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줄이는 10가지 방법

Story/효성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을 바꿔 놓았어요. 컴퓨터나 노트북 앞이 아니어도 메일을 확인할 수 있게 했고, 길을 가면서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내 이웃의 소식을 접할 수 있게 했습니다. 심지어 손에 쥐고 있지 않으면 분리 불안을 일으킬 정도로 생활의 전부가 되었죠. 그런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지구의 온도를 높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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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탄소발자국이란


디지털기기로 전화 통화나 데이터를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즉 온실가스가 발생합니다. 이것을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분의 터치 한 번, 클릭 한 번으로 와이파이, LTE 등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 온라인 쇼핑 등의 데이터 작업을 처리하는 곳, 바로 데이터센터에 연결됩니다.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는 데이터센터의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려면 서버를 냉각해야 하는데 이때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고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것이죠.



디지털 탄소발자국 배출량

  • 유튜브 시청 10분 = 1g

  • 인터넷 검색 = 0.2g

  • 이메일 한 통 = 4g

  • 전화 통화 1분 = 3.6g

  • 데이터 1MB 사용 = 11g

출처: 환경교육포털 <스마트폰이 지구온난화의 주범?!>


예를 들어, 한 시간 동안 유튜브를 시청하고 3통의 메일을 보내고, 7MB의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총 91g의 탄소발자국을 남긴 것이 되고요, 이는 자동차로 1km를 주행한 것과 같은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참고로 2020년 EU 기준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5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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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 10가지


스마트폰뿐 아니라 각종 디지털 기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방법 10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전원 설정을 조정하세요

잠깐 휴식을 취할 때나 점심시간엔 컴퓨터를 절전모드로 바꿔주세요. 노트북을 오래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절전모드 말고 완전히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를 완전히 끄면 전기 사용료를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탄소도 줄일 수 있어요.



모니터 밝기를 낮추세요

모니터 밝기를 100%에서 70%로 낮추면, 모니터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20%를 줄일 수 있어요. 게다가 눈의 피로도 함께 줄어듭니다.


이메일을 관리하세요

오래된 메일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일 수 있어요. 읽지 않는 뉴스레터 구독 취소, 스팸메일 차단, 다시 꺼내 볼 일 없는 메일 차단 등을 통해 메일함을 가볍게 유지하세요.


스트리밍 대신 다운로드하세요

구독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음악과 비디오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장 먼저 스마트폰에 잡았죠. 스트리밍은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자주 듣고 보는 음악과 비디오를 다운로드해보세요. 스트리밍보다 전력이 덜 소비됩니다. 또, 비디오 해상도를 낮추는 것도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개인정보 보호모드를 사용하세요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우리의 데이터는 수십 또는 수백 개의 회사로 전송됩니다. 개인정보 보호모드(또는 시크릿모드)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데이터 전송 및 처리를 차단해 불필요한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게 도와줍니다. 게다가 개인 데이터의 광범위한 추적 및 수집으로부터 사용자의 정보를 보호해주기도 합니다.


북마크를 적극 활용하세요

편의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북마크 기능은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도 유용합니다. 불필요한 검색 단계를 줄여주기 때문인데요,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는 꼭 북마크 해두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비디오 자동 재생을 차단하세요

거의 모든 사이트나 소셜미디어 앱은 영상을 포함하고 있죠. 비디오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가진 디지털 기기의 앱이나 웹브라우저에서 비디오가 자동 재생되지 않게 설정을 변경하세요.


에코시아를 사용해보세요

검색을 위해 구글, 빙,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를 주로 사용하죠?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에코시아(Ecosia, https://www.ecosia.org)를 사용해보세요. 에코시아는 온라인 검색을 통한 수익으로 나무 심기에 자금을 지원하는 검색 엔진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Bing을 기반으로 양질의 검색 결과를 제공합니다.

 

에코시아(Ecosia)


새 스마트폰 구매를 미루세요

눈길을 끄는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성능 때문에 멀쩡한 스마트폰을 새것으로 바꿀 계획이라면 한 번 더 고민해보세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2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85~90%는 스마트폰을 생산할 때 발생하거든요.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루함을 만끽하세요

알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를 깨우고 검색하고 스트리밍을 시도합니다. 당신의 스마트폰에 별일이 없다면, 단 1분 만이라도 스마트폰 만지는 일을 멈춰보세요. 그리고 지루함을 즐겨보세요. 그 지루한 1분 동안 여러분은 탄소발자국을 만들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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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기쁨과 슬픔


우리는 더 똑똑해진 디지털 세상을 살아갑니다. 디지털기기와 더욱 돈독해졌을 뿐 아니라 사랑까지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한 편리함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어요. 스펙과 감성을 따지며 스마트폰을 고르는 사이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관심사를 검색하는 사이에, 그리고 새로 업데이트된 영상을 즐기는 사이에 조금씩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었거든요.

 

당신에겐 더 좋은 카메라가 있잖아요?
오감으로 찍어 오래도록 남을 마음의 사진으로


어제는 어린아이가 새 장난감을 가진 듯 편리함을 마냥 제멋대로 사용했다면 오늘부터는 어른의 절제력을 보여줘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우리가 만끽하고 있는 디지털기기가 우리를 배신하지 않도록 불편함을 조금만 감수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예 없앨 수는 없지만, 발자국을 적게 남길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