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효성] 동계올림픽 성화봉, 봅슬레이 썰매, 스키..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고?

Story/효성

 

벌써 4년이라니! 2018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직관을 했던 감동이 잊혀지질 않는다.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렸던 만큼 그 해 우리의 겨울은 뜨거웠었지. 하지만 다시 찾아온 지구촌 겨울 축제를 예전만큼 즐기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선수들에겐 여전히 꿈의 무대고, 팬데믹도 막을 수 없는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은 TV 앞에서라고 다를 게 없다.

 

예전에 모 TV 프로그램에서 전직 국가대표 선수가 나온 걸 봤는데, 그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승부에만 집중하느라 긴장해서 정작 즐기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경기도 중요하고 그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올림픽은 전 세계인이 모이는 축제고 그건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안전상 많은 이들과 어울릴 수는 없겠지만,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부상 없이 후회 없이 선수들이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모두 보여줬으면 좋겠다. 남을 이기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치열한 경쟁보다 즐길 줄 아는 열정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화봉 페이양 / 출처: olympics.com

 

열정 하니까 생각나는데, 그 열정만큼이나 뜨거운 불꽃, 성화가 이번 올림픽에선 특별했다고 한다. 역대 가장 작은 성화로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것. 대회 내내 불타는 성화이기에, 작은 크기로 연료를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것이다. 게다가 성화봉 역시 수소 연료를 쓰고, 이것으로 만들어졌다는데…

 

 

탄소섬유? 아니, 이건 효성도 만드는 거잖아?

 

 

효성의 주력 사업이기도 한 수소, 이 수소 연료로 타오르는 성화봉 ‘페이양’ 역시 효성도 만드는 신소재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덕분에 성화주자들의 팔이 덜 아팠을 것 같은데… 이뿐만 아니다. 동계올림픽의 여러 종목에서 사용되는 장비들 중에서도 탄소섬유로 만든 것들이 참 많다.

 

탄소섬유로 만들어지는 봅슬레이 썰매 / 출처: Wikimedia Commons, Sander van Ginkel

 

‘얼음 위의 F1’이라고 불리는 봅슬레이의 핵심 장비, 썰매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진다. 탄소섬유의 가장 큰 특징은 철보다 4배 더 가볍고 10배 더 강하다는 것. 봅슬레이는 선수들이 썰매를 직접 밀면서 출발하기에 스타트 시간이 중요하고, 또 빠른 스피드로 얼음으로 된 트랙을 돌면서 잦은 충돌도 있기 때문에 썰매의 소재로 가볍고 튼튼한 탄소섬유가 탁월한 것이다.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효성은 봅슬레이∙스켈레톤과 특히 인연이 있다. 2018년에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후원 협약을 맺고, 2017-18 및 2018-19시즌 동안 금전적인 지원을 한 것. 뿐만 아니라 효성의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최첨단 신소재를 대표팀 운동복 및 기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용도 개발을 통한 기술적 지원도 빼놓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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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hyosung.com

 

다시 탄소섬유가 적용된 장비 얘기로 돌아가서, 동계올림픽의 많은 종목에서 선수들이 안전을 위해 쓰는 헬멧 역시 요즘엔 탄소섬유로 많이 만든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가볍고 튼튼하기 때문. ‘영미 신드롬’으로 기대되는 컬링에서도 브룸(broom, 빗자루) 소재로 탄소섬유가 쓰이기도 하고, 스키와 스노보드 역시 가볍고 튼튼한 탄소섬유로 된 제품이 인기라고. 가벼워야 빠르게 달릴 수 있고, 또 경기 중에 장비가 부러지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탄소섬유로 만들어지는 컬링의 브룸(broom, 빗자루)

 

옛말에 장인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말 옛말이다. 육상 경기에서 탄소섬유가 적용된 러닝화로 신기록을 세우며 ‘기술도핑’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장비의 성능은 성적으로 이어진다. 선수만큼 잘하지 못해도 ‘장비빨’을 기대하며 탄소섬유로 된 스키, 자전거나 골프채 등 좋은 스포츠용품을 구매하고픈 일반인들의 마음도 마찬가지겠지.

 

탄소섬유는 수소차 연료탱크, 차량 경량화 소재, CNG 고압 용기, 항공기 동체 등에서 주로 쓰인다. 특히 전기차, 수소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탄소섬유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데, 효성은 이미 2011년에 세계에서 4번째,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를 자체 개발했다. 최근 높아지는 인기에 효성첨단소재의 고성능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TANSOME®)’은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다양한 산업 곳곳에서 쓰이고 있지만, 소재라는 건 눈에 띄는 게 아니라 잘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알아보니 자동차와 항공기, 스포츠와 레저 용품에서도 탄소섬유가 많이 쓰이고 있어 놀랍고 또 반갑네. 신소재라고 멀게만 느껴지던 탄소섬유가 이제 스포츠에서도 중요한 소재라니! 동계올림픽을 보다가도 마주치다니! 효성도 만드는 탄소섬유라니!

 

  


어쩌다 마주친 효성

 

<어쩌다 마주친 효성>은 우리가 일상에서 효성을 어떻게 마주치는지, 어쩌다 마주친 효성을 소개해보는 이야기입니다. 동계올림픽 성화봉에 봅슬레이 썰매와 헬멧, 스키와 스노보드에 쓰인 탄소섬유는 머지않아 늘 타고 다닐 수소차에도, 여행의 설렘을 실은 비행기에도, 라이딩을 함께할 자전거에도 쓰이고 있어요. 그리고 여러분이 만날 그 탄소섬유가 효성첨단소재의 탄섬(TANSOME®)일지도 모르죠. B2B 기업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효성은 사실 이렇게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쩌다 효성을 마주쳐도 너무 놀라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