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터뷰] 해외영업 직무 인터뷰: 효성티앤씨 무역PG 철강1PU 후판팀 이은주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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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효성인이지만, 하는 일은 너무도 다릅니다. 효성의 다양한 사업회사, 또 다양한 부서와 팀, 그리고 한 팀에서도 다양한 업무가 존재하죠. ‘내가 지원하려는 직무는 대체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걸까? 합격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궁금하셨던 취준생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현직 효성인과의 직무 인터뷰 <직터뷰>는 효성의 다양한 직무를 소개하고, 취준생을 위한 팁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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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터뷰: 효성티앤씨 무역PG 철강1PU 후판팀 이은주 대리

 

직터뷰는 영상으로도 아래 글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Q. 후판팀은 어떤 일은 하나요?

 

저희 팀은 두께가 보통 6mm 이상인, 네모난 판 형태의 철강 제품인 후판을 수입, 수출하고 있습니다.

 

후판

 

해외영업이라고 하면 계약체결부터 이행까지, 얼핏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전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이슈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오더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기술협의부터 제품 생산, 운송, 대금수취, 환차관리까지 케이스별 상황에 맞춰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철강 제품은 산업군별 완제품 및 부품(ex. 후판의 경우 산업기계-굴삭기body/bucket, 풍력-풍력타워, Oil&Gas-압력용기, 조선-선박 본체) 생산에 필요한 기본자재이기 때문에 완제품의 가동 환경이나 용도에 따라 요구되는 테크니컬 컨디션이 고객사별로 다릅니다. 이러한 기술요건을 협의하는 데 있어, 각종 테스트나 요구사양별 물성치 등의 이해는 필수이기 때문에, 영업 외 기술적인 부분도 많은 분이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Q. 무역PG를 지원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실제로 들어와서 일해보니 예상한 대로였나요?

 

저는 공대를 나왔지만, 저의 성향과 장단점을 고려했을 때 영업 외의 다른 직무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당시 직무는 정말 한길로만 생각했고, 직장인이 된 저를 상상해볼 때 항상 왼손엔 휴대폰(손목엔 시계 필수), 오른손엔 커피를 들고 해외업체와 영어로 통화를 하며 바쁘게 걸어가는 커리어우먼을 떠올렸기 때문에 의심 없이 해외영업, 그중에서도 단연 상사! 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커피는 배탈이 나서 못 마시지만, 시계는 차고 다닙니다.

 

실제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건, 철강업을 한다고 해서 보수적이거나 딱딱한 분위기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오히려 상사인지라 구성원들의 대다수가 영업사원이다 보니 에너제틱하고 재미있는 분들이 정말 많아서 사무실 분위기가 밝고 좋습니다. 사무실 MBTI를 검사해보면 첫 자리는 바로 E가 나올 것 같아요.

 

 

Q. 해외영업 직무의 하루가 궁급합니다.

 

기본적으로 항상 퇴근 전에 다음날 해야 할 일을 정리해두고 가기 때문에 출근하면 전날 정리해둔 업무 리스트를 한 번 훑습니다. 그리고 간밤에 쌓인 메일들과 환율을 체크하면서 업무 리스트를 수정하고, 무조건 오늘! 무조건 빨리! 해야 하는 업무 위주로 차근차근 처리합니다.

 

오늘은 오후에 국내 거래처와 미팅이 잡혀있어서, 오전에 미팅 아젠다와 백데이터 자료 정리를 우선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고객사향으로 최근 선적된 오더가 현지에 도착하기 전에 통관 준비를 위한 서류들을 제공해줘야 하는데, 고객사 컨펌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해당 내역들을 정리, 가안을 보내줬고요. 선적 건과 연계해서, 이번에 출하한 국가에서 통관 시스템을 구축하여 신규 플랫폼을 오픈했는데, 다음 출하 건부터 해당 플랫폼 내 필요절차 이행이 필수적용인지라 해당 내역을 미리 한 번 훑어보다 보니 오전 시간이 다 갔네요.

 

오후에는 거래처 미팅을 다녀왔는데, 가기 전 환차손 관리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가려고 했으나 시간이 촉박했어요. 그래서 팀 동료분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해서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업무 미팅 후 복귀하면 외근으로 얻은 정보들을 정리하고, 밀린 업무 중 급한 건들을 우선 처리합니다.

 

 

시간이 벌써 4시가 넘었군요. 유럽이 일을 시작합니다. 고객사향 펜딩(Pending) 오더 건별로 확인이 필요한 내용을 현지 지점 또는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 합니다. 해외영업의 특성상 시차를 고려해야 하므로 당장 팔로우업이 필요한 일들은 저녁 시간을 조금 내어주더라도 꼭 수행하고, 퇴근 전 내일 할 일을 정리한 후 드디어 퇴근입니다.

 

 

Q. 해외영업 직무는 출장도 잦을 것 같아요.

 

요즘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보통 분기에 한 번 정도는 다들 가시는 것 같아요. 사실 해외영업이기 때문에 특정 이슈나 목적이 있다면 출장에 제한은 없는 편입니다. 출장 기간 동안 대직자를 정해 인계작업을 하고 간다고 해서 본사에서 수행하던 업무를 아예 놓을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출장을 가면 정말 정말 바쁩니다.

 

미주지역으로 출장을 갔을 때는, 현지에서 국내선을 정말 많이 갈아타고 이동도 많이 하면서 미팅을 다 수행하고 오후 5시쯤 되었는데, 한국은 이제 업무 시작 시간이어서 계속 연락을 하다 결국 새벽에 잠들기 전까지 일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케이스는 매우 흔해서 모든 영업사원이 겪었을 거예요.

 

 

Q. 나의 영업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사건을 소개해주세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를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제품 오더에 한 가지 테스트를 누락하여 클레임이 걸릴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싫네요.

 

고객사별로 다르지만, 계약 마지막 순간까지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번복하는 고객사도 있습니다. 한번은 정말 많은 협의 끝에 계약서에 서명을 받고 마무리를 지었는데, 계약 이후 중요한 계약 내용(제품 사이즈, pcs 수, 테스트 등)을 3~4번 넘게 바꾸어 진이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어찌 됐건 잘 마무리해서 생산을 진행했는데, 해당 건의 협의 과정이 너무 복잡했고 급하게 진행된 부분들도 많았던지라 생산 시작 2주 정도 후에 혹시 몰라 다시 한번 계약내역 대비 생산현황을 쭉 훑어보았습니다. 아니 그런데, 분명 생산 투입 전 계약 내용과 전체 대조를 했고, 크로스체크도 했었는데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한 가지 누락사항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생산 진행 과정에서 추가로 수행할 수 있는 테스트였던지라 관계사의 협조를 얻어 문제없이 계약을 이행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누락됐던 내역이 제품의 원재료 단계에서부터 케어가 되어야 했던 물성치 부분 등이었다면 돌이킬 수 없었겠죠. 너무 싫네요. 이후로는 특히 기술적인 부분은 절대 OK라고 단정 짓고 넘어가지 않고 스스로 자꾸 태클을 걸면서 두 번, 세 번 확인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품질과 납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물론 두 가지 다 성공적인 이행에 있어 필수사항이지만, 무조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품질입니다.

 

A공급선은 품질이 완벽하지만 납기가 너무 늦었고, B공급선은 납기는 준수했지만 품질이 엉망입니다. 두 케이스 모두 생각도 하기 싫지만, 나중에 두 공급선 중 한 곳과 다시 계약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A공급선에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생산할 수 있게 여유를 주고 납기도 품질도 만족시킬 것 같습니다. 품질이 떨어지는 소재로 완제품을 만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명 탈이 날 수밖에 없으니 더욱 수고로워질 것 같아요.

 

 

사실 전 이 질문이 좀 철학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인생에도 녹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취준생분들이 내실 있는 사람(품질)이 되는 것보다 빠른 취뽀(납기)만을 목적으로 급하게 쫓기듯 달린다면, 빠른 취직 후에 직무가 나와 너무 맞지 않는다거나, 회사가 생각과 너무 다르다거나 하는 여러 불만 사항들이 빠르게 본인을 덮칠 수 있어요. 그럼 나의 성장이 아닌 퇴사를 통한 후퇴만 생각하게 되겠죠. 그렇지만 나를 잘 들여다보고 파악해서 목표를 정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쌓아가는 내실 있는 사람이 된다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끝에는 더욱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예요.

 

 

Q. 영업하다가 체득하게 된 의외의 좋은 점이 있다면?

 

세상에 불만이 좀 없어졌어요! 옛날에는 뭔가 이해 안 되는 일이 있으면 ‘도대체 왜 이럴까? 저 사람은 왜 저러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각자의 위치와 사정이 있고 세상만사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해관계자끼리 좀 부딪치는 일이 생겨도 ‘무슨 사정이 있겠지.. 오늘 뭐 일이 힘들었나?.’ 이렇게 좀 사람을 이해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타지 않게 저를 컨트롤하다 보니 사는 게 좀 편해졌습니다. (하하) 너무 할머니 같나요?

 

 

Q. 내가 취준생 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것을 준비하고 싶나요?

 

무조건 체력 증진입니다. 20대 초중반에는 여행 다니면 산을 잘 타고 해서 산신령 소리도 듣고 했는데, 20대 후반을 지나고 30대가 되니까 체력이 너무 떨어져요. 주말에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일에서 해방됐으니 새벽까지 놀고 싶은데 9시부터 하품이 나옵니다. 정말 슬퍼요. 출장 다닐 때도 단기간에 집중해서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지라 체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땀나는 걸 너무 싫어해서 운동을 안 했더니 취업하고 계속 먹기만 해서 퉁퉁 뿔고 있습니다.

 

 

Q. 무역 직무로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팁을 준다면?

 

취준은 본인을 세일즈하는 과정이고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너무 막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별거 아닌 경험이었더라도 ‘나라서 이렇게 했던 거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의 장점을 잘 살펴보길 바랍니다. 입사하면 좋은 선배들이 잘 끌어줄 테니 실무는 걱정하지 말고, 취업 시장에서 절찬리에 매진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