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적 일상] 일상의 탄력, 스판덱스

Story/효성

 

아직 운동하세요? 1년 전 집콕 생활이 시작되면서 불어난 살과 불안한 마음을 없애기 위해 홈트를 시작했잖아요. 혹시 그 마음을 추운 겨울 동안 곱게 접어 마음 한쪽 구석에 쌓아두었던 건 아니겠죠? 어쩌면 최근에 다시 그 마음을 끄집어내어 펼쳐 보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운동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여러분이 작년에 운동하려고 산 그 운동복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아마 짱짱한 레깅스와 반바지, 그리고 땀이 빨리 마르는 시원한 티셔츠를 사셨을 거예요. 운동할 때 각 부위를 잘 잡아줘서 날씬해 보이게 하고, 디자인도 괜찮아서 평상시에 입어도 상당히 스타일리쉬한, 심지어 땀이 나도 금방 마르고 냄새가 나지 않는 기능성까지 겸비한, 바로 애슬레져(athleisure)룩이었겠지요.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 입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이젠 거의 일상복이 되었거든요. 사실 애슬레저룩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덕을 보긴 했지만, 유행이 시작된 건 7년 전인 2014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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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의 시작엔 스판덱스(spandex)가 있었다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를 하나로 합친 애슬레저의 등장 배경엔 여러 가지 상황이 존재합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주5일 근무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그때는 비싼 등산복을 입고 주말에 산을 오르는 게 여가의 대부분을 차지했죠. 주말에 산에 가자는 최악의 상사는 이때 처음 등장한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다 2014년 아웃도어의 열풍이 사그라듭니다. 레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 가벼워져 가고 있었거든요. 실제 2014년 아웃도어의 성장률은 10%대로, 매년 평균 30% 이상 성장하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어요. 아웃도어 브랜드는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 했죠. 그런데 이때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던, 운동복이면서도 일상까지 커버할 수 있는 애슬레저룩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스포츠와 아웃도어, 일상이 하나로 합쳐진 다양한 애슬레저룩과 브랜드가 세상에 나오게 된 거예요.

 

일상에 스며든 스판덱스

 

이후 레깅스와 조깅화를 신고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요가팬츠를 입은 채 카페에서 커피를 사는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애슬레저는 운동복이 아닌 편안함과 스포티한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여성들을 저격한 새 트렌드였던 것이죠. 그리고 스판덱스(spandex)는 그들의 트렌드를 완벽하게 연출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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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애슬레저는 크레오라(creora®)를 사용한다

 

애슬레저룩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크레오라(creora®)

 

효성은 약 3년간의 숱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한 결과 1992년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스판덱스 독자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기술에 대한 집념과 열정의 결과물이었어요. 이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각 시장의 소비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해왔어요.

 

2000년대 중반에는 중국 저가 제품의 물량 공세가 시작되었고, 이에 대비해야 했습니다. 전략은 역시나 기술. 가격을 낮추는 대신 기술적 우위를 지키기 위해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 개발에 매진했죠. 덕분에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creora®)는 2010년부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계속 지켜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속 가능한 패션 트렌드에 힘입어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든 재활용 스판덱스 제품인 크레오라 리젠(creora® regen)도 개발해 출시했죠. 그리고 다시 한번,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에 도전했습니다. 바로 방사 속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용매에 녹은 스판덱스 중합물은 용매가 건조되면서 실의 형태로 만들어지는데요. 이때 용매량을 조절해 건조 시간을 단축한다면 그만큼 방사 속도는 증가하게 됩니다. 적은 열량으로도 용매를 건조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도 얻게 되고요. 일반적으로 중합물의 65%는 용매, 나머지 고형분 함량은 35% 정도입니다. 정리하면 이번 도전은 고형분 함량을 높이는 대신 용매량을 감소 시켜 고속 방사가 가능한 중합물을 개발하는 것, 그리고 설비나 원부재료 변경 없이 동일한 물성을 유지하면서 실제 공정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1년 6개월가량의 여정, 결과는 성공입니다. 고형분 함량을 끌어 올린 중합물은 기존보다 향상된 속도로 방사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효성은 독자적인 연구로 기존 물성은 유지하면서도 속도를 높이는 또 하나의 엔진을 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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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오라는 일상의 탄력을 만들어준다

 

 

크레오라는 섬유에 탄력을 만듭니다. 원래 길이의 최대 7배까지 늘어나도 원상회복률이 97% 가까이 되는 신축성을 가지기 때문에 일상을 더욱 자유롭고 편안하게 만들어주죠. 우리에게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란 것이 있어요. 크고 작은 역경과 시련, 실패를 발판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게 하는 마음의 근력 말입니다. 어쩌면 크레오라로 만든 애슬레저를 입고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우리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매일 반복하는 운동은 몸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단련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근래 운동에 소홀했다면 다시 시작해보세요. 운동하듯 여가를 즐기듯 가볍게 움직여 일상의 탄력을 즐겨보세요. 우리의 모든 움직임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크레오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