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집 3부] 안 무서운 귀신 영화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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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유난히 덥습니다.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는 처서가 왔는데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우리 효성인들은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세요? 이렇게 더운 날에 무시무시한 귀신 영화를 보면 잠시나마 더위를 싹 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래서 여름에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골랐다가 하나도 무섭지 않았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씩 있을 거예요. 귀신은 나오지만 공포 대신 재미와 감동을 얻을 수 있었던 무섭지 않은 귀신영화를 소개합니다.




  인간 vs. 귀신 주택 분쟁, <귀신이 산다>


지금은 ‘차줌마’로 삼시 세끼를 차리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차승원과, 드라마<인어 아가씨>로 유명한 배우 장서희 주연의 영화입니다. 2004년 개봉 당시 가장 핫한 두 배우가 만나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셋방살이 설움에서 벗어나 드디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박필기(차승원)가 새집에 지박하는 귀신과 거주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내용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평범한 소시민 필기는 겹벌이로 어렵사리 집을 장만합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존재에 의해 퇴거 압박을 받죠. 부엌에 놓인 식칼이 저절로 날아다니고, 온갖 살림 도구들이 무기로 변하여 필기를 공격합니다. 일본 공포 영화 <링>의 한 장면처럼 TV 안 귀신이 밖으로 기어 나오며 그를 위협하는데요. 이런 장면들은 무섭기보다 재미있기만 합니다. 집에 귀신이 산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절대 집을 포기할 수 없었던 필기는 귀신과의 전면전을 선포하죠. 서민 차승원과 귀신 장서희의 대결이 공포보다 재미를 유발하는 영화입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 소녀가 본 것, <러블리 본즈>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피터 잭슨이 감독을 맡았다는 것만으로 굉장한 기대를 모은 영화입니다. 14살의 당찬 소녀 수지(시얼샤 로넌)는 이웃집 남자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가족을 아끼던 사랑스러운 소녀 수지는 죽은 뒤에 지상과 천상의 경계에서 자신이 떠나고 난 뒤 세상에 남은 가족들과 첫사랑, 살인범의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데요. 죽은 뒤 지상을 떠도는 영혼 수지의 시선으로 영화는 전개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수지가 살해되는 모습과 범인을 색출하는 과정이 긴장감을 주지만 이 영화는 결코 범인 검거가 중심인 스릴러나 공포 영화가 아닙니다. 수지가 죽고 난 뒤, 세상에 남겨진 수지의 주변인들의 삶이 핵심입니다. ‘러블리 본즈(The Lovely Bones)’라는 제목은 예상치 못한 시련을 통해 점점 커지는 유대감과 아픔으로 더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사랑을 뜻합니다. 14살 소녀 수지의 영혼이 나오는 영화지만 무섭기보다 아름다운 영화예요. 




  각양각색 귀신 총출동, <헬로우 고스트>


코미디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중 한 명인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를 소개합니다. 인생이 외롭고 힘든 상만(차태현)은 죽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던 차에 사연 많은 귀신을 하나둘씩 만나게 되는데요. 꼴초 귀신, 울보 귀신, 변태 할배 귀신, 먹보 귀신 등 별별 귀신들이 상만에게 달라붙어 소원을 들어달라고 떼를 쓰죠. 상만은 이렇게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습니다. 그렇게 그의 삶은 이어지죠.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자살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1인 5역을 맡아 각 귀신에 빙의된 역할을 소화해내는 차태현의 연기도 볼 만해요. 귀신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웃음과 눈물을 쏙 빼는 영화랍니다. 




  유령을 증인으로 내세운 법정영화, <멋진 악몽>


<멋진 악몽>은 패전 무사 유령이 등장하는 일본 영화입니다. 단 한 번의 승소 실적도 없는 변호사 에미(후카츠 에리)가 살인사건 피의자 변호를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부인 살해 혐의를 받는 용의자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합니다. 사건 발생 당시 가위에 눌려 움직일 수 없었다는 알리바이입니다. 패소 전문 변호사 에미는 지푸라기, 아니, 귀신이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용의자가 언급한 상황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용의자를 가위에 눌리게 했던 귀신을 찾기로 한 에미. 그녀는 용의자가 사건 당일 묵었다는 여관으로 향합니다. 그곳엔 ‘살아 있었으면 올해 481세‘인 패전 무사 유령이 있습니다. 무인으로서의 명예와 의리만큼은 산 사람을 능가하죠. 그는 애먼 사람이 누명을 쓰면 안 된다며 법정 증인을 자처합니다. 유령 캐릭터를 내세웠지만 황당무계한 설정 덕분에 보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는 영화예요. 




  심령 사기꾼의 기기묘묘 모험담, <프라이트너>


앞서 소개해드린 <러블리 본즈> 피터 잭슨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만들기 전 작품으로, 독특한 매력이 있는 귀신 영화예요. 주인공 프랭크(마이클 J. 폭스)는 ‘영혼청산’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유령 회사인데요. 유령들을 고용하여 돈을 버는 일명 심령 사기 단체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프랭크가 사는 마을에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발단됩니다. 명색이 심령 사기꾼, 아니, 심령술사인 프랭크는 악령의 소행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합니다. 결국 그는 유령 동업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죠. 그러나 악령의 힘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했고, 상황은 점차 위험하게 전개되어갑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귀신들과 악령의 모습이 퍽 끔찍한데,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는 기묘하고 유머러스합니다.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든 묘한 매력을 지닌 귀신 영화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건달이 박수무당이 된다면? <박수건달>


건달과 귀신.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죠? 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 박신양이 주연이라는 사실만으로 궁금해지는 영화입니다. 건달 광호(박신양)는 조직에서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릴수록 시기하는 세력이 생기는 법. 어느 날, 동료 태주(김정태)가 휘두르는 칼을 막아내다 손바닥에 상처를 입습니다. 그 상처는 곧 손금이 되고, 광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죠. 


출처: 네이버 영화


기이한 일을 자꾸 겪는 광호는 이상한 힘에 이끌려 무속인을 찾아가고, 자신이 박수무당이 될 팔자라는 말을 듣습니다. 어떻게든 신내림을 피하려 몸부림을 쳐보지만 끝내 운명을 받아들입니다. 낮에는 박수무당, 밤에는 건달. 광호의 이중생활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구구절절 사연 많은 귀신들이 광호 앞에 나타나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영화는 재미를 더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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