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tter] 스마트하게 일하는 자세로 혁신합시다

Story/효성




효성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연초부터 지속된 세계 경제 불안이 저유가 기조의 계속과 중국 경제 성장둔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성장 기반인 수출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여기에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 그 침체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수 시장을 활성화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만만치가 않은 상황입니다. 3월 5일이 절기상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만, 우리 기업들에게는 아직도 한겨울 추위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영 환경이 어렵다고 해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경제 위기 해결의 방법 중 하나로 생산시스템의 스마트화를 통한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얼마 전, 현재 1,000여 개인 스마트공장을 올해 안에 2,000개까지 늘어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무척 환영할 만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우리회사 또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협력사에 대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공장이란 제품의 설계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 ICT기술을 적극 접목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공장으로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을 해야 하는 분야에 매우 유용합니다. GE가 인도에 세운 스마트공장의 경우 한 종류의 생산설비에서 항공기 부품, 발전설비, 의료진단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제작비는 20% 줄고, 생산성은 10%가 늘었다고 합니다. ICT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은 생산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회사인 테슬라는 자동차에 부착된 원격센서로 언덕에서 시동이 잘 안 걸리는 문제점을 확인하고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불량을 줄이고 서비스의 질은 높이면서도 출장수리 등에 필요한 비용은 절감한 셈입니다.



그런데 스마트공장이 단순히 첨단기술을 접목해 공정을 자동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공장의 궁극적인 개념은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고 서비스하는 모든 과정을 낭비 요소 없이 물 흐르듯 이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최소의 자본과 자원으로 고객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산뿐만 아니라 다른 업무 영역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꼭 필요한 만큼의 Input으로 최선의 Output을 내는 데 항상 노력하는 것은 물론, 작은 실수나 불량으로 일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고객의 불편 또는 불만으로 불필요한 사후서비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고객의 니즈 파악부터 모든 일의 진행이 물 흐르듯 막힘없이 이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효율적으로,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혁신적인 기술이나 경영 방식을 도입하더라도 이를 잘 활용해 효율적으로 일하고 가치를 높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할 일입니다. 과거의 경험과 일하는 방식을 답습하면서 불만만 토로해서는 지금 안고 있는 문제들이 결코 나아지지 않습니다. 자기 주변의 일부터 주도적으로 하나하나 새롭게 변화시켜나갑시다.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항상 자문하며 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 모두가 탁월한 역량을 갖춘 스마트한 인재로 발전해나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 이상운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