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지역 화폐 사용법: 우리 동네에서 쏠쏠하게 쇼핑해볼까?

Story/효성


정리. 안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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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경제 살리는 지역 화폐


지역 화폐란 각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일종의 대안 화폐입니다. 지역 화폐를 발행한 행정구역의 가맹점(전통 시장, 소상공인 위주)에서만 쓸 수 있고 주유소, 식당, 서점, 학원 등 지역 화폐 가맹점 스티커가 붙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죠. 반면 해당 지역이라 하더라도 대다수 백화점, 대형 마트, 연매출 10억 원 초과 사업체, 기업형 슈퍼(SSM), 대형 프랜차이즈 직영점(가맹점은 제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대기업 매장에서 활발하게 소비돼도 타 지역에 위치한 기업 본사의 매출이 오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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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상품권부터 모바일 결제까지 각양각색


수원페이, 이천사랑, 과천토리, 서울사랑상품권 등 현재 전국 시군 단위로 다양한 지역 화폐들이 발행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종이 상품권도 있지만 최근에는 체크카드 결제나 QR 코드 결제처럼 카드형, 모바일형 등 간편한 결제 방법도 시행되는데요. 예를 들어 성남시는 자체 지역 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을 지류형과 카드형, 모바일형 3종류로 발행합니다. 지역 화폐를 더 많이 사용하게 유인하기 위한 경제적 혜택도 있습니다. 소득공제 혜택은 물론 1만 원짜리 지역 화폐를 액면가보다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지역 화폐를 일종의 소비 촉진 쿠폰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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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화폐일까, 아닐까?


제로페이

제로페이는 지역 화폐가 아닌 QR 코드 방식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다. 소상공인의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 금융 회사, 민간 간편 결제 사업자가 협력해 도입한 것입니다. 소비자가 연결해놓은 계좌에서 점주의 계좌로 곧바로 이체되는 시스템으로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로페이는 말 그대로 결제 수수료율을 제로화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라면 지역 화폐는 소비자들이 지역 상권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지역사랑상품권

지자체가 발행하고 해당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화폐가 맞습니다. 종이, 모바일 등 지자체마다 다른 형태로 발행하고 있죠. 현재 70여 개 지역에서 발행되며 올해 120개 지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누리상품권

전통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상품권. 모바일과 종이형태로 발행되고 할인 혜택을 준다는 점은 지역 화폐와 비슷하지만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전국 전통 시장·상점가, 상권 활성화 구역 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표시가 부착된 곳 어디에서나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 통통’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난 5월 18일부터 신청이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받거나 선불카드 및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체크카드 및 선불카드의 경우 백화점, 대형 마트, 유흥업소, 온라인 쇼핑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형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 기한은 8월 31일까지입니다. 지역사랑상품권을 모바일, 카드 형태로 발급받은 경우 역시 8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하며 사용처는 지역마다 다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종이형으로 받을 경우 발급일로부터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