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인 이야기] 효성굿윌스토어 기부 천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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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과 행동은 거리가 멉니다. 나눔도 마찬가지.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 등의 이유가 자꾸만 브레이크를 걸지요. ‘효성굿윌스토어’의 등장이 그래서 반갑습니다. 세상을 조금씩 따뜻하게 바꾸고 있는 효성인들의 포근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직물/염색PU 기획관리팀 임희진 사원


“나에게 나눔은 감사를 만드는 도구다.” 


처음 라오스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 현지인들이 한글이 쓰인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발이 없어 맨발로 생활하다 피부병에 자주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얼마나 풍족하게 살았나를 깨달았어요. 싫증이 나서, 필요가 없어서 쉽게 버리는 물건들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물건일 수 있겠더라고요. 그때부터 헌 옷과 신발 등을 모아서 봉사활동 때마다 한 보따리씩 챙겨 가고, 아름다운가게에도 기증했어요. 주변에 소문이 나면서 지인들이 저에게 옷을 보내주셔서 집에 늘 옷이 한가득 쌓이곤 했죠.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이 생겼을 때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제 쌓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기증할 수 있어서 무척 편리해요. 업무를 하다 보면 프린터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다 쓴 토너를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동료들과 함께 모아 뒀다 재생 토너를 구입하는 업체에 되팔고 수익금을 모으고 있어요.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자원 활용 측면에서 환경에도 이롭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은퇴한 후에는 빈민 국가에서 장기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타인에게,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해요.



 탄소재료사업단 영업팀 허다영 대리


“나에게 나눔은 놓아주기다.” 


어린 시절을 할머니와 함께 보내서 그런가 봐요. 물건이든 음식이든 잘 버리지 못해요. 오래된 물건들을 추억이라며 쌓아두고 살았는데, 대학생 때 친구를 통해 아름다운가게를 알게 됐어요. 친구따라 조금씩 필요 없는 물건을 보내곤 했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후련하고 가벼워지더라고요. 쓰나미 직후 자신이 가진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스스로 정리하며 산다는 일본 ‘단샤리(斷捨離)’족의 마음이 이해됐어요. 그때부터 쓸모없는 물건들을 차근차근 비워내는 연습을 시작했지요. 


 


사실 남에게 준다고 생각하면 깨끗하고 좋은 것을 챙기려다 포기하고, 때를 놓쳐서 그냥 버리는 물건도 생기잖아요. 효성굿윌스토어가 가까이 있어서 ‘놓아주자’ 싶은 물건이 생기면 출근할 때마다 조금씩 가져와 비워내고 있습니다. 나눔은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놓아요. 한국컴패션을 통해 한 아동을 후원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글자를 모르던 아이가 얼마 전 한글을 배웠다며 편지를 보냈어요. 삐뚤삐뚤한 글씨로 “공부가 재미있다”고 쓴 편지를 읽으며 울컥했던 그 마음을 잊을 수 없어요. 나눔도 중독된다고 하던데, 그 말이 정말 맞아요.



 TECHNICAL YARN PU 울산공장 TY 생산2팀 조병식 사원


“나에게 나눔은 따뜻한 손길이다.”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제가 사는 동네 자율방범대에 가입해 순찰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꾸준히 시간을 내 참여해야 하는 부담이 컸지만, 퇴근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지역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청소년 선도 활동을 하다 보니 나 자신의 존재감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삶에도 활력이 생겼고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서 요즘은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에 사는 소년의 꿈을 후원하고, 효성굿윌스토어에 아이들의 옷과 장난감, 책 등을 바지런히 기부하고 있어요. 청소년선도위원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요. 


 


나눔을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나에게 맞는 나눔 방법’을 찾는 일이에요. 관심을 기울여 살펴보면 주변에 봉사활동 동아리가 많아요. 효성굿윌스토어에 기증해보는 것도 좋고요. 소소한 기부라도 한번 시작하면 관심이 생기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도 강해지죠. 마음이 힘들 때 위로가 되기도 한답니다. 많은 시간, 큰 금액이 아니어도 대가를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돕는다면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눔 아닐까요?



 나이론폴리에스터원사PU PET원사영업팀 정정현 과장


“나에게 나눔은 행복한 만족이다.” 


아이 둘을 키우다 보면 필요한 물건들이 정말 많아요. 쑥쑥 자라는 몸에 맞게 옷을 입히고, 육아용품도 아이들 발달 단계에 맞춰 계속 교체해주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아이들이 어릴 때 사용한 물품이 대부분 새것처럼 깔끔해요. 중고로 판매할 수도 있고 지인들에게 줄 수도 있지만 마침 우리회사에서 굿윌스토어를 운영하니 조금이라도 뜻깊은 일에 동참하고자 기증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효성굿윌스토어에 기증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당연한 정리정돈법이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봉사 동호회에 가입해 매주 노인 요양시설이나 보호시설을 방문하곤 했는데, 결혼하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효성굿윌스토어에 물건을 기증하는 것은 부담 없이 한 일이라 특별한 나눔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우연히 효성굿윌스토어 매장을 지나다가 ‘필요 없는 물건을 나누는 나의 행동이 이웃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구나’ 싶은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덕분에 잊고 있던 봉사 열정이 되살아난 것 같아요. 지금 일곱 살인 아들이 좀 더 크면 과거 활동하던 단체에서 매월 한두 번씩은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글 | 김경민 

사진 | 한수정(Day40 Studio) ,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