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편] 나만 알고 싶은 띵작! 한국 독립영화 추천 (feat.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Story/효성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라 그런가요? 크고 작은 영화제로 코로나로 지쳐있던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요즘입니다. 지난 10월 말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렸고, 11월 초부터 ‘강릉국제영화제’, ‘진주같은영화제’ 그리고 11/19 ‘부산독립영화제’와 11/26에 시작하는 ‘서울독립영화제’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화제의 매력은 보석 같은 영화를 남들보다 먼저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개봉하거나 영화제에서 공개돼 주목받고, 영화 팬들의 애정을 받은, 나만 알고 싶은 띵작, 한국 독립영화를 소개합니다. OTT 플랫폼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로요.



-
<찬실이는 복도 많지> @웨이브


🎥 웨이브에서 보러 가기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KBS독립영화상, CGV아트하우스상을 시작으로, 2019년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과 2020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영평10선을 수상했습니다. 주연 강말금 배우는 2020년 백상예술대상과 부일영화상 등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죠.


일복을 잃은 마흔 살의 영화 프로듀서 찬실.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친한 배우 소피의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되고, 소피의 프랑스어 강사 영을 만나 설레기도 하고, 새로 이사 간 산동네 집의 주인 할머니는 무심한 듯 따뜻하게 그녀를 챙겨줍니다. 조금 이상하지만 꿈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장국영이라 우기는 남자도 있죠. 일복은 잃었지만, 찬실이에게 인복은 있나 봅니다.



-
<벌새> @웨이브


🎥 웨이브에서 보러 가기


수상 기록이 너무나도 화려한 이 영화, 믿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 <벌새>는 올해까지도 영화제란 영화제는 휩쓸다시피 했는데요. 독립영화제뿐만 아니라,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 대종상 등 국내 유명 영화제와 해외 영화제에서도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주연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는 1994년을 배경으로 아주 평범한 중학생 은희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한방을 쓰는 언니는 밤마다 몰래 놀러 나가고,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오빠는 종종 폭력을 가하고, 떡집을 하는 부모님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내 편이어야 할 가족들의 무관심과 절친한 친구의 배신, 다정했던 남자친구의 변심 속에서 은희는 낯설고도 비정한 세상을 알아갑니다. 그런 가운데, 한문학원에 새로 온 영지 선생님은 유일하게 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며, 차갑고 어두운 은희의 세계에 빛을 비춰줍니다. 무너져가는 세상 속에서 한 마리의 벌새가 되어 성장하는 은희, 우리 모두의 그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
<죄 많은 소녀> @왓챠


🎥 왓챠에서 보러 가기


영화 <죄 많은 소녀> 역시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며, 뉴 커런츠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거머쥐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습니다. 같은 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주연 전여빈 배우가 독립스타상을 수상했고, 2019년 들꽃영화상에서 김의석 감독이 극영화 신인감독상을, 2020년 대종상에서 전여빈 배우가 신인여자배우상을 수상했죠. 또한, 이 영화를 통해 전여빈 배우 외에도 고원희, 전소니 배우 등이 큰 주목을 받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영화는 교실에 한 여학생이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이 학생의 이름은 영희, 영희는 친구들에게 의미 모를 수화를 하고, 학생들은 박수를 칩니다. 영희는 수화로 어떤 말을 전한 걸까요? 어느 날, 영희와 같은 반 친구 경민이 갑자기 실종되고,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영희가 의심을 받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들, 경찰과 경민의 엄마까지 영희를 몰아세우죠. 죄 많은 소녀가 된 영희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발버둥을 칩니다.



-
<살아남은 아이> @넷플릭스 @웨이브


🎥 넷플릭스에서 보러 가기 | 🎥 웨이브에서 보러 가기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장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주연을 맡은 성유빈 배우는 2019년 황금촬영상 신인남우상, 부일영화상 신인남자연기상,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죠. 들꽃영화제 시나리오상과 프로듀서상 역시 <살아남은 아이>가 차지했어요.


인테리어 도배업자인 성철과 아내 미숙은 아들 은찬을 잃고 괴로워합니다. 아들 은찬은 친구 기현을 구하려다가 물에서 나오지 못했죠. 기현의 아빠는 집을 나가고, 엄마는 기현을 방치하고, 기현은 학교를 그만두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기현에게 마음이 쓰이는 부부는 도배 일을 가르치며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기현은 그들을 부모처럼 따릅니다. 하지만, 기현은 갑작스러운 행복에 죄책감을 느끼고, 은찬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고백합니다.



-
<소공녀> @넷플릭스 @웨이브


🎥 넷플릭스에서 보러 가기 | 🎥 웨이브에서 보러 가기


영화 <소공녀>는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부일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휩쓸었습니다. 2019년 들꽃영화제에서는 극영화 감독상까지 수상했죠. 주연 이솜 배우 역시 들꽃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솜 배우가 연기하는 주인공 미소는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근근이 살아가며 위스키, 담배, 남자친구만 있으면 그래도 행복한 20대 청춘입니다. 비좁고 바퀴벌레가 나와도 그래도 집이라고 집주인은 월세를 올리겠다고 하고, 담뱃값도 오르고, 백발이 되지 않으려면 평생 약도 먹어야 하는 미소는 답이 없는 가계부에 결국 집을 포기합니다. 짐을 짊어 메고 잠을 잘 곳을 구하려고 대학 시절 함께 밴드 활동을 했던 멤버들을 하나씩 찾아가죠.



이 밖에도 고교 야구의 유일한 여자 선수로 프로팀 입단을 꿈꾸는 야구소녀의 꿈을 향한 도전을 담은 <야구소녀>(웨이브), 한날한시에 태어난 절친 중학생 소년 소녀의 모험을 담은 <보희와 녹양>(왓챠, 웨이브), 꿈과 현실의 괴리에 놓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가 사는 세상>(웨이브) 등도 추천해요.


작은 규모지만 큰 울림을 주는 영화들, 화려한 마케팅보다 영화 자체로 빛나는 영화들, 내가 먼저 알아봐서 더 소중한 영화들. 독립영화의 매력에 한 번 빠져보세요. 결코 헤어나오지 못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