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C] 일상이 된 지구온난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기후변화 키워드 3가지

2020. 9. 14. 08:30


일어나 보니 겨울 ··· 美 덴버, 하루새 폭염에서 폭설로(연합뉴스TV, 2020.9.10)

“21세기말 겨울 사라진다 ··· 폭염 속 기후난민·식량난·물부족 일상화”(KBS, 2020.9.9)

열흘 동안 3개 태풍 ··· 가을도 안심 못한다(CIB 청주방송, 2020.9.9)

기온 2도 오르면 곤충 18%, 식물 16% 살 곳 잃어 ··· 3도 땐 ‘인류 멸종’(문화일보, 2020.9.7)

그린란드 해역서 고등어 사라졌다(수산신문, 2020.9.3)

빙하 녹은 호수, 30년 새 50% 증가 ··· ‘장관 아닌 재앙’(서울신문, 2020.9.2)

돔은 겨울을 지내고, 못 보던 쥐치가 잡히고(한겨레21, 2020.8.31)

지구의 여섯 번째 눈물 ··· 대멸종 또 오나(서울경제, 2020.8.13)

“중국은 몰폭탄, 유럽은 열폭탄 ··· 2050년 기후난민 1억4000만”(헤럴드경제, 2020.8.6)

서울보다 더운 북극? 가장 추운 베르호얀스크 ‘38도’(JTBC, 2020.6.22)


보시다시피 기사 제목들입니다. 기후 변화 관련 소식들이기도 하죠.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조금 무서워집니다. 재난 영화에 나올 법한 상황이 잇따르는 중이니까요. 그래서일까요? 너무나 영화 같아서 현실의 문제라는 체감이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확’ 느끼게 해줄 세 가지 키워드들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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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하나. #1.5도
: 2도가 아니라 1.5도여야 하는 이유


2018년 10월 1일 인천 송도에서 대단히 중요한 국제 회의가 열렸습니다. 바로 제48차 IPCC 총회입니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1988년 국제연합(UN)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기후 변화 문제 해결책을 세계 각국 정부가 모여 찾고 실천하자는 취지의 국제 기구죠.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195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48차 IPCC 총회는 「지구 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 on Global Warming of 1.5°C)」를 발표하며 현재의 이상 기후 현상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기후 변화를 전망했는데요. ‘1.5도’라는 키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소개 영상 | 출처: IPCC 공식 유튜브


대한민국 환경부가 제작한 「지구 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소개 영상 | 출처: 환경부 공식 유튜브


산업화 이후 인간은 지구의 온도를 1도 높여놓았다, 향후 약 30년 안에 지구 온도는 1.5도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더운 날은 더 덥고 추운 날은 지금보다 따뜻해진다, 가뭄과 강수 부족과 호우 피해 지역이 늘어난다, ······ 하지만 이 모든 사태는 ‘지구 온도가 2도 높아질 때’보다는 낫다, 라는 얘기입니다.


즉, 산업화 이전 대비 2100년까지의 지구 온도 상승폭 ‘1.5도’는 우리 지구인(?)들이 어떻게든 막아내야 할 마지노선인 셈입니다. 이미 1도가 올랐는데, 1.5도를 초과해 2도가 상승한다면? 아무도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1.5도’라는 기후 변화 키워드의 의미, 피부에 확 와 닿으시나요? 아직 잘 모르시겠다고요? 괜찮습니다. ‘1.5도’에 이은 다음 키워드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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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둘. #기후난민
: 천만 명의 삶 좌우하는 0.5도


‘기후난민(Climate Refugee)’ 혹은 ‘환경난민’이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로 집과 일터를 잃게 된 이들을 칭하는데요. 국제난민감시센터(Internal Displacement Monitoring Centre, iDMC)가 지난해 발표한 *「GRID(Global Report on International Displacement) 2019」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난민 중 61퍼센트가 자연 재해로 인해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 보고서는 난민 발생을 야기한 자연 재해가 “기상과 관련한 위협(Weather-related hazards)”이었다고 분석했죠. 기후 변화가 심해질수록 기후난민의 수 또한 증가하리란 점을 알려주는 결과입니다.

*🖱iDMC 「GRID 2019」 보고서


이쯤에서 잠깐, 앞서 살펴본 ‘1.5도’ 키워드를 복습해볼게요. 기사 한 토막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1.5도와 2도. 0.5도 차이밖에 안 되지만 결과는 막대하다. 해수면은 1.5도 높아질 경우 26~77㎝, 2도 높아질 경우 36~8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 차이지만 이 차이로 해양 연안에 사는 1000만 명이 주거지를 지킬 수 있다.


출처: “평균 온도 1.5도 이상 오르면 1000만 명이 사는 곳 잃는다”, 동아일보, 2019.4.23, 일부 내용 발췌



지구 온도 상승폭이 1.5도를 넘어가면, 해수면이 10 이상 상승해 해양 연안 거주자 천만 명의 살 곳을 앗아간다는 내용입니다. 그렇습니다.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는 우리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 것이죠. 


미국 CBS News가 2017년 보도한 르포 영상.
오세아니아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Kiribati) 국민들이
기후 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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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셋. #백록담


‘1.5도’, ‘기후난민’에 이은 세 번째 키워드는 ‘백록담’입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의 바로 그 백록담입니다. ‘백록담이 거기서 왜 나와?’ 하는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보름새 가을 태풍 3개(바비·마이삭·하이선)가 연이어 찾아왔습니다.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죠. 제주도 역시 그중 한 곳입니다. 그런데, 태풍이 지나간 뒤 백록담에 장관이 펼쳐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하루 최고 1,000㎜ 이상의 폭우로 인해 백록담이 물로 가득 찼고, 게다가 일주일 넘도록 만수위(滿水位)가 유지됐다고 해요. 이 모습이 가히 절경이라 이미 여러 언론 매체가 앞다퉈 현지 풍경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갔죠.


이런 와중에 눈에 띄는 보도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만수가 꼭 장관인 것만은 아니라는 내용인데요. 일반적으로 백록담에 찬 물은 금새 빠지는데, 최근처럼 만수위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은 무척 이례적이라는 게 이 보도의 관점이었습니다.



(···) 연이은 강력한 태풍처럼 극단적인 기상 변화는 한라산도 견뎌내기 어렵습니다.


시간당 1백 밀리미터에 이를 정도의 강한 집중호우는 한라산에 새 물길을 만들고, 토양 유실을 가속시킵니다. 한라산에는 새로운 물길에 생겨 토양이 쓸려나간 현장이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세계 최대 집단 군락지 구상나무 숲도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진달래밭에서 백록담에 이르는 지역이 전체 감소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런 극단적인 기상 상황은 기존 동식물들에게 적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습니다.


출처: 한라산 기후 변화 직격탄, JIBS 제주방송 뉴스, 2020.9.9 보도 내용 일부



일주일 넘게 만수위를 유지한 한라산 백록담. 눈으로 보이는 절경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선 기후 변화의 이상 징후들이 발견되는 것입니다.


‘백록담’이 세 번째 키워드인 까닭, 혹시 눈치채셨나요?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의 몸살’은 사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위기감 또한 우리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죠. 그러나 지구는 분명히 지금 앓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백록담의 사례를 기억해야 할 이유죠.


전체 보도 영상 | 출처: JIBS 제주방송 뉴스 유튜브


‘기후 변화는 먼 훗날의 얘기지’, ‘내 몸도 제대로 못 챙기는데 지구 건강까지 신경쓰라고?’, ‘누군가가 알아서들 잘 해줄 거야’. 여러분 주변에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번 시간에 살펴본 세 가지 키워드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기후 변화는 먼 훗날이 아닌 지금의 얘기, 지구의 건강이 곧 나의 생존, 누군가가 아니라 모두가 해결해야 할 문제니까요.


#함께막자_기후변화 #기억하자_기후변화 #1.5도 #기후난민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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