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이 사람이 궁금하다] 효성 직원들이 춤 바람이 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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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본사 체육대회에 ‘후뢰쉬 맨’이 등장하자 운동장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무대이자 퍼포먼스였으며 응원전이었다. 체육대회 내내 사람들이 심심할 때면 5인조 ‘후뢰시 맨’은 대형을 짜고 화려한 몸동작으로 사람들의 기운을 ‘업’시켰고, 그들이 나타날 때마다 체육대회 참가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고 응원 열기는 뜨거워졌다. 체육대회 이후 ‘후뢰시 맨’ 댄스를 선보인 이들에게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체육대회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넘쳤던 5인조 댄스팀은 곧장 효성의 인기 스타가 됐고, 이들은 체육대회 응원 퍼포먼스를 계기로 아예 사내 댄스 동호회를 결성 했다. 그리고 2011년 12월 양평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댄스 동호회가 선보인 무대는 워크숍 일정 중 가장 뜨거운 순간이 됐다.

박지헌 사우의 비트박스로 시작해 황보은 사우의 셔플댄스로 이어진 공연은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이 됐으며 댄스 동호회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동호회에서 팀의 강사를 맡은 박지헌 사우는 학창 시절 댄스팀을 구성해 댄스 공연은 물론 전국대회 우승까지 한 실력자다. 하지만 정작 놀라운 것은 나머지 사우들이 춤의 ‘ㅊ’ 자도 모르던 초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수준급의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그들의 무대는 열정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젊은 에너지가 가득해 보는 사람의 마음에까지 신바람을 일으켰다.






체육대회 이후 동호회 결성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박지헌 사우는 팀의 강사를 자청했다. 이미 대학 시절 댄스 강사를 3년 정도 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동호회 회원들의 지지와 믿음은 절대적이었다. 한 달에 1~2회 정도 모여 춤의 기본 동작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술적인 동작을 병행하며 연습했다. 박지헌 사우는 테크닉보다는 춤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황보은 사우는 박지헌 사우의 강습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동작을 단순화하면서 춤의 포인트를 딱 잡아주세요. 포인트만 잡으면 같은 동작이라도 그냥 율동이 될 수도, 예쁜 춤이 될 수도 있더라고요. 최근에 셔플 댄스를 배워 공연까지 했는데 제가 춤을 출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신기하고 즐거워요.”

춤의 매력에 흠뻑 빠진 사람은 황보은 사우만이 아니다. ‘후뢰시 맨’ 퍼포먼스부터 함께한 박지용 사우는 춤을 통해 새삼 회사 생활의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몸치 수준이었다는 그는 불가능한 분야라 생각했던 춤으로 공연까지 하고, 열띤 응원과 환호를 받으니 이젠 뭐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연말 워크숍에서 선보인 무대는 동호회 회원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동호회 결성 후 첫 공식 공연인 터라 부담도 컸지만 체육대회와 달리 난도 있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어 욕심을 낸 무대였다.



“공연 일정이 좀 빠듯하게 잡혀서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주말을 이용해 2박 3일 동안 합숙하듯 연습했죠. 동호회인데 이렇게 강행군을 해도 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열심히 따라오고, 저보다 더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모습이 고마웠죠.”

박지헌 사우가 짠 안무에 따라 박지용, 황보은 사우는 시간과 장소만 있다면 어디서든 연습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박지헌 사우의 동작을 동영상으로 보며 안무를 외우고 머릿속으로 춤을 췄다.
빠듯하게 준비하다 보니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쑤시고 아팠지만 이상하게 기분만은 상쾌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결국 워크숍 선발대로 출발해 공연 직전까지 연습을 거듭한 끝에 댄스 퍼포먼스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환호성을 들을 때 소름이 돋아요. 무대를 위해 몇날 며칠 연습했던 시간과 노력을 모두 보상받는 것 같으면서 ‘이 순간을 위해 내가 그렇게 열심히 했구나’ 싶은 거죠. 그런 짜릿함이 무대에 서는 진정한 매력인 것 같아요.”

워크숍 무대를 통해 박지헌 사우가 느낀 것은 희열감만이 아니었다. 공연 전까지 그와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흘린 땀과 노력, 시간들이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박지용, 황보은 사우도 마찬가지다. 음악만 나오면 몸이 먼저 반응할 정도로 춤에 푹 빠져 있는 박지용 사우는 이제 춤은 자신의 ‘생활’이라 스스럼없이 말한다. 밥을 먹고 출근하고 음악을 듣는 것처럼 춤도 자신의 일상이 된 것이다. 또 황보은 사우는 춤을 문장 끝에 붙는 느낌표 같다고 말한다.

춤을 추며 무표정했던 일상에 화려한 색과 생기, 느낌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댄스 동호회 활동 이후 달라진 일상의 풍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실력이 출중하든, 그렇지 않든 이들 모두 춤의 진정한 즐거움을 몸으로 깨닫고 있는 중이다.

댄스 동호회로 2012년 체육대회 응원 부문 우승을 놓치지 않을 거라며 유쾌하게 웃는 이들은 올해 세운 계획들이 참 많다. 박지용 사우는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을 공연해보는 게, 황보은 사우는 원더걸스나 소녀시대 같은 걸 그룹 댄스를 남자 사우들과 함께 공연하는 게 목표다. 박지헌 사우는 댄스 동호회 차원에서 일반 사우들의 신청을 받아 플래시 몹(Flash Mob)을 활용한 프러포즈 이벤트를 해보고 싶단다. 춤과 공연을 준비하면서 삶의 에너지를 얻는 만큼 자신들의 즐거움을 효성의 다른 사우들과도 나누려는 세 사람. 이들의 신나는 춤바람은 2012년에도 계속될 것이다.