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 대리의 우리문화 이야기] ① 전통문화 파티, 모던 한(韓)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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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한



여러분들은 언제 한복을 입으시나요? 주로 명절이나 결혼식 폐백 때 입죠? 아름다운 선과 색을 가진 한복이지만 평소에 입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전통음식은 어떨까요? 한식을 먹기는 하지만 가정에서 만들어 먹기는 힘들죠. 전통 음악은요?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도 들어보기 어려운 국악이 생각나는데요. 이렇게 우리 생활에서 ‘한’ 자가 붙은 전통문화들은 점점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멀어져 가는 거리를 줄이고자 전통문화가 클럽 파티와의 특별한 만남을 시도하였다고 하는데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전통문화와 클럽 파티의 핫한 만남



모던 한▲ 출처 : 모던 韓


풍문으로만 들었던 ‘모던 韓’ 파티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는데요. 혼자서 패밀리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놀이동산도 즐기지만 파티에 혼자 가는 건 처음이라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살금살금 고양이걸음으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눈앞에 오색빛깔 아름다운 한복 치마의 향연이 펼쳐졌는데요. 어디서 이렇게 곱디고운 꽃소녀들이 나타났나 싶은 생각도 잠시! 어느새 꽃소녀들의 손에 이끌려 파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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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서는 상큼한 과일 향기가 가득한 막걸리 칵테일과 먹을수록 더 손이 가는 정갈한 한식, 영혼을 이끄는 맑은 선율을 자랑하는 국악 밴드의 공연과 유명한 디자이너 3인방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요. 



모던 한



먹을거리, 들을 거리, 볼 거리가 가득한 전통 파티 ‘모던 韓’은 2012년 4월, 아쟁 연주가이자 공연기획자인 조인선 대표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국악과 관객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전통문화를 현대 코드에 맞게 재해석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던 韓을 탄생시켰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춘하추동 4번의 파티가 기획되어 있으니, 이 글을 보고 파티에 참석하길 원하시는 분들은 여름에 개최될 ‘하’ 파티에 가시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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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밴드 ‘동화’의 공연과 함께 ‘왼손 붓잡이’로 활동 중인 한글 캘리그래퍼 이지언 디자이너, 서울도예교육원 대표 김준성 도예가, J25 Museum 대표 조유진 디자이너의 작품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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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작품을 경매하는 자리도 있었는데요. 이지언 디자이너의 필체가 봄과 함께 담긴 시계는 상당한 고가에 낙찰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한복 동호회 ‘한복 입기 좋은 날’에서 활동 중인 꽃도령 꽃소녀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꽃과 꽃씨를 나누어주기도 하였습니다. 



모던 한▲ ‘모던 韓’ 카달로그


 

한류라는 이름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요즘, 막상 우리 문화는 관심 밖에서 많이 멀어지고 있는데요. ‘모던 韓’에서 만난 많은 이들의 손을 통해 전통문화의 젊은 계승이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더 많은 현대 문화와의 결합을 통하여 ‘우리의 멋’을 아름답게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돌아올 여름에 있을 ‘모던 韓 여름 파티’에 우리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조은지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