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첫 번째 차박(Car Camping) 가이드

2020. 6. 3. 17:05


선루프 위 별을 보며 잠들고,
발아래 자연을 보며 잠에서 깬다.


로맨틱하죠? 요즘 자연 속 로맨틱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생각만큼 간편하거든요. 차를 몰고 떠나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차 안에는 하룻밤을 위한 아이템이 실려 있어야 하죠. 하지만 숙소를 검색하고 예약하고 여행 계획을 짜는 것보다는 훨씬 간편합니다. 딱 한 번만 필요한 아이템을 사서 차에 잘 정리해놓으면 그만이거든요. 이후로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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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로도 차박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차가 있어야겠죠? 차박이잖아요. 어떤 차인지에 따라 필요한 아이템이 더해질 수 있지만, 차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옛날처럼 사륜구동 SUV일 필요는 없어요. 경차여도 괜찮습니다. 뒷좌석을 접어 공간을 확보하거나, 차 위에 올리는 루프톱 텐트를 이용해도 좋죠.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탄화’입니다.



평탄화는 차량 실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앉거나 누웠을 때 기울어짐이 없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평소 잠자리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도 잠을 자기 위해 차에 누워 보면 의외로 약간의 기울어짐에도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쾌적한 잠자리를 위해 우선 고려해야 하는 작업이기도 하죠. 경차를 이용하는 경우뿐 아니라 SUV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평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는 머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발포매트와 에어매트를 활용하지만, 뒷좌석을 개조하기도 합니다. 올해 2월 28일, 국토교통부에서 캠핑용 자동차 활성화를 위해 캠핑카 튜닝 대상을 승합차에서 승용, 화물, 특수차량 등 모든 차종으로 확대했거든요. 합법이란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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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에 필요한 기본 아이템 10가지


차박은 최소한의 준비로 가볍게 떠나는 것이 목적입니다. 무엇이든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인 것이죠. 나보다 먼저 해본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들을 미리 구매해 사용해보는 것도 좋지만, 내겐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고, 좀 더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실제로 해보지 않는 이상 꼭 필요한 것을 고르기란 쉽지 않습니다. 완벽한 차박을 위해 필요할 것 같은 모든 것을 구매하는 것보다 기본적인 장비와 함께 차박의 횟수를 늘려가면서 추가로 장비를 구매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 에어매트나 발포매트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어 주는 아이템입니다. 둘 다 필요할 수도 있고 둘 중 하나만 필요할 수도 있어요.


🚗 침낭과 블랭킷

한여름을 제외하고 야외에서의 잠자리는 항상 추위와 싸워야 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이불보다 가볍고 보온성이 좋은 침낭과 담요를 준비해두세요.


🚗 폴딩박스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장비를 수납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게다가 폴딩박스에 딱 맞는 나무 상판을 함께 구입하면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캠핑의자

딱 하나만 고르라면 단 1분을 앉아있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작업을 하기에도 거추장스럽지 않은 미드릴렉스 제품을 추천합니다.


🚗 랜턴

랜턴은 야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여기에 빛을 보면 달려드는 벌레도 막아줄 수 있는 제품(재퍼랜턴)이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자동차용 방충망

날씨가 따뜻해지면 창문을 열어두는 일이 많잖아요. 창문과 트렁크를 열어두고 있어야 하는 차박의 경우 실내로 들어오는 벌레를 막기 위해 방충망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점프스타터

전자기기의 사용이 필요한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차량의 시동을 밤새 걸어두지 못하기 때문에 충전의 문제가 발생하죠. 점프스타터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온열 매트 등의 충전에도 사용하지만, 차량의 배터리 방전에도 미리 대비할 수 있어 실용적입니다. 


🚗 타프

차량의 실내공간이 충분하더라도 요리를 하거나 캠핑의자에 앉아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 야외 공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타프를 이용하면 비와 햇빛을 막아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어요. 


🚗 창문가리개

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잠을 잘 때 창문 가리개를 활용하면 사생활 보호뿐 아니라 아늑한 실내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 알전구

사실 점점 활용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차박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이것만큼 효과적인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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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하기 좋은 장소의 조건


산 중턱, 바닷가 모래사장, 계곡 등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디든 차박을 할 수 있어요. 안전만 확보된다면 말이죠. 어떤 분들은 지도를 펼쳐놓고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된다고 생각되는 장소를 찾는다고도 하는데요, 그렇더라도 차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 꼭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 평평한 곳

차에서 잠을 자야 하므로 평지를 찾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주차장에서 차박을 시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 야영, 취사가 가능한 곳

주변에 사람이 없는 조용한 장소를 발견했더라도 짐을 풀기 전에 야영이나 취사가 가능한 곳인지 꼭 확인하세요. 그곳이 사유지이거나 국립공원일지도 모르거든요. 또 야영은 되지만 화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곳일 수도 있어요. 무조건 떠나기보다 충분히 알아보고 떠나시길 추천합니다. (🚨 도립·군립공원, 국유림 임도, 해안 방파제에서도 야영, 취사 금지)



🚗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있는 곳

차박이 일반 캠핑에 비해 단출한 형태이지만 씻고 배설하는 인간의 기본 행위까지 막을 순 없어요. 차량에 휴대용 변기나 샤워 텐트가 구비되어 있지 않다면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가까운 곳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야영, 취사도 가능하고 화장실도 있는 해수욕장이 차박하기에 가장 최적인 장소죠.


🚗 쓰레기는 가져오는 것

캠핑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박 또는 캠핑 문화에 부정적인 시선이 생기지 않도록 쓰레기는 집에 가져와 버리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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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차박은 왜 하려고?



차박을 추천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할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여러 밤은 항상 같습니다. 필요한 물건들이 잘 정돈된 집, 그 집에서도 이불이 깔려있는 정해진 위치에 누워 잠을 잡니다. 조용한 집 안, 자기 전 차 한 잔이 로맨틱할 수도 있지만, 자연이 만든 아늑함을 따라가진 못하죠. 단 하루라도 우리의 밤은 아름다울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차박은 생각만큼 로맨틱하지 않아요. 우리 머릿속에 존재하는 그 장면, 평평한 차 뒷좌석에 앉아서 또는 타프 아래 캠핑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노을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또는 맥주 한 모금을 마시는 바로 그 장면 때문에 로맨틱하다고 느껴질 뿐입니다. 크게 보면 차박은 캠핑의 한 종류입니다. 그래서 차박을 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분주하고 번거롭습니다. 잠자리를 마련해야 하고 허리를 굽혀 차 안에 있는 장비를 꺼내야 하며 불편함 속에서 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저 하룻밤 ‘머무름’일 뿐이고, 호텔이나 펜션을 빌리면 더 편리하고 편안하게 하룻밤을 지낼 수 있지만, 차박을 선택하는 이유는 여행의 목적이 머무름에 있기 때문이겠죠. 자연에서 최소한의 것으로 머물다 보면, 우리는 자연을 극복하며 사는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 단지 자연에 기대어 사는 수많은 존재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이 차박을 선택한 이유도 이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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