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옷, 오래 입을 수 있게 관리하자! 계절별 옷 보관 노하우

Story/효성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주변을 정리할 때가 되었단 뜻이죠. 특히나 가장 즐겨 입던 옷을 세탁해서 옷장 깊숙이 넣어두고, 지난해에 입었던 옷들을 꺼내 예쁘게 정리하는 일은 새 마음을 다시 얻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우리는 참 운이 좋은 편이에요. 적어도 1년에 두 번은 새 마음을 얻는 기회를 가질 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 기분을 온전히 느끼려면 꼭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옷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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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밝은 톤이 많은 여름옷 관리법


지금은 추워서 올해 여름의 뜨거운 삶을 잠시 잊었겠지만, 사연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여름옷으로 두껍고 어두운색을 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얇고 밝은 톤의 여름옷은 몸에서 나오는 노폐물(주로 땀과 기름)과 음식물(주로 빨간 국물, 커피)로부터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한 번 배어들면 눈에 확 띌 뿐만 아니라 지우기도 쉽지 않아요. 그뿐 아니라 세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섬유 속에 남은 분비물 때문에 보관 중 누렇게 변색되기도 합니다.



면 티셔츠

세탁법: 흰옷을 더욱 희게 입기 위해서는 산소계 표백제를 사용하면 됩니다. 단, 색이 진한 옷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아요. 색깔 옷은 세탁 전에 소금물에 10분 정도 담가두면 컬러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보관법: 특히 흰옷은 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쉽게 변색될 수 있어요. 불투명한 상자에 보관해 가급적 빛과 공기로부터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넨(Linen) 셔츠와 시폰(Chiffon) 블라우스

세탁법: 두 가지 모두 30℃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울 샴푸)로 손세탁이 원칙이에요. 다만 리넨은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구김이 생기거나 후줄근해질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반대로 시폰은 섬유유연제를 사용해 구김을 방지할 수 있어요. 두 가지 모두 세탁이 끝난 후엔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건조하세요. 시폰 소재의 옷을 오래 입으려면 처음 1~2번은 드라이클리닝 하는 게 좋습니다.

보관법: 두 가지 모두 주름이 많이 가는 옷이기 때문에 걸어서 보관하세요. 옷걸이의 어깨 부분이 넓은 것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간이 부족해 상자에 넣어야 한다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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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재가 사용되는 봄가을 옷 관리법



멋을 내기 최적의 계절이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의 옷을 입게 됩니다. 셔츠뿐 아니라 맨투맨, 니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탁법을 익혀야 마음에 드는 옷을 오랫동안 멋을 살려 입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땀을 흘릴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몇 번 입고는 벗어 두는 경우가 많기도 하죠. 한두 번 입었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이물질을 없애기 위해 세탁을 해야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짧은 계절에도 불구하고 옷이 많아서 보관에도 신중해야 하는데요. 종류별로 나눠 보관하는 방법도 좋지만, 겨울에도 입을 수 있는 옷과 그렇지 못한 옷으로 분류해 보관하면 실용성을 더할 수 있습니다.


맨투맨

세탁법: 맨투맨은 가장 만만하게 입어왔었죠. 별로 고민하지 않고 바로 세탁기에 넣기도 했고요. 그래서 아실 거예요. 사실 맨투맨은 물세탁을 하면 할수록 줄어듭니다. 보풀도 일어납니다. 맨투맨을 오래 입으려면 세탁 코스 중 울세탁을 해야 합니다. 또는 뒤집어서 중성세제를 푼 물에 15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오염이 심한 부분을 살짝 비벼 빨면 좋습니다.

보관법: 잘 빨고 잘 말렸다면 특별한 보관법은 따로 없습니다. 잘 접어서 서랍에 잘 넣어두면 됩니다.



니트

세탁법: 다들 아시다시피 니트는 태어날 때부터 손빨래가 원칙입니다. 하지만 그 많은 니트들을 매번 손빨래할 수는 없지요. 맨투맨처럼 미지근한 물에 울 세탁 코스로 빨래를 하시면 됩니다. 단, 다른 옷감들과의 마찰로 보풀이 일어날 수 있으니 빨래 망을 이용하시면 더 좋습니다. 손세탁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울 전용 세제를 풀고, 15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헹궈내면 됩니다.

보관법: 맨투맨과 마찬가지로 잘 접어서 보관하세요.


트렌치코트

세탁법: 트렌치코트는 브랜드와 제품별로 물세탁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꼭 라벨을 확인하시고 세탁을 진행해야 합니다만, 보통은 전문업체에 맡기는 게 가장 좋습니다. 목이나 손목 부위의 때만 제거하고 싶다면 물에 적신 수건에 주방세제를 살짝 묻혀 두드려주면 깨끗해지는데요, 세제 성분을 완전히 제거해야 방수 코팅이 벗겨지지 않아요.

보관법: 가능하면 코트 커버를 씌운 후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하세요.


가죽 재킷

세탁법: 가죽은 특별한 세탁법이 없어요. 평소에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먼지가 많이 쌓이면 마른 헝겊으로 닦아주고, 커피나 물이 묻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닦아주어야 하죠. 오염이 심한 경우에는 가죽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면 되는데요, 사용 후에는 가죽 전용 크림이나 마사지크림을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보관법: 가죽은 결국 주성분이 단백질이거든요. 열과 습기에 약합니다. 적정 온도완 습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커버를 씌우고 어깨가 딱 맞는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세요. 주머니에 제습제를 넣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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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이 어렵고 애매한 겨울옷 관리법


부피도 크고 무겁고, 세탁도 어렵고 애매한 겨울옷은 다른 계절의 옷들보다 더 자주 입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생각보다 오염이 심한 게 특징이에요. 심각한 오염이 아니더라도 한 철 입고 나면 목 부위와 손목 등에 기름때나 화장품이 잔뜩 묻게 되죠. 세탁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 매번 드라이클리닝을 할 수 없으니 집에서 간단하게 해결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어요.


모직 코트

세탁법: 드라이클리닝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오염된 부분이 작을 경우 중성세제를 물에 풀어 오염 부위만 손세탁하거나 천에 묻혀 살살 두드려 얼룩을 제거하면 됩니다.

보관법: 외출 후에는 헝겊이나 브러시로 결을 따라 쓸어주는 게 좋습니다. 또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습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부직포 등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커버로 씌워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모직은 좀먹기 쉬운 소재이므로 주머니에 방충제를 넣어 보관하면 더 오래 입을 수 있습니다.



패딩

세탁법: 패딩에도 기능성 소재가 사용되기 때문에 전문점에 맡기는 게 가장 좋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세탁을 못 하는 건 아니에요. 일단 모자, 내피 등을 모두 분리합니다.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패딩을 주물러서 손세탁합니다. 세제가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충분히 물로 헹궈준 후 그늘에서 건조하면 되는데요. 방수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절대 섬유유연제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건조 중간중간에 두들겨주면 한쪽으로 뭉쳐진 충전재가 잘 복원됩니다.

보관법: 옷걸이에 장기간 보관하면 충전재가 아래로 몰려서 모양이 망가질 수 있으니 넓은 상자나 옷장에 반듯하게 접어서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양모 플리스(Fleece) 재킷 (일명 후리스)

세탁법: 지금까지는 그냥 세탁기에 넣으셨겠지만, 사실은 30°C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세탁기 이용 시에는 세탁 망에 넣어야 섬유 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특히 울 코스와 같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코스로 세탁하면 의류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보관법: 접어서 보관하기보다는 털이 눌리지 않도록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페이크 퍼(Fake Fur) 코트

세탁법: 첫 세탁은 무조건 드라이클리닝, 가능하면 두 번째 세탁도 드라이클리닝을 추천합니다. 그다음부터는 물세탁이 가능합니다. 중성세제나 울샴프로 손세탁하는 것이 좋지만 세탁기를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장모의 경우 털이 빠질 수 있으니 세탁망에 넣고 단독으로 세탁하는 게 좋습니다. 퍼 코트는 세탁보다 건조가 중요한데요. 탈수는 하지 말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후 털이 눌리지 않게 옷걸이에 걸어서 건조하세요. 중간중간에 털 상태를 확인하며 빗질을 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다 마른 후에는 털의 반대 방향으로 빗질을 해서 모양을 잡아줍니다.

보관법: 기본적으로 페이크 퍼 제품은 폴리에스터와 아크릴로 만들기 때문에 직사광선에 굉장히 약해요. 햇볕이 없는 곳에서 옷걸이에 걸어 보관해야 합니다.


인조 무스탕

세탁법: 울 샴푸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간단하게 세탁세제를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는데요. 바디샴푸 2펌프와 베이킹소다 1/2스푼을 찬물에 잘 녹여 주시면 됩니다. 손세탁이나 세탁기를 사용할 때 세제 대신 사용하면 옷감의 손상을 막을 수 있어요. 탈수는 약하게,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널어주세요. 결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려주면 깔끔하게 정돈됩니다.

보관법: 부직포 등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커버로 씌우고 어깨가 두꺼운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옷장을 채우고 있는 것은 싸든 비싸든 마음에 들어 구입한 옷이잖아요. 처음 상태 그대로 오래 입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게다가 옷을 만들기 위해 낭비되는 자연을 보호할 수 있기도 하고요. 이번 기회에 옷 관리법을 마스터해보세요. 부지런하기만 하면 별다른 기술 없이도 충분히 가능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