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맛] 정민우 사원의 파리 미식 기행 ‘소중한 인연이 깃든 선물 같은 그 맛’

2018. 10. 12. 16:19



본디 여행은 무엇을 보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결이 달라집니다. 효성첨단소재(주) 울산공장 관리팀 정민우 사원은 파리 여행 중 특별한 인연이 제안한 맛에 매료되었지요. 담백한 연어 스테이크와 향긋한 바질 페스토가 어우러진 뜻밖의 미식이 여행에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연어 스테이크와 바질 페스토의 절묘한 합


홀로 유럽 여행에 나선 2014년 여름. 정민우 사원은 런던에서 파리로 떠나는 기차를 기다리던 중 프랑스인 후배 ‘파비앙’과 우연히 연락이 닿았습니다. 대학교 축구 동아리에서 주장을 하던 해에 교환학생 신분으로 동아리에 가입한 후배였죠.


“마침 일정이 맞아 파비앙이 파리 여행 가이드를 해주기로 했어요. 파리에 도착한 저를 역 근처 레스토랑으로 안내했죠. 코스 요리를 주문했는데 달팽이 요리와 푸아그라가 전채 요리로 입맛을 돋우고 그다음에 바질 페스토가 곁들여져 있는 연어 스테이크가 나왔어요.”


한국에서는 타르타르소스나 가벼운 오일과 함께 연어 스테이크를 먹었던 터라 처음 접해보는 조합이 생경하지만 신선하게 다가왔는데요. 연어의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향긋하고 깊은 바질 향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조합인지 놀랐다고 합니다. 미식 탐험은 식사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디저트로 유명한 파리답게, 크림 브륄레 또한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는 정민우 사원. 반전의 맛이 펼쳐졌는데, 마치 캐러멜이 굳은 듯 바삭한 식감의 겉과 달리 속에 숨겨진 크림은 말할 수 없이 부드러웠습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파리 여행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이국에서 새로운 것을 먹는 즐거움도 컸지만, 한국에서 맺은 인연을 타지에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니 더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그래서일까요. 몇 해가 흘렀지만 그때 먹은 음식들의 사소한 식감까지 생생히 기억나네요.”


머나먼 이국에서 생각지 못한 인연이 닿고, 뜻밖의 요리에 감탄했던 시간. 선물 같은 맛이 정민우 사원의 여정을 한 뼘 더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담백함과 향긋함의 만남, 바질 페스토를 곁들인 연어 스테이크


재료(2인 기준): 스테이크용 연어 200g 2개, 올리브유 약간, 소금 1/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① 연어에 소금, 후춧가루를 앞뒤로 골고루 뿌린다.

② 중불로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연어의 껍질 부분부터 익힌다.

③ 앞뒤로 1분 정도 익힌 후 약불로 줄여 2~3분 익힌다.

④ 바질 페스토를 연어 스테이크 위에 뿌린다.



바질 페스토


재료: 바질 30g, 잣 2큰술, 마늘 1개, 올리브유 1/3컵, 파르메산 치즈가루 20g, 레몬즙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① 블렌더에 바질, 잣, 마늘, 후춧가루, 올리브유를 넣고 간다.

② ❶에 파르메산 치즈가루, 소금, 레몬즙을 넣고 한 번 더 간다.




 정민우 사원의 낭만 여행기 ‘파리에서 품은 행복한 추억’





여행은 나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아닐까요. 4년 전, 졸업 후 취업을 하면 길게 쉴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자 내 몸이 절로 움직였습니다. 무려 출발 이틀 전에 비행기와 숙소만 예약한 채 무작정 유럽으로 떠났죠. 돌아보건대, 그때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저는 6개의 도시를 여행했는데요.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터라 런던, 파리, 바르셀로나, 밀라노 등에서 빅 클럽의 구장을 돌아본 경험도 좋았지만 그중 파리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 도시로 남았습니다. 우연히 SNS로 연락이 닿은 후배 파비앙이 흔쾌히 주말을 비우고 함께해준 것이죠. 런던에서 탄 기차가 파리 북역에 도착하고, 저 멀리서 특유의 제스처로 나를 반겨주는 파비앙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파비앙이 안내한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식사를 마치고 센강으로 향했습니다. 다리 한가운데에서 파비앙이 손목시계를 보더니 웃었죠. “선배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있으니 30초만 기다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에펠탑에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1분 동안 반짝반짝 작은 보석들이 쏟아지는 것처럼 황홀하게 여름밤을 수놓았죠. 알고 보니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매시간 정각에 에펠탑이 반짝이는데, 파비앙이 그 풍경을 센스 있게 선물한 셈입니다.


파리는 모든 풍경이 낭만적입니다. 에펠탑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것도 좋았지만 몽마르트르 언덕에 앉아서 파리를 관망하는 시간 또한 잊지 못할 순간이었죠. 사실 파리는 서울에 비하면 아주 작은 도시인데요. 센강도 한강에 비하면 계곡물처럼 보일 정도니 말이죠. 하지만 이 작은 도시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에펠탑, 몽마르트르 언덕, 센강 등 파리만의 ‘시그너처’ 덕분이 아닐까요. 그것들이 모여 낭만 도시 파리를 만들어내는 것일 겁니다.




 화려하거나 고아하거나 ‘Old&New’를 품은 파리 여행





예술과 역사가 꽃피운 도시, 파리. 센강을 따라 아름다운 건축물이 이어져 있으며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전 세계 여행자들이 주목하는 핫 플레이스까지 풍성한 관광지를 품고 있습니다. 과거를 충실히 품되 새로움을 기꺼이 껴안은 파리는 여행자들을 다채로운 풍경으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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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명소에서 파리 한눈에 담기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불리는 파리에는 명소가 곳곳에 자리합니다. 프랑스의 역사와 세기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대표적인 명소로 향해보세요. 1889년 프랑스혁명 100돌을 기념해 생긴 에펠탑 전망대나 파리의 상징이라 불리는 개선문 전망대에 오르면 파리 특유의 분위기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머물수록 아름다운 예술의 보고

여행 중에 예술 작품을 만난다면 그 낭만은 배가될 것입니다. 루브르 박물관, 오랑주리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이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는데, 책에서나 볼 법한 세계적인 명성의 작품을 눈맞춤하는 건 생각만으로도 황홀한 경험이죠. ‘뮤지엄 패스’를 미리 준비하면 파리 시내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어디든 방문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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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맛의 향연, 미식 투어

미식의 본고장 파리에서 미식 투어가 빠질 수 없죠. 파리의 먹자골목으로 알려진 생미셸 거리에 자리한 현지 식당부터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프랑스 정통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파리는 디저트 하나도 예사롭지 않은데요. 디저트 숍의 천국인 몽토르게이 거리에서는 예술 같은 디저트를 눈으로 한 번, 맛으로 한 번 즐길 수 있습니다.





파리는 365일 핫 플레이스

최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샹젤리제 거리뿐만 아니라 마레지구와 피갈지구 등도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입니다. 유니크한 콘셉트의 숍과 레스토랑이 즐비해 골목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죠. 또한 파리는 건축, 미식, 음악 등을 주제로 한 축제와 박람회를 비롯해 에펠탑, 센강, 튈르리공원 등 지역 유산을 활용한 이색적인 행사도 가득합니다.





글 | 김주희

사진 | 한수정(Day40 Studio)

요리·스타일링 | 권민경(101Rec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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