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부탁해] “태권도의 꽃은 발차기죠” 효성의 발차기왕, 배진성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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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남자 분들이라면 어릴 적 엄마 따라 태권도장 안 가본 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태권도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국민 무도 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의외로 태권도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태권도를 이야기 할 때 늘 ‘왕년에’ 라는 수식어가 붙곤 하죠.


하지만 여기, ‘왕년에’가 아닌 ‘지금 이 순간’ 태권도를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태권도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어느덧 십여 년. 이제는 배우는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사범 자격을 부여 받았는데요, 10년이 넘도록 열심히 갈고 닦은 여러 기술 중 그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바로 ‘발차기’. 그가 유독 발차기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발차기에 푹 빠진 배진성 대리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배 대리, 발차기 왕이 된 사연


배진성 대리가 처음 태권도를 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그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연구원이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밤 늦게까지 실험을 하는 연구원 직업의 특성상 체력은 필수. 회식이나 술자리가 이어지기도 하는 회사 생활에서 발차기는 체력을 단련하는 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Q. 효성 블로그 독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효성기술원 중합공정연구팀에서 폴리프로필렌의 중합/촉매를 연구하는 배진성 대리입니다. 태권도 발차기에 대한 재능으로 이번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꽤 오랫동안 태권도를 해오셨는데요, 태권도를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꾸준히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어릴 때 부모님이 태권도장에 한 번씩은 데려 가잖아요, 그때 태권도를 잠깐 했었는데 그 후로는 한참을 안 했죠. 그러다 고3 졸업할 때 즈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10년 조금 넘었네요. 체력 관리 차원에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달리기나 헬스는 제 성격상 왠지 지루해할 것 같더라고요. 발차기는 역동적이면서도 칼로리 소모가 크고, 하체 발달에도 좋아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어요.



Q. 최근에는 얼마나 자주 발차기를 수련하시나요?

A.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운동은 특히 꾸준히 하지 않으면 몸이 망가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2~3회, 많으면 4회까지도 하고 있죠. 평소에는 도장을 다니며 수련하는데, 시간이 없을 때에는 기술원 지하 헬스장에서 샌드백을 차며 연습하기도 합니다.


Q. 가장 자신 있는 발차기 동작은 무엇인가요?

A. 보여주기식 발차기로는 360도 공중돌려차기라고, 공중에서 한 바퀴 돈 후 뒤돌려차기를 하는 동작이 조금 자신 있어요. 하지만 실전에서는 역공을 당할 수 있어 함부로 쓰면 안 되는 기술이기도 하죠.ㅎㅎ 실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동작 중에는 뒤차기가 자신 있는데요, 차는 사람 체중의 80% 이상이 실리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강한 타격을 입힐 수가 있습니다.

 


Q. 발차기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발차기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자면 근력과 유연성이에요. 특히 허리에 힘이 있어야 속도나 힘이 생기죠. 발차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근력 운동에도 힘쓰고 있어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연성이 다소 부족한 편이라 오히려 근력을 더 키웠어요. 힘으로 어느 정도는 유연성을 커버할 수 있으니까요.

또 순발력이 좋아야 해요. 발차기 파워는 잘 맞으면 주먹의 세 배가 되는데, 제대로 맞추지 못할 경우 주먹에 비해 허점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 사이 상대방의 역공에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차기 하나에도 수 많은 공식이 숨어있어요. 


Q.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어릴 때에는 지금보다 살이 많이 찌고, 운동도 하기 싫어했어요. 막상 운동을 시작하고 보니 몸을 계속 다듬어줘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조금만 쉬면 찝찝해지고,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저는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고기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해서, 먹기 위해 운동한다고나 할까요. ㅎㅎ 운동까지 안 했다면 살이 더 많이 쪘을 거예요.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마도 먹는 게 아닌가 싶네요. (웃음)



 태권도와 영어의 접목, 태글리쉬 지도사가 되다


태권도 4단인 그는 해외 경험을 통해 갈고 닦은 영어회화 실력을 활용하여 ‘태글리쉬’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태글리쉬는 태권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 말하기 능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인데요, 각각 다른 재능이 합쳐져 또 다른 새로운 재능이 된 셈입니다.



Q. 태권도를 오래 하다가 태글리쉬 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였는데, 아직까지 태글리쉬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태글리쉬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A.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어린이들을 상대로 영어랑 태권도를 같이 가르치는 것으로, 말 그대로 ‘영어 태권도’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영어 단어로 기합을 넣으며 주먹지르기나 발차기를 하니, 머리로만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학습하게 되죠. ‘mommy’ 라고 외치며 주먹지르기를 하는 식입니다.


Q. 태글리쉬의 주요 용어 몇 가지를 설명해주세요.

A. 발차기 용어 몇 가지를 알려드리자면, ‘앞차기’는 ‘front kick’, ‘돌려차기’는 ‘roundhouse kick’라고 하고요, ‘턴차기(돌개차기)’는 ‘tornado kick’, ‘옆차기’는 ‘side kick’, ‘뒤차기’는 ‘back-kick’라고 합니다. 직역을 하는 게 많아요. ‘손날목치기’가 조금 어려운데, ‘hand knife neck strike’라고 해요.



Q. 태권도부터 태글리쉬까지, 다양한 도전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태권도는 운동 차원에서 계속 해왔어요. 대학교 때도 동아리 활동으로 꾸준히 해왔으니까요. 태글리쉬는 학창시절 해외 경험이 계기가 되었어요. 영어를 배우고 났더니, 마침 태권도랑 영어를 다 살릴 수 있는 게 있다고 해서 시작했다가 지도사 자격증까지 땄죠. 아쉽게도 시강은 해봤지만 정식으로 지도해본 적은 없네요.


Q. 아무래도 욕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A.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아마추어 사이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그래서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있고요.



 배 대리에게 발차기란


발차기가 좋아서 태권도를 시작했다는 배진성 대리. 앞으로 하나뿐인 아들에게 발차기를 가르쳐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는데요, 언젠가 아들과 함께 하는 발차기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Q. 발차기가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 저는 ‘효뺀(HYOBBAN)’이라는 효성기술원 사내 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어요. 여럿이 함께 하면서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게 밴드활동이라면, 혼자서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발차기예요. 제가 맨 처음 태권도를 처음 시작한 것도 오직 ‘발차기’ 때문이었거든요. 다른 운동도 발을 사용하긴 하지만, 발차기를 메인으로 하는 것은 태권도가 거의 유일하니까요. 앞으로도 다른 운동을 시도하기 보다는 발차기 수련을 꾸준히 이어갈 것 같습니다.


Q. 발차기가 업무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나요?

A. 일단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죠.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가 돼요. 그래서 일을 하는 중간 중간 짬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발길질을 하게 돼요. ㅎㅎ


Q. 꾸준히 운동하고 지도자 자격증까지 취득하신 것에 대해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열심히 하나 보다, 보기 좋다. 주로 이런 반응이죠. 저를 보며 ‘나도 운동 해야 하는데~’ 라며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분들도 있고요.


멕시코 선교 활동 중 격파시범을 보이는 배진성 대리


Q. 앞으로 재능을 활용해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A. 학창 시절 영어와 태권도라는 특수성을 활용해 멕시코 선교활동에서 격파시범을 한 적이 있는데, 기회가 생긴다면 또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9개월인 아들이 좀 더 크면 유치원 행사에서 부모님 장기자랑을 해보고 싶네요. 액션신을 좀 섞어가면서 말이에요.


Q. 대리님에게 발차기란 무엇인가요?

A.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방법이랄까요.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고, 나 스스로에게도 내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수단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발차기 수련을 계속 하겠다는 배진성 대리. 영어부터 태권도, 밴드 활동까지 여러 가지를 도전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태글리쉬’라는 새로운 재능을 낳았습니다. 앞으로 그의 다양한 재능이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를 바라며, 배진성 대리의 시원한 발차기를 보여드릴게요. (너무 열심히 응해주신 탓에, 조금 일그러진 표정은 지켜드렸습니다.)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흔쾌히 응해주신 그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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