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효성 대구공장 옆 월배시장 한 바퀴

Story/효성


대구 월배시장은 1985년 문을 연 전통 시장으로 점점 쇠락해가는 시장의 부흥을 위해 지난해 8월 한 대형 마트와 손잡고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월배시장 상생스토어는 노브랜드 매장, 어린이 놀이터, 달서구 사회적경제기업 홍보관, 카페, 문화센터 등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주소: 대구 달서구 월배로24길 13






 월배시장 한 바퀴



순박한 정이 머무는 삶의 풍경


새벽을 달려온 상인들의 분주함이 시장의 고요를 깨운다. 환하게 불 밝힌 간판 아래서 상품을 정갈하게 진열하는 일은 새날을 소망하는 거룩한 채비. 아침이 열리고 하나둘 이어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시장에 활기를 더합니다. 구수한 사투리와 순박한 인정이 오가는 전통 시장은 오늘도 사람 사는 내음으로 가득합니다.






맛있는 행복을 마주하다


시장은 고소한 냄새로 사람들을 마중합니다. 기계에서 갓 짜낸 참기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손두부, 기름에 바삭하게 구워낸 빈대떡의 고소함에 마음이 달뜹니다. 유년의 기억을 흔드는 떡볶이와 풀빵, 빛깔 고운 과일과 채소가 건네는 계절의 인사. 시장바구니 한가득 채워 온 추억과 이 계절의 맛으로 행복을 차립니다.






모두의 공간, 내일의 희망을 쓰다


시장 안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잠시 시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실내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시장으로 마실 나온 가족은 책과 함께 평온한 오후를 보냅니다. 시간의 더께에 새로움을 더한 모두의 공간, 월배시장은 아름다운 ‘상생’을 꿈꿉니다.






부지런한 오늘로 엮어가는 시간의 깊이


30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의 오늘과 마주합니다. 세월을 말아 쥔 손으로 채소를 다듬는 아지매의 미소, 넘치면 넘치는 대로 덤이 함께하는 곳에 웃음꽃이 피죠. 조급하지 않은 기다림으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손길들. 1985년 시작된 월배시장의 역사가 상인들의 부지런한 일상과 함께 깊어갑니다.









글 | 김희선

사진 | 박해주(Day40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