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횻츠업] 카카오는 왜 ‘친환경’을, 왜 효성티앤씨의 ‘리젠(regen®)’을 선택했을까?

 

카카오프렌즈 온라인스토어에 꽤 괜찮은 보냉백이 올라왔습니다. 라이언과 어피치가 상당히 귀엽기도 하고, 넉넉한 공간에 색도 잘 나왔습니다. 카카오가 그렇죠. 항상 해오던 일이지만 이번에도 참 사고 싶게 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500mL 페트병 3.3개 분량의 친환경 섬유, 리젠(regen®)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런 것 없어도 잘 팔 것 같은 카카오프렌즈 상품기획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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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소비 트렌드 - 가치 소비가 가져온 친환경 바람

 

분명한 건 그들은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겁니다. 이미 가지고 있어도 하나 더 사고 싶게 만드는 제품, 캐릭터를 잘 녹여낸 제품,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만족하는 제품처럼 말이죠. 그런데도 그들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비를 결코 간과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동물 학대 없이 생산된 제품, 자연 분해가 빠른 패키징,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생산 설계, 직원의 복지를 보장하는 기업 등이 있겠네요.

 

 

그중에서도 카카오프렌즈 상품기획팀이 선택한 건 바로 버려진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섬유, 리젠(regen®)이었던 것이죠. 카카오프렌즈만 리젠을 선택한 건 아닙니다. 이전에도 많은 기업과 브랜드의 선택을 받아왔어요.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없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시작한 착한 브랜드, 플리츠마마(PLEATS MAMA)는 2018년부터 리젠(regen®)으로 니트플리츠백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 만든 리젠제주(regen®jeju)로 가방뿐 아니라 의류도 제작해 선보였어요. 올해는 서울시 및 금천구, 영등포구, 강남구의 투명 폐페트병을 수거해 만든 리젠서울(regen®seoul)을 적용한 ‘러브 서울’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선택도 역시 리젠이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효성티앤씨는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에도 리젠제주(regen®jeju)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리젠제주로 만들어진 노스페이스의 친환경 제품들은 재킷, 티셔츠 등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고, 올해 말까지 이를 생산하기 위해 투명 페트병 100톤이 재활용됩니다.

 

 

이에 앞선 2019년 효성티앤씨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3대 아웃도어 전시회 중 하나인 ISPO(글로벌 스포츠용품&아웃도어 박람회)에서 오스프리(OSPREY)로부터 직접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수년간 오스프리에 고강력 나일론 원사인 마이판 로빅을 공급하면서 기술력과 공급력을 인정받아온 효성티앤씨는 1년여의 개발 끝에 고객 맞춤형 친환경 고강력 나일론 원사 ‘마이판 리젠 로빅(MIPAN® regen robic)’을 생산,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 오스프리는 마이판 리젠 로빅을 적용한 플래그십 백팩 라인 ‘탤런/템페스트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가치 소비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방법과 친환경 소재가 존재할 텐데, 왜 효성티앤씨의 리젠이었을까요?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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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의 시대 - 브랜드가 리젠을 선택하는 이유

 

 

필(必)환경 시대가 불러온 ESG 경영

 

ESG(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해석하는데요, 보통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정의합니다.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성과를 환경적 측면, 사회적 측면, 지배구조적 측면에서의 기업 활동을 평가해 수치화하는 것이죠. 이미 ESG 평가를 기반으로 한 펀드 상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더 이상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기업은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된 것이죠.

 

 

더 쉬워진 친환경과의 접점

 

이전까지 친환경 수식어가 붙은 제품이나 브랜드는 고유의 기술력과 경영철학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으로 통했습니다.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인 프라이탁과 파타고니아만 봐도 알 수 있어요. 1993년 설립된 프라이탁은 업사이클링의 대명사가 되었고, 파타고니아는 사지 말고 고쳐 입자는 과감함을 광고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런 레벨에 이른 브랜드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신생 브랜드는 오랜 시간 그들이 쌓은 기술을 따라잡기 힘들고, 기존 기업들은 너무 멀리 와버려서 친환경으로의 전환이 오래 걸리죠. 그들의 노하우를 알지만 뛰어넘지 못하고 쫓아가기 바쁠 뿐입니다.

 

하지만 리젠은 이미 완성된 기술이기에 손쉽게 브랜드를 친환경으로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단지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친환경 섬유를 사용했다는 태그를 다는 것만으로도 말입니다. 게다가 리젠제주, 리젠서울과 같이 폐페트병을 수거하는 지역이나 단체와의 협업도 가능합니다. 만드는 것만큼 모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섬유의 진화

 

과거 10년간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일에 몰두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기본적인 친환경 소재에 기능을 부여하는 제품, 멀티펑션 쪽으로 발전해가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효성이 2019년에 출시한 크레오라 리젠(creora® regen)과 오스프리에 공급 중인 마이판 리젠 로빅(MIPAN® regen robic)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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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라는 프리미엄

 

 

백화점, 쇼핑몰에서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와 제품을 한데 모아 온•오프라인에서 행사를 진행합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습니다’라는 한 줄이 갖는 파급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겠죠.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10%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700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2021년 현재에는 친환경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친환경은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이 될 것입니다. 늦기 전에 친환경으로의 전환이 필요하겠지요.

 

카카오프렌즈가 결코 어려운 일을 한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을 적절히 잘한 것뿐입니다. MZ세대를 생각했고, 친환경을 떠올렸고, 리젠이라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을 택한 겁니다. 기업이나 브랜드에게는 친환경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는 친환경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효성도 이 시대에 당연한 일을 충실히 수행해가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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