 때 비관적인 관점이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려고 한다. 댓글로 ‘불면증이 있었는데 뉴즈 덕분에 숙면할 수 있게 됐다’고 고백한 친구가 있었다. 다양한 테크 기술을 알게 되면서 미래에 관한 불안감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새로운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희망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MZ세대들에게 15초~1분가량의 틱톡 쇼트폼 콘텐츠가 강세인 이유는 무엇일까.

 

쇼트폼은 그저 아이들이 보는 콘텐츠나 일시적인 신드롬이 아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틱톡 시청률이 유튜브를 넘어섰고 2021년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SNS로 등극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본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여덟 살 아이가 혼자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시대다. 특히 MZ세대는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다. 쇼트폼은 특별한 편집 기술이 없어도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영상을 찍고 올릴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 릴스를, 유튜브가 쇼츠라는 짧은 영상 서비스를 출시한 것처럼 이제 쇼트폼은 롱폼 플랫폼과 함께 지속 성장할 차세대 트렌드다.

 

 

현재 틱톡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메이저스 네트워크’ 대표로까지 성장했다. 밀레니얼 세대로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한곳에 머무르기보다 개척하고 나아가는 세대다. 그래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다. 나도 경험이 쌓이고 처음의 도전 정신과 열정이 식는 것을 감지하면 커리어 점프를 해왔다. 기성세대 언론인들이 쇼트폼으로 무슨 정보를 전하겠느냐고 반문할 때 우리는 일단 시작해봤고, 실패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빠르게 축적했다. 팔로어의 반응을 보며 재빨리 전략을 바꾸고 수정해나갈 수 있는 것이 쇼트폼의 장점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가 노력한 만큼 변화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매일이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뉴즈는 정보성 콘텐츠를 쇼트폼에서 어디까지 다룰 수 있는가에 관한 모든 가능성을 실험해본 시행착오의 결과물인 셈이다.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테크•미래 트렌드가 있다면?

 

요즘 MZ세대들에게 가장 핫한 키워드는 메타버스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Non-Fungible Token)다. 투자 관점에서 보는 시각도 많지만 우리는 지식의 관점에서 어떻게 재미있게 전달하느냐를 고민하고 있다. 또한 요즘은 궁금한 뉴스를 검색 엔진보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OTT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Z세대는 이러한 시대 변화를 정통으로 맞닥뜨리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정보의 격차가 기회의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회를 빠르게 잡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이미 크게 벌어지고 있다.

 

 

MZ세대와 소통하는 뉴즈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나에게 뉴즈는 ‘Make Our Future’, 즉 ‘팔로어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10년 후에는 누구나 크리에이터로 살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가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의 기준이 되는 기업이면 좋겠다. 현재 틱톡에서 250명의 크리에이터를 양성했고 과학기술, 경제금융, 언어교육, 상담, DIY, 뷰티 등 60명의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미래 세대에게 멘토 역할을 하며 활동하고 있다. 조회수가 돈이 되는 세상이 됐고, 자극적이고 잘못된 정보들이 넘쳐난다. 우리는 오로지 정보성 콘텐츠로만 총 팔로어수 520만 명의 지식 크리에이터 플랫폼으로 성장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Z세대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우리의 미래’가 아닐까. ‘어른이 돼서 뉴즈에 취직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아홉 살, 열 살 팔로어들이 성인이 됐을 때도 자긍심을 느끼는 기업으로, 팔로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MZ세대를 위한 IT•테크 분야 틱톡커로 활동하고 있는 김가현 대표(가운데)는 뉴즈를 통해 테크, 미래 트렌드 관련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