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로 재테크를 한다? 레테크를 알아보자!

2014.06.02 13:52

 

레고로 재테크를 한다?

 


직장인 K씨는 주말마다 전국의 대형 마트와 완구점을 돌며 장난감을 사들입니다. 특히 한정판이라고 이름 붙여진 모델은 앞뒤 가리지 않고 결제부터 하는데요. K씨가 사들이는 장난감은 다름 아닌 레고(LEGO)입니다. 레고는 덴마크에서 만들어진 블록 형태의 아이들 장난감입니다. K씨가 레고를 사는 이유는 좀 특이합니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해주려고 하는 것도, 직접 가지고 놀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재테크를 위해서입니다.

 

타지마할 사진입니다.

 

 

K씨가 레고 재테크를 시작한 건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2011년, K씨는 꼭 가고 싶었던 인도의 타지마할을 축소 모형으로 만든 레고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수소문 끝에 해외쇼핑몰에서 약 35만 원을 주고 샀습니다. 모형이라도 가까이 두고 싶었던 마음이었죠. 그러나 정작 사놓고 시간이 없어 조립도 하지 못한 채 방 한구석에 내버려둔 것이 행운으로 돌아왔습니다. 까맣게 잊고 지내던 올해 초  어느날. 레고 타지마할이 200만 원을 호가한다는 뉴스 기사를 본 K씨는 뜯지도 않은 타지마할 모델을 170만 원에 팔게 됩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레고 수집을 시작한 것입니다.  
 
K씨 같은 레고 재테크 사례가 알려지면서 이른바 ‘레테크’를 하려는 사람도 급증했습니다. 그 덕분에  중고레고 시세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는데요. 과거에는 일정 수량만 파는 한정판 모델, 그것도 인기 있던 모델만 가격이 뛰었다면, 요즘은 수십 만개가 팔린 흔한 모델도 단종을 이유로 덩달아 가격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레고 마니아 사진입니다.

 

 

사실 레테크는 취미로 레고를 수집하던 마니아층이나 하던 것이죠. 자신이 꼭 갖고 싶던 레고 피규어나 부족한 모형들을 사고팔며 시장이 형성된 것입니다. 마니아층 레테크 족들은 취미로 '일석이조' 효과를 본다고 말합니다. 갖고 싶던 모델도 손에 넣고, 가격까지 올라가면 시세차익을 남기고 되팔 수 있다고 하네요. 

 

 

무궁무진한 쇼테크의 세계

 

 

피규어를 사볼까요?

 

 

소비형태의 구매활동이 재테크로 발전하는 건 레고뿐만이 아닙니다.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키덜트 제품이나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난감들, 심지어 명품 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요. 한 예로 2007년 처음 출시된 한정판 로보트 태권V 피규어는 출시 당시 7만 5,000원이었지만 최근 중고거래가격은 20만 원 전후입니다. 엄청난 수익을 올린 사례도 종종 나타납니다. 1965년에 출시된 ‘바비 인 미드나잇 레드’는 그 희소성 때문에 2006년 영국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약 1,6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명품 가방과 신발, 지갑, 벨트

 

 

명품가방도 쇼테크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 소재입니다. 일명 ‘샤테크(샤넬 재테크)’라고 까지 불리는 명품 가방 재테크. 같은 모델이라도 해가 갈수록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사놓기만 하면 맘껏 메고 다닌 뒤에도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심지어 여행 중 명품가방을 사서 들고 다니다 국내에 들어와 팔면 여행경비를 뽑고도 남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레테크, 쇼테크 진짜 재테크가 될까?

 

 

그렇다면, 레고와 피규어, 명품가방 등이 진짜 재테크 수단으로 유용할까요? 전문가 상당수는  ‘NO’라고 합니다.

 

 

빈털털이

 

 

레고의 경우 한해 쏟아지는 제품이 수천 가지입니다. 그중 인기 있는 제품은 수십만 개가 팔리기도 하죠. 제품의 단종계획도 알 수 없습니다. 즉, 어떤 제품이 앞으로 가격이 오를지 아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수요가 없는 제품은 가격이 반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레고 동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통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짧게는 1년, 길게는 3, 4년까지 기다린다고 합니다. 게다가 제값 받고 레고를 팔려면 외관이 새것처럼 깨끗해야 합니다. 몇 년 동안 보관할 넓은 공간도 필요하고, 충격과 습기에 신경 써야 하는 것 등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즉, 재테크라고 불리기엔 민망한 수준이라는 게 보통 레고인들의 생각입니다.
 
그 외 피규어나 장난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제품의 가격이 오를걸로 확신한다는 건 터무니없다는 것이죠. 명품백도 예외는 아닙니다. 샤테크라 불리는 명품 가방 재테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샤넬백. 2007년 당시 200백만 원이던 샤넬백은 현재 약 600만원에 팔리고 있는데요. 만약 2007년에 샤넬백을 샀다면 지금 몇 배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중고 명품가방을 취급하는 업체의 경우에는 현재 출시되는 모델의 가치로 중고가격을 환산하는 게 아니라 모델의 출시가를 기준으로 중고가격을 환산합니다. 물론 사용흔적이 있거나 하자가 있다면 가격은 한없이 낮아지죠.

 

 

쇼테크. 그저 덤이라고 생각하자

 

 

보너스

 

 

결론부터 말하면, 큰돈을 벌어보겠다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들이는 건 오히려 손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의 목적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술품이라든지 전 세계에서 몇 개밖에 팔리지 않는 한정판 물건이 있겠죠. 그런 경우는 애시당초 구하기 힘들뿐더러 엄청난 자본이 필요합니다.

 

만약 쇼테크를 하고 싶다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소소하게 투자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레고에 관심이 있다면 한정판 위주로 사서 보관해뒀다가 값이 오르면 팔면 되겠죠. 그게 마땅치 않으면 소장의 기쁨만 고스란히 간직하면 됩니다. 자녀들과 가지고 놀아도 되고요. 소유 이후에 따라오는 수익은 그저 덤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쉽게 돈 버는 방법은 세상에 없다는 것, 다시 한 번 새겨보는 기회였습니다.

 

 



  1. 작성자 대표 이미지
    레고마니아
    2014.06.03 16:23
    솔직히 재테크라는 것도 웃기죠...

    레고 최대의 재테크는 자녀들과 즐겁게 가지고 놀며 행복한 시간을 쌓는거라고봐요
    • 작성자 대표 이미지
      2014.06.09 09:47 신고
      맞습니다.^^ 레태크라고 해서 레고에 흥미도 없는 사람들이 단지 투자를 위해서만 레고를 구입한다면 현명한 행동이라고 보기 힘들겠죠~ 취미도 즐기면서 수익은 그저 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2. 작성자 대표 이미지
    2015.10.05 10:52
    레고 본사는 스웨덴이 아니라 덴마크 빌룬트에 있습니다.
    • 작성자 대표 이미지
      2015.10.05 12:06 신고
      앗, 이런! 효블지기가 실수를 했네요. ㅠ_ㅠ
      말씀해주신대로 레고의 유래가 된 곳은 덴마크가 맞습니다. 알려주신대로 정보 바로잡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3. 작성자 대표 이미지
    2016.02.21 08:34
    레테크가 제테크라고 불리기에 어느 정도 잘못된 점은 있지만, 잘 보면 그렇게 적은 수익도 아닙니다.
    오랫동안 하시는 분들은 서로 구매루트가 어느정도 확정되어 있어서 시세 조작을 행했던 때도 있구요. (국내 시장이 작았을 때 이야기)
    요즘이야 해외직구가 활발하지만 이전에는 직구가 거의 없는 점을 이용해서 많이들 차익 남기기도 했죠...
    지금도 단종 후 타이밍을 잘 보면 시세+20~ 정도 더 남기는 것도 가능하구요...

    문제는 이들의 좋은 점만 보고서 달려드는 일반인들인데, 수박 겉핥기 식으로 무턱대고 구매했다 낭패보는 일이 많죠...
    일종의 제테크는 맞지만, 돈을 쉽게 버는 것처럼만 보여지는지 안타깝네요. 그렇게 돈 벌기 쉬웠으면 진즉에 했겠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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