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배운다] 오일쇼크, 험난한 파도를 넘어 쇄신의 길로

Story/효성




1983년 6월 29일 조석래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부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혁신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그룹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제2의 창업에 대한 결의를 천명했습니다. 이날 발표를 통해 효성의 24개 계열기업을 합병이나 매각 또는 청산 등의 방법으로 대폭 정리해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8개 기업을 주축으로 하는 통합 운영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방안에 의하면 첫째, 그룹의 섬유 부문은 동양나이론을 중심으로 재정리하며, 둘째, 중공업 부문은 효성중공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합병•재정리하고, 셋째, 무역 부문은 효성물산을 중심으로 통합하며, 잔여 5개 사는 매각 처분하거나 법인을 청산•정리하도록 했습니다. 효성은 계열기업을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계열사가 보유한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매각 처분해서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충당했습니다.

 

오일쇼크 위기

 


특히 조석래 회장이 현 시가 10조 원에 달하는 개인 자산을 처분해 회사를 살리는 데 매진하는 등 효성의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정부 당국으로부터 시의적절하고 능동적인 자구책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조석래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 결과, 효성은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는 한편 효율적인 경영 체제를 확립함에 따라 일부 계열사는 수년간 누적된 적자에서 탈피해 흑자 경영을 실현하는 결실을 일구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1985년 8월호 <포천(Fortune)>이 선정한 미국 기업을 제외한 ‘1984년 세계 500대 기업’ 중 216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매출액 기준으로 선정되는 세계 500대 기업에는 효성을 비롯한 국내 10대 기업이 등재되었습니다. 효성은 1982년 238위를 기록한 이래, 1983년 238위에서 1984년 216위에 올라 지속적인 성장세를 대내외에 알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