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공감] 세빛섬에 울려 퍼진 낭만 멜로디

Story/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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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의 쉼터이자 복합 문화 공간인 세빛섬은 어둠이 내리면 오색찬란한 빛을 뿜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공간에 음악으로 분위기를 더하는 버스커들. 매주 금·토요일 밤 세빛섬을 더욱 반짝이게 하는 버스킹(거리 공연) 무대를 소개합니다.



 세빛섬에서 시작되는 도심 속 여유 


9월의 토요일 한낮. 푸른빛 하늘에 뭉게구름이 꽃처럼 피어 있고 강을 건너온 바람에서는 제법 가을 냄새가 난다. 너른 잔디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공을 차고 김밥 도시락을 먹으며 데이트를 즐기거나 햇볕을 이불 삼아 낮잠을 즐기는 사람도 여럿이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휴식을 만끽하는 이들로 한강 둔치는 여유로움과 활기가 공존한다.  반포 한강공원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들르는 장소가 있다. 바로 세빛섬이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 풍부한 세빛섬은 도시민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한강을 바라보며 로브스터를 먹는 ‘고급진’ 외식을 위해, 인테리어 소품이며 완구를 구입하려고 방문한 가족들도 눈에 띈다. 세빛섬 벤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외국인들 풍경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어둠이 내리면 버스킹이 시작된다. 

 



한강 저편에서부터 석양이 물들더니 금세 어둠이 내려앉았다. 곧 세빛섬이 흥국생명과 진행하는 버스킹(거리공연) 페스티벌 준비가 시작됐다. 이어서 세빛섬의 하이라이트, LED 조명이 오색찬란한 빛을 뿜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진다. 음악이 함께하는 낭만적인 밤. 9월 12일 오늘의 버스커는 싱어송라이터 ‘일레인’이다. KBS 드라마 <연애의 발견>의 삽입곡 ‘파랑새’로 목소리를 알린 그녀는 지난 7월에 첫 싱글 ‘Won’t You Stay’를 발표한 신예 뮤지션이다. 얼굴도, 이름도 낯선 뮤지션의 버스킹은 단순 호기심으로 자리한 몇몇 관객들 앞에서 시작됐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소력 짙은 음색과 허스키보이스가 세빛섬 곳곳에 울려 퍼졌다.




공연 전부터 호기심으로 자리한 사람들은 물론 노랫소리에 이끌려 찾아온 이들로 객석은 어느새 가득 찼다. 일레인은 재즈 가수 니나 시몬(Nina Simone)의 ‘Be My Husband’를 선곡, 박자에 맞춰 박수를 함께 치는 식으로 관객 참여를 유도해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어 국내외 커버곡과 자작곡을 적절히 선곡해 지루할 틈 없는 공연을 이어갔다. 딱 기분 좋을 만큼 선선한 바람, 별들로 빛나는 밤하늘, 세빛섬의 조명 그리고 감미로운 노래가 어우러진 이 시간은 ‘낭만의 밤’ 그 자체였다. 





 Special Interview 


음색과 깊이가 ‘노래를 잘한다’란 한마디로는 설명이 안 된다. 이런 가수가 한국에 있다는 것, 그것도 곡을 직접 만들 줄 아는 싱어송라이터란 사실은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이다. 그녀를 더 알고 싶어 진행한 공연 전 인터뷰.



싱어송라이터 일레인


Q. 세빛섬에 온 소감이 어떠세요?

A. 한강 위에 떠 있는 인공 섬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돼 기분이 남달라요. 공연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 받은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Q. 버클리 음대에 합격하고도 진학을 포기했다고 들었어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학교잖아요?

A. 합격한 후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어요. 한국인이니까 일단 한국에서 음악을 시작한 다음에 외국에서 음악 공부를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Q. 노랫말은 주로 어떤 주제로 쓰나요?

A. 그나마 접근하기 쉬운 테마가 ‘사랑’이라 슬픈 사랑, 설레는 사랑 등 사랑 이야기를 두루 써왔어요. 그런데 요즘은 진짜 제 이야기를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곡의 완성도가 좀 더 높아지고 노래할 때 집중도 잘돼요.


Q. 음악을 시작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음악 하기를 잘했다고 느낄 땐 언제예요?

A. 내 이야기를 노랫말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어요. 몇 달 전에 썼던 노래를 부르면 생각이나 감정이 그때 당시를 떠올리더라고요.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그래요. 음악을 통해 흘러간 시간을 만나는 것, 그 자체가 재미있고 신기해요.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A. 음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제 모습도 아직 어린 것 같아요. 이제 스물두 살이니 어리긴 하죠.(웃음) 매달 싱글 한 곡씩 발표하면서 ‘일레인’을 알리고 싶어요. 그 곡을 모아서 내년 초쯤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게 목표입니다.




글 | 김희선(자유기고가)

사진 | 안현지(Day40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