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횻츠업] 요즘 뜨거운 주식 시장, 효성 각 상장사 이슈 살펴보기

Story/효성

 

요즘 주식시장이 뜨겁습니다. 지난 1월 6일,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했어요. 이후 코스피 3100선에 진입했으며, 현재는 3000선을 오르내리고 있죠. 여러 복합적 이유가 있겠지만,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과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코로나 19 백신 접종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와 더불어 효성 계열사들의 주식이 최고가를 기록하며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연 효성의 주식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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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298020)

 

효성티앤씨 주가는 작년 9월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어요. 12월이 되면서 20만 원대에 진입했고, 올해 1월 말부터 40만 원대로 급등했습니다. 11월 초부터 3개월 동안 주가는 172% 폭등한 것이죠.

 

효성티앤씨의 주요 사업은 섬유입니다. 스판덱스,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의 원사와 직물, 염색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이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건 바로 레깅스나 청바지에 많이 쓰이는 스판덱스입니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creora®)는 10년 연속 전 세계 점유율 1위이죠. 최근 등산복으로 레깅스를 입을 정도로 일상에서부터 애슬레저까지 스판덱스가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코로나 19로 인해 홈트 열풍도 한 몫 단단히 했습니다. 게다가 마스크와 방호복에까지 사용되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한 겁니다. 그렇다 보니 실제 스판덱스 재고일수(재고가 판매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는 역사상 최단기간인 8일에 불과한 상태입니다. 만드는 대로 팔리고 있단 이야기죠.

 

효성티앤씨의 대표 제품, 세계 1위 스판덱스 ‘크레오라(creora®)’

 

효성티앤씨의 제품 중 스판덱스만큼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 있는데요, 바로 재활용 원사인 리젠(regen®)입니다. 2018년부터 효성티앤씨의 리젠으로 플리츠마마는 니트백을 만들고 있어요. 지난 해에는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제주도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리젠제주(regen®jeju)라는 파생 브랜드를 만들면서 친환경 섬유에 대한 파급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어요. 올해 1월에는 노스페이스 제품에도 리젠제주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어 서울시와의 협업으로 리젠서울(regen®seoul)이라는 두 번째 지역 브랜드도 생산하여 플리츠마마에서 ‘러브서울’ 에디션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시의 페트병을 재활용한 효성티앤씨의 ‘리젠서울(regen®seoul)’과 플리츠마마의 ‘러브서울’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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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298050)

 

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데요, 올해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주가가 20만 원 후반까지 급등했습니다.

 

효성첨단소재의 호재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소전기차에 공급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탱크(고압용기)에 있습니다. 수소전기차나 수소탱크와 효성첨단소재의 상관관계에 의문이 드실 것 같은데요, 수소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수소저장용기를 무엇으로 만드는지를 알면 금방 의문이 풀리게 됩니다. 바로 탄소섬유예요. 수소저장용기는 350bar에서 최대 700bar까지 초고압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강철보다 10배 더 강한 탄소섬유가 쓰이는 것이죠. 게다가 무게도 강철보다 4배 더 가벼워 차량의 경량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지난 2월 23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식’에서 효성첨단소재는 전라북도 전주시의 탄소 소재 특화단지 앵커기업으로 지정되었어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받게 되어 탄소 소재의 국산화・고도화・상용화・산업화를 이뤄갈 예정입니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탄섬(TANSOME®)’

 

또한, 효성첨단소재에서 생산하는 아라미드는 5G 광케이블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타이어의 캡플라이 부분에 나일론과 혼용해 강성을 보강하는 데 사용되고 있어요. 다가올 5G와 전기차 시대에 꼭 필요한 소재인 것이죠. 2021년 상반기까지 울산공장을 증설하여 현재 연산 1,200톤에서 3,700톤으로 아라미드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효성첨단소재의 아라미드 ‘알켁스(ALK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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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298000)

 

효성화학의 주가도 지난 2월 1일, 10만 원 후반대에서 2월 5일에는 26만 원까지 폭등했어요. 현재는 20만 원 초반으로 살짝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 상황이 나아지면서 효성화학의 주가도 올랐다는 분석인데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는 세계 2위 업체가 바로 효성화학이기 때문입니다. 삼불화질소는 웨이퍼(Wafer) 위에 절연막이나 전도막을 입히는 화학적 증기증착방법(CVD) 공정 후에는 CVD 챔버 내에 남아있는 불순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사용되는 산업용 특수가스예요. 순도가 높을수록 세정력도 높고, 세정력이 높을수록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의 수명도 길어집니다. 효성화학은 99.999%의 순도까지 생산이 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이죠.

 

효성화학의 삼불화질소(NF3)

 

또 효성화학에서는 폴리프로필렌(PP, Poly-propylene)을 생산합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그냥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폴리프로필렌은 인체에 무해한 안전한 플라스틱이라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마스크의 내・외피와 필터, 주사기, 혈액백, 엑스레이, MRI 같은 의료 장비와 기기의 소재로 쓰입니다. 코로나19시대에 꼭 필요한 소재인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폴리프로필렌의 생산공정을 살펴보면, 프로판(C₃H₈)에서 수소(H₂)를 분리해 프로필렌(C₃H₆)을 만들어냅니다. 즉 PDH(프로판 탈수소화)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부생수소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이 부생수소는 더 저렴한 수소 생산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 수소전기차나 수소충전소, 수소도시 등을 움직이게 할 겁니다.

 

효성화학의 폴리프로필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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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298040)

 

효성중공업의 주식은 올해 초부터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특히 2월 1일에 큰 폭으로 올랐어요. 현재는 6만 원 중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이 강세인 가장 큰 원인은 수소충전소입니다. 정부에서는 2030년 660기까지 수소충전소를 확충할 계획임을 밝혔는데요.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 점유율 40%인 효성중공업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여기에 독일 린데그룹과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 3천 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설이 본격화되었는데요, 2023년 초 완공 후엔 계열사 간 시너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효성중공업이 건립한 수소충전소

 

이뿐 아니라 수도권에 첫 번째 망중립 데이터센터도 건설할 예정입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서비스 선도업체 STT GDC(ST 텔레미디어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STT GDC와 효성중공업이 6:4 비율의 합작법인 형태로 공동 개발하게 됩니다.

 

 

요즘은 누구나 주식을 사고팝니다.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던 사람들까지도 주식 시장에 발을 들여놓다 보니,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모른 채 주식리딩방에 의존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주식은 기업의 이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기업의 사업과 배경에 대해 깊이 있게 파보는 건 어떨까요? 주식투자로 이익을 내는 것은 타이밍이지만,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기다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