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의 경계를 허문 이색 콜라보! 브랜드×브랜드 콜라보레이션

2020. 9. 10. 13:50


이 모든 것은 MZ세대와 관련 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즐거움에 열광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Fun+Consumer’의 합성어, 펀슈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상품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구매와 소비 과정에서의 재미 또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들을 잡기 위해 브랜드는 협업의 폭을 넓힙니다. 전혀 연결성이 없는 두 개의 브랜드가 힘과 아이디어를 합쳐 소비자가 혹할 만한 일을 벌이는 것이죠. 브랜드는 어떤 이색 콜라보레이션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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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패딩에서 밀가루쿠션까지


출처: 곰표 베이커리 하우스


곰표는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밀가루 브랜드로, 대한제분(1952년 설립)이 1950년대 초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오랜 전통만큼 올드한 이미지가 있었지만, 2018년부터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굿즈를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곰표 베이커리 하우스’에 선보이면서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어요. 스와니코코×곰표 밀가루쿠션, 세븐일레븐×곰표 치약, CU×곰표 팝콘, 세븐브로이×곰표 밀맥주, 4XR×곰표 패딩 등 정말 많은 굿즈를 내놓고 있는데요. 대한제분이 내놓은 제품에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고 합니다.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어야 하고, 밀가루 기업 상징인 흰색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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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백팩


출처: 무신사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6시, 하이트진로는 온라인 커머스 무신사와 함께 만든 참이슬 백팩 400개를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제품이 올라온 지 단 5분 만에 품절되었죠. 참이슬 백팩은 ‘참이슬 오리지널’ 팩 소주 모양을 형상화한 가방으로, 형태부터 겉에 새겨진 바코드, 미성년자 경고 문구 등 실제 팩 소주 모양을 그대로 재현하고, 가방 안에는 병 소주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마련해 '참이슬이 만든 가방'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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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떡먹 떡볶이


출처: CU 인스타그램


CU는 재미있는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자주 선보이는데요. 이번엔 책과 만났습니다. 죽떡먹 떡볶이는 2018년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CU가 협업해 만든 가정간편식(HMR) 제품입니다. 지난 2월에 5만 개 한정으로 판매가 되었는데요, 패키지는 실제 책 표지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했어요. 한정판 책갈피도 동봉되어 있습니다. 소스 맛이 진해 국물 떡볶이로도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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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 오레오


출처: 아웃오브스탁


슈프림은 2020년 봄/여름 컬렉션 액세서리 카테고리에 오레오와의 협업 쿠키를 공개했는데요. 앞면에는 슈프림의 로고가, 뒷면에는 오레오의 로고가 각각 새겨져 있습니다. 출시 당시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개당 3달러였지만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올라와 약 1만5천 달러를 넘는 경매가를 기록하며 어마어마한 화제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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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치킨 신발


출처: 크록스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가 미국 신발제조업체 크록스(Crocs)와 함께 '치킨 신발'을 선보였습니다. '치킨 신발'은 크록스의 대표 제품인 '크로그(clogs)'에 KFC의 후라이드 치킨과 바구니의 디자인을 그대로 입혔죠. 특히 발등 부분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치킨 닭 다리 모양의 지비츠(장식)가 달려있는데요. 지비츠에서는 실제로 치킨 향이 난다고 합니다. 두 브랜드 간 파격 콜라보레이션은 유명 아티스트인 MLMA(Me Love Me a Lot)가 뉴욕패션위크에 '치킨 신발'을 신고 등장하면서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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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과 게임의 만남, 루이비통 롤 콜렉션


출처: 루이비통


슈프림과의 콜라보로 재미를 맛본 루이비통은 이번엔 게임과 콜라보를 했습니다. 2019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LoL)’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롤드컵 우승 트로피 케이스, 롤 콜렉션, 캐릭터 스킨을 디자인했어요. 특히 롤 콜렉션은 티셔츠, 가방, 트레이닝복, 시계, 벨트, 신발 등 종류도 다양하고, 롤의 세계관이 녹아있는 젊은 디자인으로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음이 분명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은 영역 안에서 이루어졌어요. 영역의 경계를 허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나 굿즈를 통해 브랜드가 왜곡될 수 있기에 기업 담당자들은 다각도에서 기획을 쳐다보며 득과 실을 따지거든요. 이제는 조금 편하게 접근해도 될 것 같아요. 너무 무거울 필요도, 너무 의미를 둘 필요도 없습니다. 재미있기만 하다면, 브랜드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충실히 보여주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콜라보레이션은 할 일을 다 한 것일 테니까요. 앞으로는 또 어떤 협업이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기대가 됩니다. 더 적극적인 파격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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