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직장인이 만들어가는 新 결혼 풍속도

Story/효성




결혼적령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정한 나이가 되면 남녀모두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게 낫다는 사회적 인식이죠. 그런데 이 초혼 평균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다 못해, 이제는 결혼은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낫다라는 생각마저 퍼지고 있습니다. 즉, 결혼은 이제 인생의 필수적인 과정에서 선택이 된 느낌인데요. 이런 현상은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와 자유로운 개인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한몫 하지만, 무엇보다도 결혼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집값상승으로 인한 보금자리 마련 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게 대다수의 의견입니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결혼 준비를 위해 남녀가 들이는 평균 결혼비용이 1억 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웨딩푸어’라는 신조어가 입에 오를 내릴 만큼 화려한 결혼식에 대한 집착으로 거품이 가득 낀 상황입니다. 결혼 한번 했다 하면 집안이 휘청거리고, 빚이 생기는 아찔한 상황!


여기에는 남들의 눈을 의식하고 물질적인 것을 중요시 하는 세태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와 하나가 만나 둘 이상이 되는 행복을 갖기 위해 하는 결혼인데 결혼하자마자 불행으로 치닫는 일, 있어서는 안되겠죠? 오늘은 이런 세태에 반기를 들고 실속과 사랑을 찾는 새로운 결혼 풍속도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결혼준비의 소소한 변화들

 


청첩장도 요즘은 스마트폰 메시지로 교체되고 있다



체감으로 느끼는 결혼 풍속도의 변화는 청첩장에서 시작합니다. 예전 같으면 예쁜 디자인을 골라 청첩장을 고르고, 업체에 맡겨 인쇄하고 편지로 보내는 일이 대부분이었죠. 이제는 간단한 스마트폰 메시지로 청첩장을 대신하는 추세입니다. 한 번 보고 말 청첩장에 돈을 쓴다는 건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혼수준비 하는 과정도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보통 신혼집은 신랑이, 살림살이는 신부가 담당하는 게 관례였지만, 치솟은 전셋값으로 인해 신혼집은 남녀 반반 부담해 장만하고 살림살이는 천천히 하나씩 준비하는 것도 새롭게 자리잡은 풍속입니다. 대출까지 받아가며 무리하게 겉치레를 하기 보다는 함께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을 중요시 하는 것이죠.



결혼식 시간도 주말 낮에서 평일 오후로 바뀌고 있다

 


게다가 결혼식을 올리는 시간도 변화가 있었는데요. 보통 주말 낮이나, 공휴일 오후에 이루어지던 결혼식이 이제는 평일 저녁으로 다양화 되었습니다. 주말보다 식장을 빌리는 비용도 저렴할뿐더러 하객으로 오는 직장인들의 주말시간 보장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자체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식 순서는 신랑 신부를 제외하면 식상하고 따분하기만 하죠. 대표적인 식 변화가 바로 사라진 주례사입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성혼선언문을 낭독하고 언젠가 들어본 듯한 덕담 한 가득. 혹시 집중해서 들어보신 적 있나요? 그런 주례를 포기하고 친구들이 준비한 축하 공연이나 마술쇼, 이벤트 등으로 재미를 추구하고, 신랑 신부가 직접 서로에게, 그리고 부모님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며 의미를 다집니다. 



연예인들도 버리는 거추장스러움


 

연예인들의 결혼 풍습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랫동안 만났던 두 스타 커플이 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하나는 조정치와 정인의 이야기인데요. 이들은 결혼식장에서 하객을 맞고 입장 퇴장을 하는 기존의 결혼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색다른 세레머니로 결혼식을 대신했습니다. 간단하게 혼인신고 후 지리산 종주로 신혼여행을 간 점도 독특하죠. 지리산 천왕봉 위에서 부랴부랴 만든 면사포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이 덕분에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뿐만 아니라 이효리와 이상순의 결혼식도 그 소박함 때문에 큰 화제가 됐습니다. 둘은 지난해 제주도 별장에서 친척과 지인들만 초대해 소박한 하우스 웨딩을 마쳤습니다. 


보통 연예인들은 최고급 호텔에서 수백 수천 명의 하객을 앞에 두고 화려한 결혼식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여성들은 그 화려함을 로망으로 삼아 무리해서라도 비싼 웨딩드레스를 장만하고 특급호텔 연회장을 빌렸죠. 그런데 톱스타들의 이런 변화는 일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계속해서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평범한 결혼식은 가라. 결혼도 DIY 시대


 

DIY(Do It Yourself) 문화가 이제 결혼문화에까지 번졌다



DIY(Do It Yourself) 문화가 이제 결혼문화에까지 번졌습니다. 웨딩 업체에서 짜 주는 공식대로 후다닥 ‘해치우는’ 대신, 버릴 건 버리고 채울 건 풍성하게 채워 결혼식을 즐기는 시대가 왔습니다.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 준비하면 번거롭고 귀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마음에 쏙 드는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신세대’들이 DIY 웨딩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펜션 결혼식



펜션 결혼식은 보통의 결혼식보다 여운이 오래 남는다는 평이 많다



고즈넉한 산골에 있는 예쁜 펜션을 통째로 빌려 간단한 식을 치르고 시간이 되는 친인척들이 하룻밤 동안 여유를 즐기는 펜션 결혼식이 유행입니다. 웨딩에 필요한 꽃이나 음식 등은 따로 준비해도 되지만 펜션 자체에 연결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준비에 대한 부담은 덜합니다. 한 시간 만에 정신 없이 결혼식을 끝내는 보통의 결혼식보다 여운이 오래 남는다는 경험담이 대다수입니다. 


다만 직접 하나하나 준비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힘들 수 있습니다. 웨딩드레스에서부터 턱시도, 꽃 장식, 하객을 맞이할 음식 등을 직장에 다니며 알아본다는 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행업체에 맡겨 모든 걸 한번에 처리하려는 거죠. 그러나! 대행업체를 통한 결혼식은 세세한 곳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간을 오래 두고 하나하나 결정해 나가는 것이 만족도 면에서는 높습니다. 



하우스 웨딩


멀리 나가기 어려운 사람들은 도심의 작은 레스토랑을 빌려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며 간단하게 혼인서약을 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치릅니다. 축하해주러 온 하객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기억에도 남지 않는 결혼식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외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은 날만 좋다면 멋진 야외 웨딩을 만들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러나 하우스 웨딩은 그 취지에 맞지 않게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적은 인원밖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단점 때문에 꺼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펜션 웨딩이나 하우스웨딩을 할 경우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비용이 드는데, 일반 예식 보다 몇 배나 저렴한 가격입니다. 이렇게 기존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결혼식을 할 수도 있지만 일반 결혼식에서도 물론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웨딩홀을 꾸미는 꽃 장식을 화분으로 대신해 하객들에게 나누어주거나, 결혼식을 뮤지컬 식으로 꾸며 음악이 함께하는 결혼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특별한 결혼을 위한 사이트 소개


알지비지구맛


컨셉웨딩 · 하우스웨딩 전문 디렉터 부부가 운영하는 사이트. 각 커플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소규모 결혼식을 기획, 제작, 연출하고 있다. 결혼의 본질적 의미를 놓치지 않는 결혼식, 진심으로 축복받을 수 있는 결혼식, 하객과 소통하는 결혼식을 만들며 형식적인 결혼 문화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대지를 위한 바느질


신랑신부가 주인공이 되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만드는 착한 결혼식. 소중한 지구와 미래를 위해, 일생의 새로운 시작점인 결혼식부터 의미 있고 아름답게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 친환경 드레스, 친환경 청첩장 등을 통해 친환경 결혼식을 만들어보자.



무료결혼추진운동본부(무결추)


서양에 비해 7~10배의 고비용이 지출된다는 대한민국의 결혼식. 무결추는 고비용 과소비 결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과다한 결혼식 비용이 부담이 되거나 사치와 과소비를 멀리하고 싶은 커플이라면 무료 상담부터 받아보자.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인 결혼이 힘들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무언가 삐걱거리고 있는 게 아닐까요. 굳이 남들과 똑같지 않아도 좋습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그리고 또 아름답고 행복할 결혼식.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