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B급 뉴스] 직장인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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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은 아침이지만, ‘좋은 아침입니다!’. 상사의 말이 이해 안 가도, ‘네, 알겠습니다’. 그냥 쉬고 싶어서지만, ‘집에 일이 있어서 연차 좀 낼게요’.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거의 다 됐습니다’. 간단하지 않아서 시키는 거지만, ‘간단한 거니까 좀 해줘’. 늦잠 자서 지각 당첨이니까, ‘몸이 아파서 오늘 결근해야 할 것 같아요’. 부장님의 아재 개그에, ’으하하하하하하핫!’.


습관인지 관습인지 모를 직장인의 거짓말. 직장생활에 있어서, 거짓말은 정녕 숙명인 걸까요?




 직장에서 하루에 몇 번이나 거짓말하나?





직장에서 하루에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하는지, 효성의 현직 직장인에게 물었습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3.6회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답변자 중 가장 많은 38.7%가 1회 이상 3회 미만으로 거짓말을 한다고 답변했고, 21.3%는 3회 이상 5회 미만으로 거짓말을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셀 수 없이 많이 거짓말을 한다는 답변자는 6.7%인 반면, 거짓말을 1회 미만으로 거의 하지 않는다는 답변자는 무려 14.7%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솔직한 직장인, 보기보다 진실된 직장생활인 걸까요?




 ‘이런, 망했다…’ 직장인의 거짓말





“과장님께서 너무 열정적으로 빠르게 업무 설명을 해주시는 바람에 집중력과 이해력이 떨어졌던 상황에서 ‘OO씨 이해했죠?’라고 하시길래 ‘네’라고 대답을 해버렸습니다. 그런 후, ‘이해력이 빠르시네요. 방금 제가 말한 대로 한번 해봐요’라고 하시며 옆에서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완벽히 알아듣지 못한 저는 이해한 척한 거짓말이 들통나서 식은땀 흘린 적이 있네요.”

- 밍 님 -


“동료가 고향에서 직접 만든 곶감을 줘서 예의상 너무 맛있다고 하였는데, 다음날 한 박스를 선물해줬어요. 사실 전 곶감 싫어하는데.. 버리지도 못하고 다 먹지도 못하고 3년째 냉동실에 있습니다.”

- 람보람 님 -


“불금에 회식이 잡혀 곤란해서 가족 행사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남친과 팔짱 끼고 가다가 상사를 만나 엄청나게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 으하하하하하하핫 님 -


“저녁을 먹고 온 직후 상사께서 식사는 했냐며 같이 식사를 하자고 제안하신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녁을 먹지 않은 척하며 또 식사를 하러 가곤 했습니다. 그런 날은 저녁에 배가 볼록해져서 집에 들어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 똔똔잉 님 –


“조금 있다 퇴근한다 했는데 늦게 퇴근해서 혼났습니다.”

- 프링글스 님 -





“선배들이 주는 술을 괜찮다 괜찮다 하고 마시다가, 만취한 채로 여자친구와 싸워서 헤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안 괜찮습니다..”

- 비케이비케이 님 -


“전날 과음해서 늦게 출근하고 숙취로 점심을 못 먹겠어서 장염 걸려서 병원 간다고 늦게 온다고 했더니, 며칠 동안 내내 팀 점심을 못하고 숨어서 동기들이랑 점심을 먹었어요. 다들 많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거짓말은 안 들켰는데, 자리에서 초콜릿도 하나 못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 정히 님 -




 ‘뜻밖의 개이득’ 직장인의 거짓말


“시스템에서 찾아보지 않고 전화로 물어보려고 하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그런 동료들은 정해져 있어서 전화가 걸려와도 받지 않거나, 회의 중이라고 말하고 끊던지, 문자로 돌립니다. 그러고 1~2시간 이후 전화하면, ‘아~ 그거 해결했어’라고 말합니다. 이런 경우 많이 당황스럽지만, 저에겐 이익이죠. ^^”

- 해롱이 님 -





“늦잠을 자고 일어나 화장을 못해 생얼이라 아픈 척 마스크를 쓰고 갔더니, 쉬라고 하시더군요. 후훗.”

- 전군사랑 님 -


“’OO님, 머리 스타일이 멋지시네요? 몇 년은 어려 보이세요’라고 했더니, 맛있는 붕어빵을 사서 오셨지 뭐에요~ ㅎㅎ”

- 소망이 님 –


“회의가 너무 지루하고 길어지던 어느 오후, 아는 사람한테 5분 후 나한테 전화 좀 해달라고 문자 보냈어요. 전화벨이 울리고 혼잣말로 ‘네 안녕하세요, 김책임님! 아, 지금요? 통화 가능합니다! 말씀하세요’라고 하며, 잠시 양해를 구하고 회의실을 나와서 한 20분 있다가 다시 들어가니, 거의 회의가 끝날 분위기였어요. 업무를 분배하는 회의였는데, 급한 고객 피드백 사항이 발생했다고 해서 업무 지시 면제 받았습니다. 거짓말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 나는야효성 님 -


“회사 내에 소개팅을 몇 번 주선해줘도 계속 부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사람이 있어서 올해 초에 제 친인척 분들, 친구들 다 결혼시켜드렸습니다.(말로만) 이제 부탁을 안 하네요.”

- 연애고자 님 -


“죄송하지 않으면서도 일단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계속 불쌍 모드로 진행했더니, 고객사에서 정말 불쌍하게 봐서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 ㅅㅅㅊ 님 -





“오늘까지 해서 보내드린다고 말하고 내일부터 업무 하려고 생각했는데, 해결됐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덕분에 개이득!”

- 글러브 님 -




 암쏘쏘리, 벗알러뷰 다 거짓말


진실을 말한다고 꼭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고, 거짓말을 한다고 꼭 나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거짓말을 해야 평화로운 직장생활이 되기도 하고, 순간의 거짓말이 부메랑이 되어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진실을 전부 다 말할 필요는 없지만, 직장인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거짓말의 정도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직장인에게 거짓말은 숙명이라고 할지라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기를. ‘암쏘쏘리, 벗알러뷰’ 미안하지만, 사랑한다고 외치는 직장인의 거짓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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