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방탈출카페,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Story/효성



예능 프로그램 <코드 - 비밀의 방>은 밀실에 갇혀 있는 출연자들이 각 방에서 이루어지는 문제를 풀어 다양한 힌트를 얻고, 여러 가지 힌트로 비밀번호를 추리해 탈출하는 밀실 탈출 게임입니다. 힌트를 얻기 위해서는 개인의 추리력과 남다른 발상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출처: Jtbc <코드 - 비밀의 방> 화면 캡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문제를 풀었을 때의 희열이 공존하는 이 ‘방 탈출’ 프로그램은 요즘 오프라인에서 핫한 ‘방탈출카페’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라는데요, 제한 시간(60분) 내에 단서를 찾아 탈출하는 것이 게임의 규칙입니다. 업체마다 테마와 난이도, 퍼즐 유형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상황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방탈출카페의 매력이랍니다. 효블지기도 방탈출카페를 이용해보았는데요, 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힌트를 찾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오늘의 미션 : 탈출


홍대 인근에 위치한 방탈출카페의 수만 해도 10여 개. 확실히 대세긴 대세인가 봅니다. 대부분의 방탈출카페가 사전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그마저도 예약이 꽉 차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서둘러 예약을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효블지기도 몇 군데를 알아본 끝에,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A 카페의 예약 현황. 인기 있는 테마는 빨리 매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예약한 곳은 B 방탈출카페. 설명을 위해 예약 시간 10분 전까지 도착해달라는 당부에 따라, 서둘러 B 카페로 향했습니다.



이미 사전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방탈출카페를 처음 이용해 본 효블지기도 스태프의 안내를 귀 기울여 듣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테마는 버려진 잠수함을 탈출해야 하는 미션, 한 시간 내에 잠수함 속의 암호를 풀어야 합니다.



밀폐된 공간의 특성상, 인화성 물질이나 식품 반입이 안되므로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캐비닛에 옷과 가방을 보관합니다. 게임 내용을 촬영하여 공유할 경우, 다음 이용자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휴대폰이나 촬영 기기도 제한합니다. 설명을 다 들었다면 긴장감을 위해 앞사람 뒤통수밖에 보이지 않는 확대경을 쓰고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조심조심 밀실로 이동합니다. (19금 테마를 선택한 다른 팀은 수갑을 찬 상태로 이동하기도 하더군요.)



 너는 리더가 되고 나는 추리를 하고


방에 도착하여 안경을 벗는 순간, ‘Submarine’이라는 테마에 어울리는 푸른 조명과 차가운 공기가 와 닿습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더 많은 것을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아래 사진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힌트는 총 세 번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힌트를 얻기 위해 밀실 내부에 있는 노트북을 통해 스태프와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스태프는 CCTV를 통해 게임 상황을 지켜봅니다.


이런 느낌의 공기가 방 안을 가득 메우니, 꽤 실감나더라고요.


탈출을 위해서는 팀워크를 최대한으로 발휘해야 하는 방탈출카페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누군가는 리더가 되고, 누군가는 추리를 하는 등 자연스럽게 역할을 분담하게 됩니다. 내가 암호를 푸는 방법을 알 것 같다고 해서 혼자서만 추리에 몰두하면 안 된다는 거죠. 방 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힌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동시에, 어떤 물건은 힌트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하죠.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제가 풀었던 암호의 일부를 보여드립니다. 잘 풀어보세요.


아직 남은 암호는 수도 없이 많은 것 같은데, 하나를 풀고 시계를 보면 10분이 흘러가 있고, 다른하나를 풀고 시계를 보면 20분이 흘러가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초조해지더라고요. 어느덧 남은 시간은 20분, 풀지 못한 암호의 힌트를 얻기 위해 노트북으로 질문을 던진 찰나, 돌아오던 “아직은 풀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다른 암호를 먼저 풀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라는 의미)라는 말이 어찌나 야속하던지요.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어땠냐고요?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ㅎㅎ 생각보다 1시간이 짧고 빠르게 지나가더라고요. 거의 다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반전이 숨어있기도 했고요. ‘30분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어쩌겠어요. 다음 번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다짐하며, 스태프가 열어준 밀실을 빠져 나왔습니다. 아주 다행인 것은, 고난도 밀실을 힌트 없이 탈출한 확률은 30% 이하라고 하네요. 탈출 못한 것이 저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한 시름 놓습니다.



 ‘방 탈출’이 이리도 핫해질 수 있었던 이유


그렇다면 ‘방 탈출’이라는 아이템이 이리도 핫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지 방송의 영향 때문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입소문을 듣고 궁금해서 찾아오기도 하고, 사람들과 색다른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TV나 온라인 속의 게임과는 다르게 내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방탈출카페는 색다른 것을 원하는 친구들 모임이나, 연인에게도 좋을 것 같지만 무엇보다 팀워크가 필요한 직장인들에게도 안성맞춤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입사 시 팀워크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방탈출 프로그램을 체험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어쩌면 색다른 문화회식의 트렌드를 만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