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서핑에 도전하려는 당신에게, 초보 서핑(Surfing) 가이드

인사이트/라이프


서핑을 해보기로 결정하셨다고요. 정말 기특한 생각을 하셨네요. 일단 당신의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서핑을 계속하든 계속하지 않든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은 분명하거든요. 평생의 소중한 추억이 될 서핑을 떠나기 전에 이 정도는 알고 가시는 게 좋아요. 초보자를 위해 몇 가지 가이드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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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국내 서핑 스팟은?


사실 국내에서 서핑을 가장 즐기기 좋은 시기는 9, 10월입니다. 바닷물이 데워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햇볕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6월은 수온이 아직 20도 미만입니다. 물속에 들어가기엔 추워요. 여름이 지나고 9월과 10월 사이가 되면 수온이 충분히 올라오게 됩니다. 그렇다고 6월에 서핑이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웨트수트를 입기 때문에 충분히 따뜻하게 서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팔과 다리가 모두 가려지는 2~3mm 두께의 전신 웨트수트를 입으면 충분히 가능하죠.



최근 국내에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졌어요. 초보자들을 위한 서핑 스팟을 꼽자면 강원도 양양 죽도해수욕장,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부산 송정해수욕장, 제주 월정리 해변과 중문해수욕장이 있습니다.


강원도 양양 죽도해수욕장

국내 3대 서핑 스팟 중 한 곳으로, 수심은 낮고 파도는 높아 서핑에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어요. 물때의 영향을 받지 않아 하루 중 어느 때나 서핑이 가능합니다. 서핑 숍뿐 아니라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서 바다를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워 주말 당일치기 서핑을 즐기기에 적당합니다. 수온이 높은 편이며, 바닥이 완만해 잔잔한 파도가 치기 때문에 초보자가 서핑하기에 좋습니다. 또 일몰을 바라보며 서핑을 하는 낭만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부산 송정해수욕장

여름의 남쪽 계절풍과 겨울의 북서 계절풍을 모두 받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 모두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서핑 스팟입니다. 송정해수욕장도 물때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어느 때나 서핑을 할 수 있어요. 이곳도 양양 죽도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서핑 숍, 숙박, 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많은 서퍼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제주 월정리해변

월정리 해변은 계절과 관계없이 항상 일정한 파도가 밀려와 초보 서퍼들이 연습하기 좋습니다. 그렇지만 날씨에 따라 파도의 질이 좌우되기 때문에 서핑 당일의 날씨 체크는 필수예요. 날씨만 좋다면 그 어떤 장소보다 포근하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파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

우리나라에서 서핑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지역입니다. 파도의 높이가 다양하기 때문에 초급, 중급 서퍼들이 모두 서핑을 즐길 수 있도록 구역을 나눠 운영합니다.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람(온쇼어)이 많은 편이지만 주변 지형 때문에 바람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간조에서 만조로 바뀌는 시간대가 서핑하기 가장 좋은 때이기 때문에 가기 전에 물때를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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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습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대개는 총 2시간의 강습을 받게 됩니다. 그중 1시간가량은 지상에서 이루어지는데요. 서핑 룰, 안전수칙, 서핑 방법 등의 이론 수업과 패들링, 테이크오프 방법과 자세 강습을 받게 됩니다. 벌써 서핑 방법을 찾아보고 갔다면 의외로 길고 지루한 시간이 될 거예요. 하지만 몸으로 부딪치기 전에 받는 이론 강습은 안전한 서핑을 즐기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시간입니다. 부디 강사의 말을 허투루 듣지 마세요.



지상에서의 강습이 끝난 후에 드디어 바다로 향하게 됩니다. 바다에 나가면 보통 1시간 동안 강사의 도움을 받은 후에 자유 시간이 주어질 거예요. 이때에는 패들링과 테이크오프를 실제로 해보며, 파도에 올라타려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을 잡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패들링과 테이크오프에 잘 할 수 있는 팁을 숙지하고 가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패들링 잘 할 수 있는 방법

패들링은 보드 양옆으로 팔을 뻗어 물을 젓는 행위인데요, 최대한 앞으로 팔을 뻗어 바닷물을 움켜쥐고 끝까지 밀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보통은 힘들어서 팔을 중간에 멈추고 다시 앞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럼 추진력을 제대로 얻기 힘듭니다. 밀려드는 파도를 거슬러 나갈 수가 없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팔을 젓더라도 몸과 머리의 균형은 보드의 정중앙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어깨를 너무 심하게 흔들면 중심을 잃게 되거든요.



테이크오프 잘 할 수 있는 방법

패들링은 쉽게 할 수 있는 반면, 테이크오프는 상당히 힘들어요. 알고 계시죠? 보통 테이크오프는 3단계 동작으로 배웁니다. 양손을 가슴 쪽 데크에 올리고, 상체를 들어 올린 다음, 한 번에 발의 위치를 잡고 일어나게 되죠. 그런데 코어 힘이 부족한 경우나 발목이 유연하지 않다면 한 번에 일어나기 힘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잘 안 될 경우 한 번에 일어나지 말고 발을 가져오는 동작을 나누어 천천히 하시는 게 좋아요. 뒤에 오는 발을 먼저 끌어오고, 그다음 앞으로 오는 발을 가져오는 것이죠. 레귤러 스탠스(왼발이 앞에, 오른발이 뒤에)의 경우 오른발을 먼저 끌어와 뒤쪽에 놓게 되면 왼발을 앞으로 끌어오는 데 힘이 덜 들게 되거든요. 반복하다 보면 한 번에 발을 제 위치에 놓을 수 있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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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장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출처: BIG SURF HOUSE


서프보드

처음 보드를 타거나 아직 숙달되지 않은 초보자의 경우 일명 스펀지라고 불리는 소프트 탑 서프보드를 타게 되는데요. 소프트 탑 서프보드는 서핑 입문자에게 맞도록 제작된 보드입니다. 초보자들이 물에 잘 뜰 수 있게 비교적 두껍게 제작되어 있어요. 높은 부력을 가지고 있죠. 게다가 컨트롤이 미숙해 보드와 부딪쳤을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스펀지로 마감을 해 비교적 안전합니다.

스펀지 서프보드로 테이크오프와 방향 전환 등 파도를 어느 정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면 하드 보드를 탈 차례입니다. 하드 서프보드는 크게 롱보드와 쇼트보드가 있는데요, 롱보드는 8피트(약 2.44m) 이상 길이고, 7피트 이하는 쇼프보드로 분류합니다.

초보자는 보통 면적이 넓고 부력이 커서 패들링이 편하고, 보드 위에서 균형 잡기도 쉬운 롱보드를 많이 사용하죠. 반면, 쇼트보드는 배럴(파도가 만드는 터널 같은 것) 사이를 지나거나, 회전 기술 등을 선보일 때 많이 활용됩니다. 최근에는 롱보드와 쇼트보드의 장점을 결합한 펀보드도 인기입니다. 길이는 쇼트보드와 비슷한데 롱보드처럼 부력이 좋은 펀보드는 테이크오프하기가 편하고, 라이딩할 때 속도감을 즐길 수 있죠.


리시

보드와 수트는 중고로 구입하더라도 리시는 새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서핑보드와 신체를 이어주는 끈인 리시는 서퍼의 생명줄이기 때문이죠. 보드에서 떨어지거나 파도에 휘말려도 보드와 연결되어있어 물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줍니다. 서핑 후 리시는 바닷물에 삭지 않도록 반드시 물로 충분히 씻어서 잘 보관해주세요.



서프수트

한여름인 7, 8월을 제외하고는 수트는 서핑에 필수입니다. 사계절 내내 서핑을 즐기려고 한다면 말이죠. 수트에는 웨트수트와 드라이수트가 있는데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웨트수트는 수트 내부로 물이 들어와 체온으로 물이 따뜻하게 데워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반면, 드라이수트는 물이 들어오지 않아 몸이 젖지 않죠.

웨트수트는 몸통과 팔다리 부분의 두께가 각각 3mm, 2mm로 된 것부터 5mm, 4mm로 된 것까지 있는데요. 보통 가을에서 초겨울까지는 3/2mm나 4/3mm를 많이 입고, 한겨울에는 가장 두꺼운 5/4mm 웨트수트나 드라이수트를 입습니다. 여름에는 팔다리가 짧은 수트나 팔소매가 없는 수트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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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퍼들만의 에티켓은 무엇이 있을까?


바다로 향하는 설레는 마음들이 상당히 많아요. 특히 여름철, 실제 바다에 가보면 서프보드에 몸을 실은 사람들 사이 공간이 적다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 사람이 많이 모이면 당연히 사고도 많아지겠죠? 그래서 우리는 서퍼의 에티켓을 배우고 지켜야 합니다.



파도의 권리는 피크에 가까운 서퍼에게 있어요

매 순간 밀려오는 파도에는 피크(파도의 높이가 가장 높은 곳)에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우선권이 주어집니다. 피크에 가까운 사람이 파도를 먼저 탔다면, 아무리 잘 탄다 해도 그 파도는 양보해야 합니다.


드롭은 위험해요

드롭은 이미 라이딩하고 있는 파도에 올라타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미 파도에 올라탄 사람을 위험하게 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위험한 행위예요. 파도 하나에 서퍼 하나. 이것이 서핑의 기본 원칙입니다.


겟팅 아웃을 할 땐 파도의 뒤로 돌아가야 해요

겟팅 아웃(Getting out)은 패들링을 통해 라인업으로 향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때는 무조건 파도의 양옆으로 돌아서 라인업으로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라이딩하는 서퍼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패들링하는 다른 서퍼의 뒤를 따라가지 않아야 해요. 앞서가던 서퍼가 파도로 인해 뒤로 밀려나기라도 하면 나와 부딪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패들링에도 룰이 있다는 것을 꼭 인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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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퍼의 마음가짐, 서핑 문화란 무엇일까?



자,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만발의 준비를 모두 했다고 생각하시겠지요? 여러분의 머릿속은 아마도 라인업에서 파도를 등지고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좋은 파도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가 탈 수 있는 파도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파도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고, 여러분은 그 파도에 올라탈 수 있습니다. 급할 필요는 없어요. 여러분이 집중해야 하는 것은 파도가 아니라 파도 위에서 만끽하는 즐거움입니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겠죠. 모두가 서프보드 위에서 즐겁기 위해서는 서퍼들의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들의 문화는 경쟁이 아니라 조화입니다. 지역과의 조화, 자연과의 조화, 서퍼들과의 조화. 그 조화들 속에 들어가면 무엇이든 재미로 변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충돌과 훼손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만, 서퍼들이 모이는 곳은 그런 곳이 되어서는 안되겠죠. 다음에 왔을 때도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고, 그 재미를 해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서퍼들의 문화 때문에 떠날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서핑은 여러분의 입꼬리를 내려오게 하지 않을 겁니다. 비록 파도를 탄 시간보다 패들링 시간이 훨씬 많았다 해도 말입니다.


이제 회사에 얽매여 있는 당신에게 필요한 건 일을 떠나는 것, 아니 떠나는 일뿐이네요. 우리 라인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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